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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정비 업계에서도 느낄 수 있는 미국 산업의 몰락

밴쿠버 정비 업계에서도 느낄 수 있는 미국 산업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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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다가 중간, 순간 무료해질 때, 하는 뻘짓 중의 하나는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아마존 앱을 열어보는 것입니다. 금요일, 하루종일 이리저리 잘 돌아다니다가 저녁 한 순간, 스마트폰 화면을 보니, 맥북 에어가 보입니다. 그 얇은 노트북에 무려 24기가 메모리와 1테라 SSD가 들어가 있습니다. CPU는 무려 M5 칩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2천불이 넘습니다.



새 노트북을 구입한 지 벌써 2년이나 지났습니다. 그건 맥북이 아니고 윈도11이 깔리고 CPU는 인텔의 13세대 i7인 HP 윈도 노트북입니다. 아직 성능이 꽤 빵빵한 노트북입니다. 이것으로 음악 작업을 할 때 제일 장애가 되는 것은 사운드 드랍오프(drop off) 현상입니다. 4세대 스칼렛 2i2라는 꽤 좋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인데도 드라이버가 윈도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사운드가 갑자기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드라이버가 개선이 되어 지금은 그런 현상이 거의 사라졌지만, 완전히 백프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윈도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단점입니다.


반면에 맥북에서는 음악 작업을 하면서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 때문에 윈도 노트북을 산지 얼마되지 않았고, 아직도 음악 문제만 제외하면 다른 문제는 느껴지지 않고 딱 하나 그 문제만 있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맥북을 또 지를 일은 아닙니다. 그거 빼면 꽤 잘 돌아가는데 이제는 98% 문제가 해결이 된 것 같고, 느낌상 조만간 이 문제를 완전히 졸업할 것 같으니, 앞으로 내 평생에 맥북을 한번 사용해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에서 맥북이 먼저 보여 맥북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아마존 앱에서 정작 보려고 했던 것은 맥북이 아니고 스캐너였습니다. 문서 스캐닝하는 그 스캐너 말고, 정비용 진단 장비, 스캐너입니다.


엊그제 포르쉐 Macan이 시동이 걸리지 않고, 점프 스타트하려고 해도 운전석 앞의 IP(Instrument Panel) 화면이 완전 먹통으로 아무 반응이 없을 정도로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고 죽은 상태라 주차장에 세워진 상태로 배터리를 교체했습니다.


Porsche is Porsche!


“포르쉐는 역시 포르쉐다.”라는 이 말은 그냥 제가 만든 말입니다. 그 내포된 의미는 포르쉐는 역시 똥차다 라는 저의 선입견이고 늘 맞다라는 생각입니다. 


배터리가 죽으니, 뒤쪽 테일게이트(tailgate)가 열리지 않습니다. 뒷좌석 문을 열고, 뒷좌석 등받이를 접고 트렁크 안으로 기어들어가 안쪽에서 테일게이트를 열어야 합니다. 누군가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밑에 있는 배터리에 접근하려고 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러고는 하려다 못하겠는지 웍오더(work order)를 열고 저에게 덤태기를 씌운 모습입니다.


주차장 구석 담벼락 앞에 세워놓은 포르쉐 Macan, 담벼락 너머는 기차길입니다. 사스케츠원에서 수확한 밀이나 광물 자원들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실어나르기 위한 기차들이 지나는 길입니다. 디젤 기관차 세 대가 연결되어 둥둥둥 거리며 돌아가는 엔진 소리와 뿜어내는 매연에 머리가 어질어질 합니다. 뒤통수를 때리는 태양볕은 또 왜그리 뜨거운지. 기관차가 빨리 가버리지 않고 한참을 서서 그러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인데도 블랙베리는 엄청난 생명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차들은 납치되어 트렁크에 감금된 사람들이 탈출할 수 있게끔 트렁크 안쪽에서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는 릴리스 케이블이 야광 플라스틱 손잡이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독일 똥차 포르쉐 Macan은 그런 기본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그 오픈 레버가 있는 구멍을 플라스틱 커버로 막아놓았고, 툴이 없으면 손가락만으로 그 플라스틱 커버를 열 수 없는 구조입니다. 그 플라스틱 커버를 열려고 하다가는 손톱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이면 깜깜한 공간 안에서 그 플라스틱 커버 안쪽에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는 레버가 있는 것을 알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커버를 떼어내도 드라이버 같은 것이 없으면 손가락만으로 안쪽에 있는 레버를 움직여 트렁크 문을 열 수 없습니다. 



배 나온 몸을 좁은 트렁크 동굴로 우겨넣어 겨우 트렁크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배터리를 가리고 있는 트림과 우퍼를 떼어내고 배터리를 교체했습니다. 그제야 차에 파워가 들어오고 시동이 걸립니다.



