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사농공상
지금도 사농공상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사농공상(士農エ商). 그 옛날 중국과 한국에서 사회 계급이 존재할 때, 제일 상위 계급이 정치와 학문에 종사하는 선비계급이었고, 그 다음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농사가 두번째 계급이었으니, 사실 따지고 보면 상위 엘리트 계급 빼고는 나머지는 천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니 노가다나 장사치는 말해뭐해, 그것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그게 아시아에서만 그랬을까요? 전세계적인 추세 아니었을까요?
그러다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사회가 뒤집어지면서 물건 팔아 돈을 모은 집단이 세력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권력과 돈이 결탁하여 그것들이 스스로 엘리트 집단이 되어 자본을 독식하고 극심한 빈부의 격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고양이 쥐 생각하는 것처럼 정치하는 것들은 기업하는 것들과 결탁하여 기본급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권력과 부자들이 결탁하여 돈 놓고 돈 먹기를 하면서 투기와 투자로 부를 축적하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건강한 신체 하나 믿고 열심히 일하면 돈 모아서 집도 살 수 있고, 은퇴하여 노년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 어리석은 것들은 이제는 시급 50불 이상을 받아도 남는 돈 모아 집 산다는 꿈은 완전히 접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몸으로 떼워서는 평생 거지 신세를 벗어날 수 없는 세상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사농공상중에서 사와 상이 만들었습니다. 캐나다에서 큰 땅을 가진 농부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오로지 가진 것이 몸뚱아리와 별 것 아닌 기술을 가진 공돌이들, 시급 받는 종, 월급쟁이들은 진화론에서 도태되는 종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 사실 지금같이 복잡한 사회구조 속에서 사농공상을 정확히 가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공이 공장이나 기업일 수 있고, 상 역시, 기업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냥 상징적으로 공을 노동자로 보고, 상을 기업으로 쉽게 본 것입니다.
매니저가 부르더니 지금 하는 작업 끝나고 나면 다음 차에서 오일 센더(oil sender: oil pressure sensor)를 교체하라고 합니다. 그거 쉬운 거냐고 하니, 에어컨 컴프레서 뒤쪽에 있는데 레이버(labor)가 0.3이라고 합니다. 에어컨 컴프레서 들어내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는 거냐고 하니, 잘 모르겠고, 좌우지간 0.3 레이버라고 합니다.
0.3 레이버가 무슨 소리냐 하면, 정비 작업에는 작업 표준 시간이라는 것이 있는데, 몇 년형 어떤 차에서 어떤 부품 교체하는 시간은 몇 시간이다라고 규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작업이 0.3짜리라고 하면 그 작업을 0.3시간 만에 할 수 있는 작업이라는 말입니다. 0.3시간이면 몇 분인가요? 0.3 곱하기 60분, 즉 18분짜리 작업이라는 말입니다.
차는 2019년형 캐딜락 XT5입니다. 이 차 에어컨 콤프레서 뒤쪽에 있는 오일 센더 교체하는 게 0.3이라고? 차를 베이에 올리고 보니, 차 밑에서는 보이지도 않고 공간도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차를 다시 내리고 엔진룸을 들여다보니, 에어컨 컴프레서는 엔진 저 아래쪽에 있는데, 그 뒤쪽으로 오일 센더 커넥터가 살짝 보입니다. 손을 집어넣으려고 하니, 팔이 깊숙히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그냥은 팔을 들이밀 수 있는 공간이 되질 않습니다.
‘이게 정말 0.3이라고?’ 워크스테이션에서 SI(Service Information: 인터넷 서비스 매뉴얼)를 열어 확인해보니, 정말로 그냥 커넥터 분리하고 센서 교체하는 것으로 극도로 간단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건 정말 지엠 연구소에서 자기들이 직접 작업해보지 않고, 책상머리에 앉아 그냥 아무 생각없이 만든 매뉴얼입니다.
