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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vs 미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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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vs 미슐랭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고급스런 식사나 식당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미슐랭이란 단어가 생소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도대체 미슐랭이 뭐냐? 요즘 TV에서 뭐 미슐랭 식당이니, 셰프니, 식당 소개나 다큐 프로나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 그런 말이 많이 등장하던데, 정작 미슐랭 등급의 식당 요리는 중세 시대나 조선 시대 상놈 계급들이 양반 계급을 올려다보며 내 세상 이야기는 아닌가 보다 하는 마음으로 보는, 그런 다른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슐랭이라는 말이 뭐고 언제 어떻게 탄생한 것인지 아는 척을 좀 해볼까 합니다.
미슐랭의 역사는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이 2026년이니 126년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미쉐린 형제가 프랑스에서 타이어를 만들어 팔고 있었는데, 당시 프랑스에는 자동차가 3천대 정도 있었습니다. 그 넓은 땅 프랑스 전역에 자동차가 3천대 정도 밖에 없었을 정도이니, 보통 사람들은 자동차 구경하기도 힘든 시절이고, 자동차보다는 마차가 더 흔한 시대였습니다.
그런 상황이니 대부분의 도로는 비포장이거나 로마 시대에 건설된 돌 박은 길이 대부분이었을 겁니다. 돌박은 길은 돌박은 깊이가 일정하지 않아 마차를 달리면 승차감이 말이 아니고, 마차 바퀴도 자주 망가졌을 겁니다. 그러니, 당시 차가 몇 대 없던 시절에 타이어는 얼마나 빨리 닳고 터져 나갔겠습니까? 충분히 상상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타이어를 만들어 파는 미쉐린 형제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자동차를 신주단지 모시놓듯 모셔놓고 주행을 하지 않으면 타이어를 팔아먹을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이 형제가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아이디어가 맛있는 맛집을 소개하는 책자를 지도책과 함께 내놓은 것입니다. 그 책자 안에는 주유소와 정비소의 위치, 호텔과 식당의 위치등이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효과는 만빵으로 나타나서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이 맛집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고, 타이어 수요도 늘어나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오늘날의 미쉐린 타이어로 크게 성공을 한 것입니다. 그런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쉐린이 타이어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지도와 맛집 서적을 만들고 맛집을 평가하는 전설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맛집 평가는 미쉐린이 아니고 미슐랭인데? 미쉐린은 미국식 발음이고, 미슐랭은 프랑스식 발음입니다. 타이어가 먼저 세계 각국으로 퍼져 나갔고, 미국에서 자동차 대중화가 크게 일어나면서 미쉐린이라는 말이 타이어와 함께 자리잡았고, 미슐랭은 음식에 대한 프랑스의 부심 때문인지, 전통 때문인지 프랑스 발음으로 유지하며 식당 평가의 기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미슐랭이라고 하지 않고 미쉘린 별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미슐랭 별은 뭐고 우리 동네에, 밴쿠버에 미슐랭 식당은 있는지 궁금해지는 일입니다. 먼저 미슐랭 별이 가지는 기준을 보겠습니다.
먼저, 별 하나, ‘에게, 겨우 별 하나? 이제 겨우 대령에서 진급해서 원 스타 되었네,’ 하면서 우습게 볼 일이 아닙니다. 군대에서 별 하나는 대단한 겁니다. 대령과 스타는 받는 대우가 천지 차이입니다. 미슐랭에서도 별 하나는 엄청난 것입니다. 별 하나의 의미는, “해당 요리 카테고리에서 음식이 훌륭한 식당”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별 둘은? “요리가 훌륭하여 멀리 찾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식당”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별 하나가 그렇게 대단한 건데? 우선 별 두 개 이야기부터 해보자면 밴쿠버에서 미슐랭 역사가 시작된 것은 3년 전입니다. 그런데 3년이 지나도 밴쿠버에 별 두개짜리 식당이 아직 없습니다. 별 한 개에서 별 두 개로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럼 밴쿠버에 별 한 개짜리 식당은 몇 개가 있나? 12개 있습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밴쿠버에 미슐랭 별 두 개 식당은 아예 아직 없고, 별 하나 식당도 12개 밖에 없다는 것은 충격입니다. 별 하나를 우습게 볼 수 없는 이유가 그래서입니다.
그럼 별 셋이 의미하는 바는? “요리가 매우 훌륭하여 오직 이 식당을 방문하기 위해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별 2개에서 별 3개로 가는 길은 정말 쉽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이라고 합니다.
