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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사자왕 스칼렛 - 웨스트 밴쿠버 홈스튜디오

돌아온 사자왕 스칼렛 - 웨스트 밴쿠버 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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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노트북을 산 것이 그 어느 때인가? 아마도 밴쿠버 윈터 올림픽이 열리던 때 전후가 아닌가 싶은데? 그러면 2010년 전후? 무려 스무해 전쯤입니다. 베스트바이에서 구입한 최신형 소니 노트북에 깔린 윈도는 비스타(Vista)였습니다. 그 덩치 크고 문제 많았던 비스타, 그래도 신상이다 보니 처음에는 소니 베가스 영상 편집 프로그램도 아무 이상없이 빵빵 잘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악명 높은 비스타가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고, 그 문제를 극복해보고자, 윈도를 XP로 그리고 윈도10까지 올려가며 사용했지만 결국 나중에는 워드 하나 열고 작업하는 것도 힘겨워하는 것을 보면서 좌절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소니 노트북에는 구입할 당시만 해도 혁신적인 수준의 인텔 Core 2 Duo가 장착되어 있었지만, 지금의 기술 수준과 비교하면 지금은 코스코 매장에서도 보이지 않은 인텔 i3칩보다도 못한 수준이었으니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못한 수준 정도가 아니라 Core 2 Duo 열 대 이상 모여야 i3 수준이 될까말까 할 정도니 고물 소니 살려 가면서 분투한 오랜 시간이 스스로 눈물 겨울 뿐입니다.


사실 Core 2 Duo에 윈도10이 깔려준 것만도 기적같은 일입니다. 컴퓨터 하드웨어 자원이 많이 필요한 최신 윈도 버전으로 빈약한 하드웨어의 노트북을 돌리려고 했으니, 노트북이 아무리 나름 낑낑거려보아도 결국은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을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윈도10부터는 하드 디스크가 용량이 큰 SSD가 깔린 환경인 것을 감안하여 만든 것인데, 원판이 빙빙 돌아가는 오래된 하드디스크가 돌아가는 노트북이었으니, 워드에서 글자 하나 쳐넣은 것 마저 마냥 기다렸다가 입력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돌아가지 않는 노트북 앞에 고개 푹 숙이고 있는 저를 보고는 아내가 베스트바이로 하드캐리하여 결국 노트북을 개비하게 되었습니다. 마마보이가 와이프보이가 된 스토리. 그게 세상 수컷들의 유전적 숙명 아닌가? 유사 이래, 에덴 동산 선악과 나무 아래 이래.


노트북을 인텔 13세대 i7 CPU가 장착된 나름 괴물 노트북으로 개비하면서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음악을 향한 꿈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거창하게 화두를 꺼냈는데, 뭐 모차르트 같이 되겠다는 것은 아니고, 될 수도 없고, 그냥 음악 세계가 어떤 것인지 게임하듯 한번 요즘 잘 나오는 장비를 가지고 한 번 놀아보는 취미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것입니다.


음악을 취미생활로 하겠다고 해서 낚시처럼 가시적인 효과가 금방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생전 낚시를 해보지 않은 사람도 좋은 미끼를 끼워 던지면 눈먼 고기가 물어주는 손맛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음악은 아무나 시작했다고 해서 베토벤이 만든 음악같은 것이 하나 뚝딱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음악의 음자도 모르는 인간이 맨땅에 헤딩하듯 음악으로 다가가면 평생 미디 키보드 껴안고 있어봐야 어설픈 유행가 하나도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가지고 놀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요즘 음악 장비가 악기 연주를 아주 잘하거나 음악 이론에 빠삭하지 않아도 장비빨로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그런 걸 가지고 놀다 보면 악기 솜씨도 조금씩 늘어가는 재미도 있을 것이고, 독서로 무협지보는 것 대신에 음악 이론 서적을 뒤적이는 게 백번 생산적일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하면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음악 나무를 찍은 것입니다.


음악생활을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미디 키보드와 오디오 인터페이스입니다. 미디 키보드로는 아카이(AKAI)의 MPK mini plus를 선택했고, 오디오 인터페이스로는 포커스라이트(Focusrite)의 스칼렛(Scarlette)을 선택했습니다. 스칼렛은 4세대 2i2 모델입니다. 그래도 폼이 홈 스튜디오라고 그 꼴에 걸맞게 모니터 스피커도 하나 마련을 했는데, M-Audio의 3.5인치 스피커입니다. 전혀 고급 상위 기종은 아니고 가성비 스피커지만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그 어떤 스피커보다도 압도적인 해상도를 보여주는 스피커로 처음 들어보는 저 세상 사운드였습니다. 홈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KRK의 5인치 스피커에 비하면 3분의 1밖에 안되는 가격이지만, 초보 귀에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사운드를 제공해줍니다.