그런데 시동을 걸기 전에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배터리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는 것을 등록해야 합니다. 키온(key on)을 하고 제가 가진 기어렌치의 GWSMARTBT 스캐너로 새 배터리 등록을 하려니 시리얼 넘버 등록까지는 잘 넘어가는데 마지막 파트 넘버 입력에서 에러가 납니다. 몇 번을 시도하느라고 시간을 많이 허비했습니다.


새 배터리 등록을 해야 하는 이유는 배터리의 노후에 따라 충전전류를 콘트롤러가 조정을 해주기 때문에 새 배터리를 장착하고 새 배터리 등록을 해주지 않으면 과도한 전류가 흘러 배터리가 손상되거나 컨트롤러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차들은 새 배터리 교체하고 그런 작업을 하지 않는데, 그걸 해야되는 독일차가 설계를 잘 한 건지, 미국차가 설계를 잘 한건지 판단하는 것은 취향문제인지, 엔지니어링 기술 수준의 차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 걸 하지 않아도 미국차들이 잘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포르쉐를 똥차라고 치부하는 것입니다.


에라 모르겠다 차 시동을 걸고 차를 베이로 끌어들인 다음, 닉(shop foreman)에게 리포팅하니, 매니저가 가진 Launch 스캐너를 가지고 옵니다. 그걸로 하니, 제 스캐너로는 되지 않던 파트 넘버까지 잘 넘어가 단번에 등록이 됩니다. 닉도 이 미친 짓은 처음 해보는 작업입니다.


Volvo is Volvo!


엊그제 볼보 S60 중고차 인스팩션을 하면서는 뭔 코드가 있는지 스캐닝을 하려고 했더니만 스캐너가 볼보의 컨트롤러와 아예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하지 못합니다. 그런 최신 차량들에 도입된 DoIP/CAN-FD 같은 프로토콜로 제가 가진 스캐너가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Launch 스캐너는 볼보와 같이 그런 프로토콜을 가지고 있었을 포르쉐에서 어떻게 무사히 그런 배터리 등록을 마칠 수 있었나?


아시다시피 세상의 모든 자동차 기업들, 특히 독일 기업들은 중국에 올인을 했습니다. 독일 기업은 아니지만 볼보같은 기업은 중국에 팔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니 유럽차의 모든 기술을 중국이 가질 수 있었고, Launch 같은 중국 기업이 유럽차들을 진단할 수 있는 스캐너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북미 시장의 애프터마켓 정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스캐너는 Launch와 Autel입니다. 이 두 중국 업체 스캐너가 시장을 완전히 갈아엎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Snap-On같은 공구업체가 만불, 삼만불까지 부르며 팔아먹던 스캐너 시장을 이 두 업체가 다 먹어버린 것입니다. 


스냅온같은 기업은 삼만불짜리 스캐너를 팔아먹으면서 계약기간(예를 들면 2년)이 끝나면 스캐너가 먹통이 됩니다. 스캐너를 다시 살리려면 새로 돈을 더 내야 하고, 매년 업데이트 비용으로 업데이트 비용을 내야 하고, 만약 2년 동안 내지 않았다면 업데이트 할 때 그 해 일년치 업데이트 비용만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2년 동안의 업데이트 비용까지 한꺼번에 붙여서 업데이트 해야 했습니다. 정말 갑질중의 최고 갑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업체가 3만불짜리 스캐너의 성능을 그대로 집어넣은 스캐너를 2천불 선으로 내놓으니 북미의 스캐너 시장이 뒤집어진 것입니다. 더구나 몇 동안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스캐너를 먹통 시키는 일이 없고, 업데이트를 하면 그 한 해 것 업데이트 비용만 받으면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시켜줍니다. 그 이유 때문에 정비업체들이 모두 중국 스캐너인 Autel과 Launch 스캐너로 옯겨갔고, 스냅온 스캐너 장사는 사실상 망한 상태입니다.


Launch와 Autel 양강 체제이지만, 현재 선두 주자는 Autel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Launch가 선발 주자이기는 하지만 후발 주자인 Autel이 현재는 선두에서 분발하고 Launch가 선두 재탈환을 위해 분발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정비업체들이 Autel에 열광하는 이유는 컨트롤러 진단을 그래픽으로 쉽게 보여주는 기술 때문입니다. 요즘 자동차에 수십 개씩 들어가는 컨트롤러들 중에 근본 문제를 일으키는 놈이 어떤 것인지 그래픽으로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 때문에 정비업체들과 테크니션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꽤 쓸만한 Autel의 스캐너 가격을 보니, 테크니션 개인들이 개인적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위에서 본 맥북의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입니다. 꼭 필요하다면 아마존에서 무이자 할부로도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예전에는 수만 불이나 하는 가격 때문에 개인적으로 스냅온 스캐너를 가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는데, 이제는 사정이 완전히 달려졌고, 갑질에 갑질을 일삼던 스냅온 스캐너는 결국 완전히 망했습니다.