팔을 집어넣기 위해서는 우선 위쪽의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먼저 인테이크 커버를 들어내야 합니다. 그걸 들어내려면 커넥터 여러 개를 분리하고 부품 몇 개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알터네이터로 연결되는 와이어가 중간 공간을 가로지르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제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에어컨 호스 굵은 것이 또 하나 있는데 그것까지 제거하려면 일이 너무 커지니, 그건 놔두고 겨우 확보한 틈으로 팔을 내린 다음에 오일 센더 커넥터의 락킹탭(locking tab)을 풀고, 커넥터 탭을 손가락으로 꽉눌러 카넥터를 분리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커넥터를 정확하게 잡고 탭만 잘 눌러 빼야지 와이어를 잡아당기다 망가뜨리면 완전히 망하는 것입니다. 왼팔을 넣고 하다가 오른팔을 넣고 하다가 탭을 누르는 손가락이 너무 아파, 옆의 테크니션에게 좀 해보라고 하니 용을 써도 커넥터가 잘 빠지지 않습니다. 이 화이트 락킹 탭은 정말 악명 높은 놈입니다. 손가락 악력이 정말 야무지지 않고는 정말 빼내기 쉽지 않은 놈입니다. 결국 세번째 테크니션이 시도하여 커넥터를 분리해냈습니다.
그러면 이제 소켓을 오일 센더에 끼우고 소켓을 돌려야 합니다. 아무 것도 제거하고 않고는 팔을 넣을 수가 없어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부품들을 제거했지만, 그것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소켓에 렌치를 끼워 돌릴 공간도 나오질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작업을 잘 마치고, 오일 센더 주변에 더럽게 오염된 것도 청소하고 마무리했는데, 시간은 3시간이 걸렸습니다. 워낙 성격이 서둘지 않고, 실수없이 꼼꼼하게 작업하는 것을 우선에 두는 성격이기도 해서 시간이 더 많이 걸린 것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평소 저의 작업 속도가 아주 느린 편에 속한 것은 아닙니다. 빠를 땐 겁나 빠릅니다. 어쩼거나 이 작업은 누가 해도 0.3에 해치울 수 있는 일은 전혀 아닙니다.
0.3짜리 작업을 3시간 들여 했으니, 날아간 2.5 이상의 시간은 어떻게 하나? 그냥 제가 손해보는 것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보상을 해주지 않습니다. 일하다 보면 테크니션처럼 부당하게 손해를 보는 계급도 없다 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게 돈 놓고 돈 먹기 기술을 배우지 못하고, 권력에 붙어 엘리트 층에 들어가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양심껏 열심히 일하면 이 세상 잘 살 수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한 밥통같은 인생이 선택한 결과이고, 자업자득입니다. 바보는 현대판 노예고, 상놈이고, 부정과 투기와 투자에 능한 정경 졍교 유착 엘리트 집단은 떵떵거리며 잘 사는 극심한 빈부격차의 세상, 마귀에게 영혼을 내준 영혼들이 잘 사는 세상, 얼마나 공정하고 바르게 잘 돌아가는 세상인지 모릅니다. 그런 걸 일찌기 몰라 바보는 영원한 바보입니다.
[약5:1-4]
1 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2 너희 재물은 썩었고 너희 옷은 좀먹었으며
3 너희 금과 은은 녹이 슬었으니 이 녹이 너희에게 증거가 되며 불 같이 너희 살을 먹으리라 너희가 말세에 재물을 쌓았도다
4 보라 너희 밭에서 추수한 품꾼에게 주지 아니한 삯이 소리 지르며 그 추수한 자의 우는 소리가 만군의 주의 귀에 들렸느니라
[Jas 5:1-4, NIV]
1 Now listen, you rich people, weep and wail because of the misery that is coming on you.
2 Your wealth has rotted, and moths have eaten your clothes.
3 Your gold and silver are corroded. Their corrosion will testify against you and eat your flesh like fire. You have hoarded wealth in the last days.
4 Look! The wages you failed to pay the workers who mowed your fields are crying out against you. The cries of the harvesters have reached the ears of the Lord Almighty.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PC에서 보실 경우, 글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글이 열립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vancouver-story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