처음에는 MPK 미니 키보드를 가지고 놀았습니다. 드럼 비트를 만들어보고 모니터 스피커와 헤드폰으로 나오는 엄청난 듣도보도 못한 사운드들을 재미로 가지고 노는 것으로 음악 생활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뭐 제가 가진 능력으로는 다시 태어나도 뮤지션이 될 소질은 없고, 그렇게 음악을 게임처럼 가지고 노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고 그 방향으로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는 와중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악기와 노트북을 연결하여 사운드 데이터를 처리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노트북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거쳐서 처리가 되다보니,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이상이 있으면 그냥 유튜브 보다가 소리가 갑자기 들리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사운드 드랍오프라고 하는데 이런 문제가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인생 처음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나자 이런 거대한 문제가 덜컥 발생한 것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사운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아주 미세한 지연이라도 발생하면 사운드 자체가 먹통이 되어버리는 현상이 사운드 드랍오프입니다. 이 문제가 발생하면서 스칼렛 제조사인 포커스라이트 고객 센터에 이메일로 문의하여 노트북 설정과 세팅을 만져보고, AI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윈도 세팅을 점검하고, 포커스라이트 쪽에서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여러 차례 행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보았지만 모든 게 허사였습니다. 사운드 드랍오프가 뭐 일년에 한번 몇 달에 한번 일어나면 그럴 수 있나보다 하겠지만 몇분 혹은 몇십분 단위로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면 견딜 수가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게 오디오 인터페이스 문제인지 노트북 문제인지 개인적으로 분명히 알고 싶어서 스타인버그의 IXO22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하나 더 구하여 노트북에 연결을 해보았습니다. 


장비 스펙 상으로는 IXO22보다 스칼렛2i2가 더 고사양이고 당시 가격도 스칼렛이 비싸고 IXO22가 더 싸서 구입하는데 무리가 없었는데, 요즘은 가격이 역전되어 IXO22가 스칼렛2i2보다 더 비싸 졌습니다. 그때 쌀 때 추가로 구입한 것이 신의 한수였습니다. 추가로 구입한 IXO22는 사운드 드랍오프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끔 틱거리는데 그것뿐, 사운드 자체가 먹통이 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IXO22가 틱하는 순간이 바로 스칼렛2i2가 먹통이 되는 순간입니다.


오디오인터페이스가 윈도 노트북에 물려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ASIO라는 드라이버인데, 스타인버그가 ASIO 드라이버의 원조답게 사운드 드랍오프에 강한 면을 보이고, 스칼렛 드라이버가 사운드 드랍오프에는 약한 면을 보인 것입니다. 스타인버그는 독일산이고, 음악 분야 거대기업인 야마하 산하에 들어가 있고, 스칼렛을 만든 포커스라이트는 사자왕의 나라 영국물입니다.


사운드 드랍오프가 일어나는 원인은 노트북 시스템에 과부하를 가하는(DPC레이턴시) 좀비같은 놈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IXO22를 틱하게 하거나 스칼렛2i2를 먹통되게 하는 좀비같은 놈이 노트북 안에 있는데 그 놈이 누군지 잡아 제거하지 않으면 사운드 드랍오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돌고 돌아 오랜 방황 끝에 드디어 그 대형 좀비를 찾아냈는데 그 놈은 바로 맥아피(McAfee)였습니다. 이 놈이 노트북 구입할 때 윈도11에 기본적으로 깔려있던 백신 프로그램인데, 백신 프로그램이란 녀석이 내 음악 생활 노트북에는 바이러스같은 놈이었습니다. 맥아피의 저질스런 마케킹에 학을 떼고 맥아피 앱을 윈도 세팅 앱 인스톨에서 제거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언인스톨했다고 맥아피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뿌리가 노트북 내부에 남아 있어서 노트북 주인이 원하지 않는 검색 작업을 백그라운드에서 행하면서 DPC레이턴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레이턴시가 일어나면 오디오 인퍼페이스가 사운드 데이터 처리작업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데 방해를 받아 뻑이 나는 것입니다. 


맥아피의 뿌리를 제가하려면 MCPR이라는 앱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면 노트북에 박혀있던 맥아피의 잔존뿌리가 완전히 제거됩니다. 맥아피가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그 MCPR이란 것을 자기네 웹사이트에 공개하여 유저가 알아서 사용할 수 있게는 해놓았습니다.


좀비 맥아피를 제가하고 나니 영국제 스칼렛이 제 모습을 찾아 돌아왔습니다. 역시 사운드가 독일제 IXO보다는 스칼렛이 더 힘이 있습니다. 마이크 게인값도 IXO보다 더 높아서 SM58같은 다이나믹 마이크나 일렉기타를 연결했을 때 노이즈도 더 적습니다. 이제 스칼렛이 스칼렛하고 있습니다. 맥아피 절대로 상대하지 마십시오. 윈도에서 음악 작업하는데는 아주 쥐약입니다. 상종 못할 놈입니다.


사운드 드랍오프(dop-off) 문제로 수개월 고생한 것이 그 백신 프로그램 하나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지만 거의 백프로 확실한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ASIO 드라이버 업그레이드도 지분이 있고, 윈도 업데이트도 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윈도 업데이트도 USB 인터페이스나 드라이버와 관련된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링크>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거든 - 노는 재미로 산다고 






❤️감사합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성의와 시간 내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밴쿠버의 시원한 바람처럼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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