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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칵테일을 얹은 오후의 낭만 - 웨스트 밴쿠버 리쿼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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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카 칵테일을 얹은 오후의 낭만 - 웨스트 밴쿠버 리쿼 스토어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매년 이맘때(7월초)면 딜러 정비샵이 한산해집니다. 오늘도 출근하면서 보니, 정비하러 서비스 리셉션으로 코를 박은 차들이 대여섯 대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에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대로변까지 꼬리를 물고 늘어선 모습과 대조되는 풍경입니다. 리셉션에 차가 열대 정도만 줄을 서 있어도 상당히 번잡해보이고 많은 차들이 아침부터 정비 받으러 와서 와글거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열명 남짓한 테크니션에게 한 대씩 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차 한대 가지고 하루종일 혹은 며칠 씩 작업하는 테크니션도 있지만, 점심께까지 지속적으로 그 정도의 차가 와주어야 하루종일 테크니션들이 쉼없이 풀로 일할 수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점심 먹고 나니 작업이 끊기고 워크스테이션 화면에는 PDI 작업 하나가 뜹니다. PDI는 신차 인스펙션입니다. 일이 없을 때 테크니션에게 땜빵으로 주는 간단한 작업입니다. 그 작업을 시작하는데 닉(샵포맨: shop foreman)이 이번 주에 예약도 거의 없고 너무 한산한데, 원하면 이번 주 오프하고 다음 주에 다시 올래 라고 물어봅니다. 정말 샵에 빈 베이가 많고 아이스크림 차가 샵 안에까지 들어와서 아이스크림을 팔아대고 있습니다.
PDI를 마치고 페이퍼를 매니저인 조에게 가져다주니, 닉에게 이야기를 들었냐고 묻습니다. 들었다고 하니, 아니 내일 좀 나와달라고 닉의 말을 뒤집습니다. 갑자기 일이 좀 생긴 모양입니다. 오케이 하고 정리하고 오후 일찍 나왔습니다. 일찍 끝나 일보다 더 좋은 아내와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팀호튼즈에 들려 시원한 모카 아이스카푸치노와 도넛 하나로 시원함과 달콤함을 여유에 섞어 즐겼습니다.
그리고 다음 행선지, BC Liquor Store입니다. 전에 퇴근하면서 혼자 들렸을 때 본, 보드카에 끼워주는 머그컵을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세계 3대 보드카 중의 하나인, 스톨리(Stoli) 보드카가 사은품으로 근사한 스테인리스 머그컵을 끼워 팔고 있습니다. 역시나 그 컵을 본 아내가 맘에 들어합니다.
스톨리 보드카의 원래 풀네임은 스톨리치나야(Stolichnaya)입니다. 밀을 증류하여 만드는 보드카는 소주와 달리 첨가제가 없어 무색무취여서 깔끔한 칵테일을 만들기 좋은 술입니다. 오렌지와 1(보드카) 대 3(오렌지주스)으로 섞으면 그 유명한 스크루드라이버가 됩니다. 과거 러시아 유전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보드카와 오렌지주스를 섞은 다음, 스크루드라이버로 저어 마셨다고 해서 칵테일이름이 스크루드라이버가 된 것입니다. 과거 소련 시절부터 유명했던 술이지만 현재 스톨리는 러시아가 아닌 라트비아에서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보드카 삼대장 중의 하나이고 밴쿠버 리쿼 스토어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앱솔루트(Absolut)는 스웨덴 출생이지만 현재는 발렌타인, 시바스리갈로 유명한 프랑스 기업 페르노리카(Pernod Ricard) 제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미노프(Smirnoff)는 태어나기는 러시아에서 태어났지만 현재는 조니워커와 기네스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 디아지오(Diageo) 제품입니다. 러시아 술로 알려진 유명 보드카들이 이제는 러시아가 보유한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알록달록 시선을 끄는 멋진 라벨이 달린 오묘한 디자인의 반짝거리는 술병이 정갈하게 잔뜩 진열된 휘황찬란한 리커 스토어를 구경하며 데이트 하는 재미가 보통 재미가 아닙니다. 매장을 둘러보는 중에 600불짜리 큰 샴페인 병이 보입니다. 캐나다 축구가 떨어지지 않고 승승장구했다면 아마도 여러 병 잘 팔려나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독일 축구 선수, 지금은 밴쿠버 프로 팀에서 뛰고 있는 뮬러의 얼굴을 팔고 있는 맥주 세트도 보입니다. 맥주잔 상단을 축구공 모양으로 디자인한 것을 사은품으로 끼워 팔고 있습니다.
