극우의 민낯
극우의 민낯
어느 나라에서든지, 어느 시대에서든지, 극우는 좋았던 기억이 없습니다. 독일의 극우는 나치 극우가 기억납니다. 지금 같은 시대에도 극우 나치주의는 그 당시 제국주의로 돌아가자고 하며 인종차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고, 상식적인 이야기고 제정신인 이야기입니까? 독일편에 서서 전쟁에 참전하며 태평양을 피로 물들였던 일본 제국주의 극우도 역사적으로 참 창피스러운 일입니다. 그런 고개를 들 수 없는 창피한 일이 있었으면, 역사속으로 사라져야 하는데, 현재까지도 그 정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버리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 세력을 키우고 목소리를 높이며, 극악을 떨고 나라 정치에도 해악을 끼치고, 전국민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습니다. 아베가 그 극우를 등에 엎고 정치를 하며 일본을 후퇴시켰습니다.
점잖치 못한 저의 생각으로는 아베가 정권을 아주 오래 잡았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피살되고 말았습니다. 아베가 오래 정권을 잡았으면 일본은 제대로 된 자유민주주의 정치로 바로 가지 못하고 극우파 정치놀음 속에 국가를 더 구렁텅이로 빠뜨렸을텐데 말입니다. 중국은 제가 바라는대로 제대로 가고 있습니다. 시진핑 같은 사람이 오래 정권을 잡아야 중국이 점점 더 나락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 있습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는 그렇고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극우는 어떤가요? 우리나라 극우로 대변되는 단어들을 열거해볼까요? 박정희, 전두환, 쿠데타, 군사독재, 정치탄압, 비자금, 박근혜, 국정농단, 사법농단, 최순실, 변희재, 가짜뉴스, 빨갱이, 간첩사건, 태극기 부대, 조선일보, 전광훈 목사 등등 이런 바보같은 단어들과 이름들입니다.
일제 치하에서 해방이 되면서 정말 잘못 끼워진 역사의 첫 단추는 친일파 청소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승만, 박정희로 이어지는 정권의 최대 실책입니다. 정권을 잡은 자들이 친일파니 일이 그리 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의 극우가 뭡니까? 박정희를 사모하고, 독재정권 치하에서 득세하며 잘 먹고 잘 산 사람들과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과 이익단체들입니다. 그 주 세력은 군사정권 관련 인맥들, 군사정권의 출발지인 경상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맹목적인 추종자들, 전통적으로 극우의 편에 서서 필력을 극우 정권 유지에 올인한 조선일보, 그리고 그에 관련된 이익단체들이 극우를 지지하는 세 기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극우가 자기들 기득권을 위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들을 탄압할 목적으로 만든 말이 “빨갱이”입니다. 광주 사태 때, 광주시민을 빨갱이로 몬 일이 대표적인 일입니다. 그 전에도 군사정권은 정권에 반대하는 세력을 북한 간첩으로 몰아 수많은 사람들을 탄압했습니다. 그 서슬퍼런 총칼앞에 희생된 대한민국 국민이 한둘이 아닙니다.
저의 어린 시절, 아직 컴퓨터와 인터넷이 없던 시절, 물론 스마트폰도 없던 시절, 지금의 스마트폰 만큼이나 재미있었던 것은 신문입니다. 매일 같이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등의 신문을 보는 재미가 최고의 재미였습니다. 커서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도 여전히 신문은 그 막강한 영향력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출근하면 업무가 시작되기 전, 과장님들이 신문을 들춰보는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절 조선일보 김대중(대통령 김대중 아님. 동명이인) 논설위원의 사설을 읽으면서 ‘햐! 정말 글 잘 쓴다. 어찌 이리 멋지게 글을 쓸 수 있을까?’ 그 박식함과 논리정연한 글의 논조에 경탄을 금치 못하며 그의 글을 즐긴 기억이 있습니다.
한국에 인터넷이 나오고, 미니 홈피가 유행이 되고, 블로그 개설이 유행이 되면서, 조선일보도 독자 블로그를 운영한 일이 있습니다. 거기에 저도 제 블로그를 열고 열심히 글을 올렸습니다. 조선일보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 꽤 많은 사람들이 저의 글을 읽고 좋아해주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순진하게 보수니, 진보니 뭐 그런 거에 대한 개념이 없었습니다. 원래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던 터였습니다.
저는 울산 촌에 내려가 직장 생활 재미에 빠져 정신없었는데, 당시 한국은 정치적으로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군사정권이 노태우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군인 출신 아닌 사람이 대통령을 하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러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정치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역으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것은 대한민국을 위해 다행인 일이었습니다. 보수의 손에서 정권을 꼭 필요한 시기에 제대로 빼앗아버린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 여판사의 그 선언이 없었다면, 광주사태는 영원히 역사 속으로 묻혔을 수도 있습니다. 김대중과 김영삼은 왜 광주사태의 비극을 정상으로 돌려놓지 않았을까? 군사정권의 부패를 청산하느라고 바빠 더 이상의 여력이 없었기 때문일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면서 광주사태 청문회가 열리고, 광주사태가 비로소 재평가되고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광주사태가 재조명이 되는 것을 보면서 그제야 개인적으로 한국의 보수와 진보에 대해 그 실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실들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충격을 받았는데, 조선일보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받은 충격은 그 어느 다른 것보다 임팩트가 컸습니다. 조선일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사람 중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조선일보 편에 서지 않고, 공정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글들이 조선일보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게 조선일보 블로그를 문닫게 해버린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말 탄식할 일이었습니다. 그 좋은 글솜씨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조선일보 주필의 글을 보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고 부를 쌓은 정말 양심없는 권문세가(權門勢家)들이 자기들의 권력유지와 이익을 위하여 혹세무민(惑世誣民)하는 모습을 민낯으로 보게 됩니다.
