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에서의 중고차 수리
딜러에서의 중고차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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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는 딜러는 노스 밴쿠버의 오토몰에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면적이 넓은 딜러입니다. 그 넓은 자동차 계류장에 발디딜 틈없이 꽉 차 있던 신차들이 지금은 텅텅 비어있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틀어 잠근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인가요? 희토류없이 전자부품들을 만들 수 없고 요즘 차들은 수백 수천 개의 전자부품이 들어가니, 자동차 생산라인이 멈춰 설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희토류 생산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면 십 수년이 걸릴 일이고, 10년 후에 그게 가능할 지도 확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중고차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딜러에서 확보한 중고차를 팔려고 하면 인스펙션을 완벽하게 하여 고객이 사간 지 며칠 되지 않아 차를 가져와 이런저런 문제가 있으니 물어달라고 하지 않도록 손을 잘 보아서 팔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하루에도 중고차를 몇 대씩 인스펙션합니다. 제가 리포팅한 인스펙션한 결과를 세일즈와 서비스의 매니저들이 검토하여 고치고 손볼 범위를 정합니다. 그 정비 작업을 통상 인스펙션한 사람이 수행합니다.
오늘 인스펙션한 차량 중 한 대는 2016년형 대형 SUV입니다. 연식이 되는 만큼 크고 작은 문제들이 많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하부쪽에서는 브레이크 작업이 필요했고, 앞쪽의 스테빌라이져 바 링크 하나가 부러져 있는 것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뒤쪽 테일 게이트 유리에 붙여진 디프로스트 터미널 하나가 떨어져 있는 것도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납땜을 하여 고쳤습니다. 통상 이걸 납땜하려면 테일 게이트에 달려 있는 유리창을 분리하여 벤치에 올려놓고 작업을 합니다. 납땜을 하면 납을 녹여 붙이는 동작을 두어번 반복하게 되는데 열이 가해지면 이미 주입하여 붙인 납이 다시 녹아 움직이기 때문에 터미널을 아래로 눌러 위치를 잡아 고정하고 작업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유리를 떼어내 벤치에 올려놓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유리를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터미널을 놓으면 중력에 의해 터미널이 유리 위에 자연스럽게 올려지니, 터미널을 살짝만 눌러주어도 됩니다. 유리를 떼지 않으면 자세가 거꾸로 되니 떨어지려고 하는 터미널을 올려보며 거꾸로 밀어올리면서 작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꾀를 내어 유리와 터미널 사이에 납조각을 넣고 드라이버로 누르고 있는 동안 열을 가하여 단번에 녹여 붙였습니다. 중력을 거스르며 위를 보고 작업을 했는데 운 좋게 단번에 성공한 것입니다. 그로 인해 유리창을 떼어내는 번거로운 작업을 건너 뛰면서 작업 시간을 엄청 단축 했습니다.
엔진이나 하부쪽의 쇠덩어리와 씨름하는 작업도 터프하지만 실내쪽에 생긴 문제와 씨름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이 많습니다. 센터콘솔 뒤쪽의 비디오/오디오 입력 스테이션이 콘솔 안쪽으로 쑥 들어가 있는 것이 발견이 되었습니다.
센터콘솔 뒤쪽 판넬을 떼어보니, 스테이션 브라켓 하나가 부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걸 그루(glue)를 써서 수리했습니다. 요즘은 플라스틱 접착제가 좋은 것이 개발이 되어 그걸 사용하면 강도가 원래의 것 못지 않게 강력하게 잘 붙습니다. 그렇게 해결.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제일 신경이 쓰였던 것은 센터 콘솔 앞쪽에 있는 USB 터미널들이 안쪽으로 쑥 밀려들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SI(Service Information: 작업 매뉴얼)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센터콘솔을 들어내야 그 USB 터미널 세트를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센터콘솔을 들어내려면 앞쪽 대쉬 보드쪽의 트림들도 이것저것 왕창 뜯어내야 하고, 작업 잘 되지 않을 때는 또 앞쪽 시트까지 들어내야 합니다. 잘못하면 시간이 몇 시간으로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요령을 부려 트림 작업용 훅(hook and pick)을 사용하여 아래 그림에 보이는 브라켓(A)를 살살 들어올려 보니 그게 따라 올라와 끄집어 내어졌습니다. 보니, USB 커넥터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걸 재조립하여 살짝 도로 끼워넣으니 작업 끝. 몇 시간짜리가 될 수 있는 작업을 십여분만에 마쳤습니다. 천사의 손길이 작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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