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에게 먹힐 놈들

벌레에게 먹힐 놈들

영국군에서 드론 부대를 운영하면서 인공지능을 탑재한 드론에게 공격명령을 내리고 드론들을 경쟁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드론이 자기가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데, 경쟁에서 자기를 방해하는 요소가 뭔가 검토를 해보니, 자기를 조종하는 드론 조종자로 판단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드론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자기 드론 조종자를 공격하여 없애버렸다고 합니다. 그게 시뮬레이션인지 정말 사고로 드론 조종병사가 공격을 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런 케이스가 보고된 바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드론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지구에 일어난 첫번째 대격변, 노아의 대홍수, 그게 일어난 이유도 그와 같은 것 아닐까요? 주님을 향한 반란, 불순종, 주님에 대한 모욕,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인간들의 욕망과 타락. 주인을 향한 드론의 도발과 닮은 꼴 아닌가요?

주님은 제사보다 순종을 원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 순종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제대로 순종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제대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믿는 사람들에게 주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가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호6:3]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

[Hos 6:3, NIV] Let us acknowledge the LORD; let us press on to acknowledge him. As surely as the sun rises, he will appear; he will come to us like the winter rains, like the spring rains that water the earth."


주님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아담? 노아? 모세? 모세는 구약의 시작 첫 다섯 권을 쓴 사람입니다. 홍수 이후에 노아나 모세만큼 주님을 가까이 접하고 그 분의 속성(?)을 경험한 인류가 없을 것입니다. 인간이 알아주길 원하는 가장 중요한 주님의 마음, 속성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거룩함과 그 거룩함을 통해 드러나는 창조주의 영광 아닐까 생각합니다. 죄로 인하여 사람은 절대로 거룩해질 수 없습니다. 그런데 거룩해지지 않고는 거룩한 분을 알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죄를 씻고 인간이 하나님의 아들들이 될 수 있도록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진 이가 예수 아니겠습니까?

구약을 읽다보면,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로부터 이끌고 나온 모세는 당연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인간적인 생각으로서는 그렇습니다. 항상 몹쓸 짓을 한 것은 이스라엘 민족이지 모세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모세는 못들어가고 이집트를 나온 1세대 중에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는 여호수아와 갈렙 두 사람뿐입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주님의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민20: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Nu 20:12, NIV] But the LORD said to Moses and Aaron, "Because you did not trust in me enough to honor me as holy in the sight of the Israelites, you will not bring this community into the land I give them."


모세가 주님 앞에서 거룩하지 못했던 것이 그 이유입니다. 목말라 물을 찾으면서 이스라엘 민족은 또 경망스럽게 행동합니다. 주님이 모세에게 돌에게 말하여 물을 내라고 하였는데, 모세는 화를 내며 돌을 칩니다. 주님 앞에서 주님의 말씀 그대로 행하지 않고, 스스로 분을 발하며 멋대로 행동하는 것은 주님 보시기에 거룩한 행동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의로운 척 화를 발했지만, 주님 보시기에 그 행동은 마치 모세 자기가 주님인 것처럼 경망스럽게 행동한 것입니다.

모세는 주님의 거룩함을 가리면서도 그 자리에서 죽음은 면했지만, 주님의 거룩함을 가리는 행동으로 그 자리에서 비참한 죽음을 면하지 못한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행12: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Ac 12:23, NIV] Immediately, because Herod did not give praise to God, an angel of the Lord struck him down, and he was eaten by worms and died.


모세나 헤롯이나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이 그냥 일상의 한 헤프닝이 아니라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면 주님을 아는 것이 어떤 것이고, 주님의 거룩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일입니다.

주님을 아는 일, 그냥 예수님 믿고, 교회 다니면서 설교 듣고, 성경 읽고, 기도하고 그러면 주님을 알아가는 일을 하고 있고, 주님을 안다고 피상적으로 생각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믿다보면 믿는 일이 처음에는 쉬웠는데, 믿어가는 짬밥(?)이 붙다보면 제대로 믿는 것이 뭔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가만 생각해보면 주님은 신이고, 주님을 상대하는(?) 우리는 사람입니다. 한 편은 시공을 초월한 창조주이고, 다른 한 편의 피조물입니다. 둘의 격이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 격차가 너무 다르고, 생각도 너무 달라, 서로 이해관계(?) 격차가 커도 너무 커서 대화와 조율(?)이 어려운 것 아닐까요?