박근혜와 최순실이 콤비로 만든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작하여 보수의 민낯이 공개되고, 광주민주화 항쟁의 진실이 밝혀지자 궁지에 몰린 보수는 어떻게든 진실을 숨기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에 조선일보와 변희재가 있습니다. 거짓의 왕, 성경에 나오는 거짓의 왕이 누구입니까? 바로 사탄입니다. 악마입니다. 보수를 지지하는 목사 중에도 악마의 역할을 자청한 자는 전광훈 목사입니다. 가증스러운 일입니다.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극우 보수가 목이 찢어져라 외치는 소리는 “빨갱이”라는 소리입니다. 빨갱이가 뭡니까? 북한 공산당을 일컫는 말입니다. 광주에서 항쟁한 사람들이 빨갱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김정일이 그 소리 듣다가 멍해질 소리입니다. 자기는 광주에 뭐 보낸 게 전혀 없는데, 남쪽에서 지들끼리 광주에서 빨갱이와 싸웠다고 하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 지 몰라 어벙벙 했을 일입니다. 보낸 건 빨갱이가 아니라 전두환이가 보낸 헬기가 자기 국민들에게 퍼부은 총탄 세례였지요.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는 것은 정말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만천하에 드러난 반박못할 사실을 두고, 아직도 목숨 걸고 항쟁하는 극우, 태극기 부대 할아버지, 할머니들 참대단한 분들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분별력이 없을 수 있는지 경탄할 일입니다.
극우의 지랄(최대한 점잖은 표현을 쓰더라도 이 이상 점잖은 표현은 없는 듯)은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정점을 찍습니다. 한국 축구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을 때는 보수, 진보, 무소속 구분없이 온 국민이 통합하여 한 마음 한 뜻이 되었습니다. 한국인의 노벨 문학상 소식은 월드컵 4강 소식 못지 않은 큰 소식입니다. 모든 국민이 함께 박수치며 좋아하고 환영하고 자축할 일입니다. 그런데 월드컵 4강 때와 반응이 같지 않습니다. 온 국민이 기뻐 어쩔 줄 모르고 있을 때, 국가적인 국민적인 자부심을 느낄 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을 한국 사람들이 반대하고 규탄하고 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본 사람인가요? 중국 사람인가요? 같은 한국 사람인데 왜 그러는 거죠? 뭐 하는 거죠? 김규나라는 작가는 마치 한국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배아파 죽는 중국 사람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도 조선일보의 매국주(賣國奴들 마시는 술)를 마셔서 그렇습니다.
그들이 그런 웃지 못할 망할 짓을 하는 것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에 광주사태를 다룬 소설이 있어서 입니다. 사실 한강 작가가 정치적 의도로 그 소설을 쓴 것도 아니고, 당시 비참한 사회상을 작가의 시각으로 보고 다룬 것뿐인데, 그 반박 못할 역사적 사실이 노벨상 수상을 통하여 지구촌 만천하에 알려지지게 되었으니, 극우의 잔인함과 부패가 드러나고, 정체성이 설 곳을 잃어버리게 되었으니, 해볼 수 있는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잘못된 것은 뉘우치고 반성도 하고, 사과도 해야 하는데, 극우의 특성인 브레이크 고장난 만원 버스, 지옥의 불구덩이를 향해 최대 속도, 직진 일변도인 무대포, 그 성질을 버릴 수 없나 봅니다. 지독한 사람들인데, 어리석기 그지 없는 사람들입니다. 정작 자기들이야말로 정말 빨갱이 중에 빨갱이인 것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빨갱이=매국노=보수극우. 그들의 행동과 망언으로 그들이 그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보면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싶은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이 생겼습니다. 국지불국(國之不國: 이게 나라냐?)의 나라를 만들려고 항시 노력하는 극악극우보수들을 위해, 그들의 격(格)에 맞는, 최대한 절제된 점잖은 어휘를 구사해보려고, 노벨문학상을 받은 국가의 국민답게 노력을 엄청 하며 글을 썼습니다.
첨언: 민주주의 국가 정치에는 보수와 진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모두 진보와 보수가 있습니다. 당이 하나만 있으면, 중국처럼 독재가 됩니다. 두 당이 국민과 국가를 위하여 법을 만들고, 서로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을 때, 독재없는 민주 정치를 이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극우와 극좌가 문제입니다. 극우 못지 않게 극좌도 해롭습니다. 극좌는 말하자면 북한 정권이고, 그게 바로 빨갱이입니다. 그런데 보수가 진보를 잡기 위하여 진보를 죄다 극좌, 빨갱이로 모는 것은 그것도 정말로 해롭고 좋지 않은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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