스크루드라이버, 김말이와 오징어 튀김. 이건 뭐 웨스트 밴쿠버 포장마차? 그런데 이 조합이 정말 괜찮습니다. 한 여름 이른 저녁 나절을 그렇게 즐겼습니다.
술, 교회 다니는 사람이 그렇게 술을 좋아하고 술을 마셔도 되나? 사실 술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많이 마시는 것은 절대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냥 낭만으로 처음 한 입을 좋아하고, 고기등, 군내나는 음식이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한국의 찜이나 찌개같은 음식을 먹을 때 맥주 반잔 정도를 반주로 같이 하면 뒷맛이 깨끗하여 그런 용도로만 마십니다.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시는 상태로 가면 그건 멘탈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강한 멘탈이 아닙니다.
천주교는 술과 담배를 허용하는데, 한국 기독교는 유독 술과 담배에 알러지를 냅니다. 경직된 천주교와 자유스런 기독교의 분위기가 역전된 현상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된데는 조선 말기 사람들의 알콜 중독 현상과 그것을 본 미국에서 건너온 선교사들의 극단적인 청교도 금욕주의에 근간을 둔 선교 활동에 의한 영향이 큽니다.
성경에서 보면 술은 곡식과 과일을 재료로 만든 음료로 인류 역사에 스며들어 있고, 술에 대한 언급이 성경 전반에 나타나면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긍정적인 면을 보면, 시편 104편 15절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선물과 기쁨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술은 식생활과 제사에 필수품이었습니다. 포도주는 일상 음료였고, 하나님께 바치는 제사 전제에도 포도주가 사용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첫 기적인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이 지상 최고의 포도주를 직접 만드셨고, 준비한 술이 다 떨어질 정도로 포도주가 많이 소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나온 포도주가 좋은 포도주인 것을 알 정도면 사람들이 많이 취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11장 19절에 당시 냉소적인 사람들이 내뱉는 말을 보면 예수님 스스로도 사람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기를 마다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디모데전서 5장 23절에는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하여 포도주를 약용으로 쓸 것을 권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장면도 잔인할 정도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홍수가 지난 다음, 노아는 포도주에 만취가 되어 뻗어버리고 그로 인해 한 인류의 조상이 저주를 받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농사 짓고 그 결실로 포도주를 만들고 즐긴 것으로 보아 홍수전에도 노아는 술을 만들어 마신 것으로 보입니다. 당대 의인으로 불리던 사람도 술을 마신 것입니다. 홍수 전에는 술을 절제있게 잘 마시다가 홍수 후에 힘들었는지, 절제를 하지 못하고 술이 노아를 마셔버려 그런 망쪼를 만들었나 봅니다.
지혜서로 불리는 잠언(20:1)에서도 술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술에 미혹되지 말고 술을 즐기는 자와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엡전5:18)에서도 술 취하지 말것을 권고하면서 술이 사람을 지배하는 상태를 경계했습니다.
술은 인류의 문화이고 생활의 일부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술을 낭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것을 대하는 멘탈이 줏대가 있어야 합니다. 술을 낭만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절대로 술에 주체성을 빼앗기고 술이 사람을 마시게 하는 선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술을 입에 대고도 전혀 술 마신 것 같지 않을 수 있다면 술이 주는 낭만을 즐길 자격이 있고, 교회 다니는 사람의 수치도 전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성의와 시간 내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밴쿠버의 시원한 바람처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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