이 미슐랭 등급은 미쉐린의 암행어사(?)들이 암행으로 손님으로 가장하여 식사를 해보고 비밀리에 평가하여 별을 매기는데, 한번에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평가하여 음식의 맛과 풍미가 변함이 없는가, 쉐프의 솜씨가 세계적인 수준의 개성과 정밀함이 있는가, 뭐 그런 것을 쓸데없이(?) 꼼꼼하게 평가를 하고 투표를 통하여 별점을 매긴다고 합니다. 우리가 보통 기사 식당에 가서 ‘끄억’소리 나올 정도로 ‘후루룩’거리며 배터지게 잘 먹고 나왔다고 별점을 주는 것이 아니라 뭐 접시 온도까지 체크하고, 음식이 와인과의 조합과도 잘 어울리는지 본다고 하니, 보통 사람에게 저 세상 이야기인 것은 맞습니다.
그나저나 밴쿠버에 별 두개짜리 식당이 없다고 하니, 그럼 별 두개짜리나 세 개짜리 식당을 찾아 가려면 밴쿠버에서 출발하여 어디까지 가야 하나?
미슐랭 평가단은 식당 평가를 하기 전에 시자체나 관광청과 파트너십이나 마케팅 계약같은 것을 먼저 맺어야 하는데, 시애틀과는 그런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 시애틀에는 아예 미슐랭 평가가 이루어진 식당이 없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별 두 개나 세 개 식당을 찾아가려면 샌프란시스코까지 내려가야 합니다. 그리고 별 세 개 식당은 일인당 식비가 500불 이상이고 예약이 필수라고 하니, 각오하고(?) 가야 합니다. 정장도 필수라고 하니, 세월이 키운 뱃살에 옛날 정장이 맞지 않는 사람은 식사 한 끼 하자고 정장까지 한 벌 새로 맞추거나 빌려 입어야 합니다. 샬롬!
미슐랭은 별 3개가 다야? 대장은 없어? 맞습니다. 중장이 최고 계급입니다. 아내가 유튜브로 셰프 프로그램을 보는 것을 보고 미슐랭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한번 알아본 것인데, 제 개인 적인 의견으로는 캐나다로 이민 오기 전에 수원에 살던 동네 집앞 횟집에서 먹던 요리가 별 다섯 개 원수급 요리입니다. 먼저 스끼다시 나오고, 본 요리 회 나오고, 다음에는 매운탕 나오고 마지막으로 복음밥까지. 그 맛? 열 번을 가도 한번도 변함이 없습니다. 별 여섯 개!
웨스트 밴쿠버 바닷길 산책 후, 아내가 만들어 주는 막걸리 곁들인 호박전과 가지 무침은 내 인생의 미슐랭 별 일곱 개!
<참고사항1> 미슐랭 평가 중에 별표에 들지 않는 등급이 있는데, 빕 구르망(Bib Groumand)과 Selected/Recommended입니다. 빕구르망은 별은 아니지만 가성비 맛집으로 미슐랭이 인정해주는 것이고, Selected/Recommended는 별이나 빕구르망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라고 인정을 해주는 것입니다.
<참고사항2> 아직도 가끔 보면 지도책을 자동차의 도어 포켓에 꼽고 다니는 분들이 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물리적인 지도나 미슐랭 책자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구글에 맛집이 표시되고 미슐랭 가이드 태그가 붙은 경우도 있습니다. 미슐랭 앱이 있어서 그걸 스마트폰에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미슐랭 가이드 평가 시스템 도입을 거부하는 시애틀의 조치에 한 표를 더합니다. 프랑스식 음식 평가 기준을 다른 나라 음식에, 세계 각국 음식에 도입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프랑스 셰프들이 한국의 고유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까? 한국의 백숙 요리가 프랑스에 있나요? 프랑스 셰프가 전라도 김치를 만들 수 있고, 전부 비빔밥의 오묘한 맛을 알 수 있나요? 한 입거리 소고기에 소스 슥 바른 몇 백불 짜리 요리가 한국의 회덮밥의 풍성함에 비할 바가 되나요? 한 끼 식사가 수백불이라니, 그건 요리 서비스라기 보다는 사기 아닌가요?
미슐랭 가이드 별표는 그 옛날 식민지를 확장하며 세계 각국을 약탈했던 프랑스가 선진 문화라는 가면을 쓰고 오만함과 돈에 눈이 멀어 생긴 탐욕을 감추고 벌이는 사기적 기만 행위일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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