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 맞은 오징어

해풍 맞은 오징어

말린 오징어 중에 최고로 치는 오징어는 해풍에 말린 오징어입니다. 그러면 해풍에 말린 오징어는 왜 특별히 더 맛있는 것일까요? 건조기에 넣어 단기간에 말린 오징어는 해풍에 말린 오징어보다 맛이 훨씬 덜합니다. 해풍은 오징어에 어떤 마법을 부린 것일까요?

해풍이 마법을 부린 것은 해풍이 함유하고 있는 염분과 수분입니다. 그리고 바닷가의 짱짱한 햇볕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풍은 적절한 염분과 습도를 함유하고 있어 오징어를 자연 건조하는 데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건조 과정에서 오징어의 수분이 천천히 증발하면서 육질이 쫄깃해지고 풍미가 응축됩니다.

자연 건조 방식이 오징어 본연의 맛을 더욱 살려주고, 해풍에 포함된 염분은 오징어에 자연스러운 간을 더해줍니다. 이 염분은 오징어의 단백질과 반응하여 감칠맛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고 오징어의 부패를 억제하여 신선도를 유지해줍니다.

그리고 해풍과 함께 내리쬐는 햇볕은 오징어의 표면을 건조시켜 겉바속촉의 쫀득한 식감을 만들어 주고, 바닷바람은 오징어의 수분을 균일하게 제거하여 건조 과정을 효율적으로 진행시켜줍니다.

그럼 바닷가에 사는 집에 주차된 차에 이 해풍(salty air: 소금기 머금은 바람)은 어떤 역할을 할까요? 솔티에어(salty air)는 오징어는 맛이 기가막힌 해풍 맞은 오징어를 만들어 내지만, 자동차에는 그렇게 좋은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큰 해악을 끼칩니다.

웨스트 밴쿠버는 바닷가에 있는 집이지만 바닷가에서 몇 백미터 혹은 그 이상 수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의 집에 주차된 차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웨스트 밴쿠버에서 휘슬러를 향하여 씨투스카이를 타면 호슈베이를 지나 바로 라이론즈 베이라는 곳이 나타납니다. 


웨스트밴쿠버 뒤쪽, 라이온즈 베이 뒤쪽은 험준한 산악지역입니다. 사실 라이온즈 베이에는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만들 곳은 아닙니다. 뒤쪽에 가깝게 거의 절벽처럼 병풍처럼 깍아지른 산에 산사태라도 일어나면 라이온즈베이 마을은 흙더미에 덮히고 쓸려 바닷속으로 수장이 될 것입니다.

바닷가를 따라 좁은 지역에 집을 지었기 때문에 온 마을이 일년 365일 늘 해풍에 노출이 되어있습니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그냥 해풍이 아니고 소금기 잔뜩 머금은 바닷물 스프레이를 뒤집어 쓰는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 차의 온 구석이 처참참하게 녹슬고 썩어있는 차가 어디에서 왔나보면 라이온즈 베이에 사는 사람의 차인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 동네 사는 사람이 2012년형 쉐비 서버번 트럭을 가지고 와서 이런저런 문제를 좀 봐달라고 하는데, 보니 트럭이 온통 썩어있어서 이걸 고쳐서 탈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뭘 고치려고 하다가는 옆에 있는 것들을 건드려 다 부스러져서 망가질 것같이 온통 녹슬고 썩어 있는 상태입니다. 프레임과 크로스멤버들도 녹이 깊이 슬고 있습니다.


뒤쪽 브레이크 백킹 플레이트도 녹이 슬어 일부가 떨어져 나가있는 상태입니다.


뒤쪽에 매달린 스페어 타이어를 내리고 공기압을 조정해달라는 요구도 있는데, 스페어 타이어를 내리려고 하는데, 내부가 썩어있어 내려지지를 않습니다. 호이스트 자체를 새 것으로 교체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엔진 아이들(idle)이 높다고 하는데, 테스트 드라이브를 해보니, 악셀 페달을 밟았다가 놓았을때, 엔진 RPM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악셀 페달이 쩔어서 스티키(sticky)한 상태라 리턴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악셀 페달을 교체해주어야 합니다. 

이런 차는 고치려고 할 일이 아니라 폐차장으로 보내고, 새 차를 사는 것이 맞습니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호슈베이같은 곳에는 집을 지어서는 안되고 거기에 살아서도 안됩니다. 호슈베이 집들이 싼 집도 아닙니다. 수백만불짜리 집을 바닷가가 좋다고 그걸 사다니, 망할 짓을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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