주님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하시지만, 자아가 있는 인간은 주님의 죽음을 불사하는 그 하이레벨의 사명에 순종하기보다는 불복하는 쪽이 더 쉬운 선택입니다. 

주님께 순종하지 못하게 하는 인간의 자아 속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벌레에게 먹혀 죽은 헤롯도 왕복을 입고 나와 멋지게 떠들었는데, 뭘 떠들었을까요? 주님이 하신 위대한 업적 같은 것일까요? 그런 걸 멋지게 선포하면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낸 것이 아니고, 자신의 공치사를 드러내고, 통치자로서 이룩한 업적같은 것을 자랑한 것 아닐까요? 전광훈이 처럼 주님이 자기말 듣지 않으면 죽어, 뭐 그런 벼락 맞을 소리라도 한 것일까요? 전광훈이는 헤롯만큼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큰 인물은 아니었나 봅니다. 벌레가 먹지 않은 것을 보니.

주님의 거룩함과 영광을 가리는 인간 마음의 속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바울의 사랑장에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자랑, 교만, 무례, 참지 못함, 진리를 배척함, 이런 모든 것들이 주님의 거룩함을 가리고 가로채는 악한 인간의 속성이고, 성경적으로 말하자면 살인과 같은 수준의 죄악입니다. 어릴 때는 자랑이 무슨 죄가 되냐고 생각했지만, 주님의 격이 인간의 격과 비교되지 못할 수준이고, 우리가 그의 피조물임을 생각할 때, 비로소 납득이 가는 일이고, 우리 인간이 주님을 닮아 가면서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모세도 화를 발할 때, 그렇게 많은 일과 업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모세가 주님의 속성을 닮아갈 때는 주님이 사람 중에 모세만큼 선한 사람이 없다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고전13:4-7]

4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5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6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7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1Co 13:4-7, NIV]

4 Love is patient, love is kind. It does not envy, it does not boast, it is not proud.

5 It does not dishonor others, it is not self-seeking, it is not easily angered, it keeps no record of wrongs.

6 Love does not delight in evil but rejoices with the truth.

7 It always protects, always trusts, always hopes, always perseveres.


모세를 보면서 우리가 배워야 할 일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이면, 바울은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요? 우리 마음이 일순간 무너지지 않고 실족하지 않게 마음을 한시도 쉬지 말고 정비하는 삶을 살라는 간절한 바램 같은 것이겠지요.


[살전5:16-18]

16 항상 기뻐하라

17 쉬지 말고 기도하라

18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1Th 5:16-18, NIV]

16 Rejoice always,

17 pray continually,

18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for this is God's will for you in Christ Jesus.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헤롯을 갉아먹은 벌레는 무엇이었을까요? 무대가 이집트 피라밋인 영화 미이라에 나오는 스캐럽(scarab)일까요? 영화에서는 그 풍뎅이가 사람 속으로 파고들어가서는 순식간에 온몸을 휘젓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CG로 처리했습니다. 나쁜 사람들만 골라서 죽이고, 주인공은 어떻게 해서든 그 벌레로부터 용케 달아납니다. 주인공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그런 어린애들 같은 설정은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편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 극우골통보수가 자기네들이 언제나 우리편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어린애들입니다.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이 지금 그러고 있고, 그러는 것에 대해 교회들이 전혀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가관입니다. 목사들이 목사들이 아닙니다. 가장 용기 있어야 할 사람들이 가장 몸조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 교회가 망해가고, 대형교회는 부패해가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교회가 주님의 거룩함과 영광을 가리고 있으니, 요즘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내가 가야할 교회는 어디에 있는가?


[단12:3]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Da 12:3, NIV] Those who are wise will shine like the brightness of the heavens, and those who lead many to righteousness, like the stars for ever and 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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