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내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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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8월이지만 입추도 지나고 날이 아침 저녁으로 쌀쌀합니다. 아침에 시동을 거는데, 시동키를 돌리는 순간, 드드득 1~2초 동안 미스파이어가 느껴집니다. “이젠 정말 때가 되었나?”

여름에서 가을까지가 밴쿠버는 휴가시즌입니다. 이 기간동안은 사람들이 목숨걸고 노는데, 덩달아 딜러 정비샵도 자주 한가해집니다. 노는데도 자동차가 필요한데, 휴가기간에는 왜 한가해지는 건지 그 원인을 모르겠습니다.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지만 일할 때는 아직도 땀이 삐질나게 낮동안은 태양이 뜨겁습니다. 땀 삐질 흘리며 일하고, 점심 먹고, 오후에 차 한 대 끝내고 나니 작업 벤치 위 노트북 화면에 다음 작업이 리스트업 되지 않습니다. 

정리하고 일찍 끝내고 나오는데, 아침 생각이 납니다. 내차, 2017년형 코롤라, 10만 킬로 넘어섰고, 평균 5천 킬로미터마다 엔진오일 교환을 해주어서 엔진이 새 차 이상 아직 샤방샤방한데, 아침에 느낀 미스파이어. GM딜러 건너편에 토요타 딜러가 있습니다. 거기가서 스파크플러그를 샀습니다. 이리듐 스파크 플러그인데, 리테일 프라이스가 개당 25불입니다. 건너편 지엠딜러 매캐닉이라고 하니 17불로 할인해주었습니다. 

차를 제가 쓰는 베이에 들이고 스파크 플러그를 교체했습니다. 스파크 플러그를 꺼내보니, 이리듐 스파크 플러그지만 팁도 조금 닳아있고, 특히 중간에 시꺼멓게 번트(burnt)된 것이 보입니다. 어디가 망가지고 부러진 것없이 중간에 그렇게 번트된 것만으로도 미스파이어가 유도될 수 있습니다.


스파크플러그를 새 것으로 장착하니, 기분인지는 몰라도 엔진이 아주 부드러워졌습니다. 8기통 새 트럭이라도 아이들 상태에서 간혹 엔진이 순간적으로 떠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 코롤라도 요즘 들어 간혹 그럴 때가 있었는데, 스파크플러그를 새 것으로 교체하니, 그런 현상도 없어졌습니다.

부품 싸게 살 수 있고, 자기차 자기가 고치니, 이때가 미캐닉이 제값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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