스냅온이 망한 것은 이뿐이 아닙니다. 스냅온이 망했다기 보다는 스냅온 트럭을 몰던 개인 툴 딜러들이 망해가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예전에는 매주 수요일마다 보이던 스냅온 트럭이 이제는 잘 보이지 않고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전에 쿨링 시스템 냉각수 충진툴이 필요하여 스냅온 트럭 딜러에게 무료로 한번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해도 되겠느냐고 양해를 구했고, 그러라고 하여 사용을 해보았고, 기대한 성능이 나오지 않아 반품을 했는데, 약속한 것과는 달리 무려 80불을 차지(charge)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제가 빌린 툴을 닦고 재포장하는데 30분이 걸렸고, 자기 레이버가 160불이기 때문에 80불을 차지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날강도 짓을 하면서 돈을 강탈하는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기는 이미 트럭 안에 있는 수십만불이 툴들을 은행돈을 빌려 선지불하고 매달 갚아나가고 있는데, 거기에 트럭 유지비, 기름값 등을 합치면 매달 나가는 돈이 수억 일텐데 돈은 생각만큼 잘 벌리지 않으니, 매달, 매일 돈에 쫓기는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스냅온이나 맥툴즈(MAC Tools)의 공구통을 가지는 것이 테크니션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공구통이 스냅온 트럭 딜러들을 돈 벌게 하는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우선 공구통 가격이 장난이 아닙니다. 5천불, 만불이 보통입니다. 그걸 일시불로 살 수 없으니, 테크니션들이 할부로 구입을 했고, 스냅온 트럭은 매주 들려 일수쟁이들처럼 테크니션들에게 돈을 뜯어가면서 다른 툴도 팔고 그랬던, 스냅온 트럭 딜러들 돈 벌게 해주는 끄나풀이었는데, 요즘 새로운 테크니션들 보면 그 비싼 스냅온 툴박스를 사는 애들이 거의 없습니다. 홈디파 같은 곳에서 꽤 쓸만한 툴이 스냅온 툴박스의 거의 십분의 일 가격에 나오니 미치지 않은 이상 거품 덩어리 스냅온 툴박스를 살 이유가 없습니다. 그 모든 이유와 환경 변화가 스냅온 트럭 딜러들이 망해가고 있는 스토리입니다. 저에게서 80불을 강탈해간 그 놈도 트럭을 팔고 어디에서 테크니션을 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중국 업체에 빼앗긴 스캐너 시장, 망해가고 고사 상태인 스냅온과 맥툴즈 트럭 딜러의 모양은 현재 미국과 중국의 산업 변화의 모양새를 그대로 투영해 보여주는 살아있는 현장, 증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더 이상 항공모함을 만들 힘과 돈과 기술이 없는 미국의 현실, 극초음속 미사일이 무서워 호르무즈 가까이 접근도 하지 못하는 미국 항공모함의 허세.


중국과 전쟁이 붙어도 중국 로켓군이 쏘아대는 미사일이 무서워서 중국해로 진입이나 할 수 있을지? 정말로 중국과 한판 붙는다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태평양 바다 속으로 수장되는 첫 사례가 나오지 않을까요? 이란 전을 보면서 이제 항공모함으로 전쟁하는 시대는 지나간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더불어 해봅니다. 저무는 태양, 미국. 그 마지막 서사를 쓰고 있는 트럼프.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간다고 했으니, 가는 데까지 가기는 하겠지만. 


쿠바를 잡아먹으려고 했는데, 이스라엘 때문에 계획이 틀어진 루비오, 그가 집권하면 쿠바부터 잡아먹으려나? 트럼프가 이란 잡겠다고 미사일 다 써버리면 안되는데. 다음 집권은 트럼프 때문에 민주당이 다시 대권을 잡으려나?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트럼프가 워낙 개판을 쳐놔서 더 이상 뭘 해볼 여력이 있으려나? 지금도 채권 상환, 금리, 국채 이자, 물가 인상 때문에 굉장히 위태로워 보이는데? 거기에다가 세상 어느 나라도 이제는 미국 사정 보거나, 매달리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 엔화 약세마저도 미국에게는 치명타가 되고 있는 형국인 것 같던데? 트럼프야, 이 와중에 김정은 붙들고 블루스 추자고 하는 건 뭐냐? 믿을 걸 믿고, 붙잡을 걸 가리고 붙잡아야지. 횡설수설, 우왕좌왕, 대국의 대통령이 그래서야 되겠니? 입에서 나오는 소리라고는 정말인지, 거짓말인지 이제는 구분도 제대로 되지 않고, 질문하는 기자들 인신 공격이나 하는 미국 대통령의 품격이라니? 옆에 있는 것들도 하는 행동이 트럼프에게서 배웠는지, 트럼프가 시켰는지, 죄다 품위라고는 쥐똥만큼도 없고. 아쁠싸! 미국의 품격이 이리 땅에 떨어질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정말 에헤라디야통재(오호통재)로구나! 



<링크> 눈 속으로 - Whistler Olympic Park





❤️감사합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성의와 시간 내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밴쿠버의 시원한 바람처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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