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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을 버텨낸 워터링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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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을 버텨낸 워터링 시스템  *This blog post wa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사흘간 밴쿠버 아일랜드를 여행하는 동안 발코니에 있는 열개의 화분에 물을 줄 수가 없었는데 나흘을 밖에서 보내고 밤에 집에 돌아와 발코니에서 자고 있는 화분을 확인해보니 다들 멀쩡합니다. 워터링 시스템이 잘 작동해주었습니다. 화분 당 하루 50밀리 리터의 물이 잘 공급된 모양입니다. 쐐기 모양의 테라코타에 207밀리 리터 용량의 꼬맹이 맥주병에 물을 담아 꽂아두었더니 물이 서서히 나흘동안 화분에 공급된 것입니다. 초록색이기만 했던 하늘 고추도 빨간색으로 변한 놈들이 있습니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돌아오는 날, 배 위에서 멋진 석양을 보기 위해 배 시간을 일부러 저녁 시간으로 잡았는데 마지막 날에 하루종일 비가 오더니 결국 붉은 석양은 꽝이 되고 말았고, 대신 고추가 빨간 고추가 되어 주인을 반겨준 셈입니다. 밴쿠버 아일랜드 나나이모에 머무는 마지막 날에 우드그로브 몰에 들려 구경을 하는데 평일인데도 몰에 사람들이 버글버글합니다. 어찌된 일인가보니 휴가철이라 아일랜드로 여행온 사람들이 하루종일 비가 오고 날씨마저 쌀쌀해지자 산이든 바다든 가서 즐길 곳이 마땅치 않아 몰에 다 모여든 것입니다. 몰 중앙에 있는 그 넓은 푸드코트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다시 들려본 넥포인트는 여전히 멋진 비치였고, 사슴들은 그새 더 많이 번식을 했는지 어딜 가나 사슴이 보였습니다. 한번은 사슴 네 마리가 몰려 다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링크> 유튜브 채널을 회복하다 - 웨스트 밴쿠버 홈 스튜디오  <링크> 만들지 말았어야 했던 것들 - 욕심이 재앙이 된 것들 ...

여름을 먹는다

여름을 먹는다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와 산불로 재앙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뉴스나 유튜브 영상이 그래픽이 아니라 진실이라면 말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때문에 당사국들뿐만 아니라 주변국이나 이해관계가 직간접으로 얽혀있는 나라나 사람들도 정신적 물질적 고통에 시달리며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게 만화영화가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면 말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은 정치놀이 때문에 속 시끄러운 사람들이 참 많을 것입니다. 정치? 제 느낌으로 정치를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기만과 추종, 자기들의 이익과 정신적 만족을 위한 추종, 양심도 없고,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지옥에 내팽개친.

누군가는 죽어라 일해도 벌은 돈 대부분을 건물주에게 월세 내고 쥐꼬리만큼 남은 걸로 겨우겨우 연명해가고, 누군가는 하는 일 없어도 조상님 잘 만나 물려받은 걸로 탱자탱자 놀기만 하면서도 잘 살고 있을 겁니다. 시급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은 월세 내고 나면 먹을 것도 제대로 사먹을 수 없고, 살아서 돈 모아 집 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탐욕이 가득한 세상,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시쳇말이 현실인 세상을 주님이 보고 계시면서 어떤 작심을 하고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기후 변화 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농사도 더 힘들어지고, 농부들이 소출이 없어져 세상에 먹을 것이 줄어들면,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많이 죽어나가겠지요? 그러면 부자들끼리만 살아남아 잘 사는 세상이 펼쳐질까요? 

저같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도 아직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으니, 은혜입니다. 더 어려운 세상이 되면 이 어지러운 세상 오래 많이 살지 않는 것이 더 축복된 일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리 천국에 대한 소망이 투철하다고 해도 생명줄이 남아 있는 동안은 죽음이 두렵지 않고, 죽음을 앞에 둔 고통이 두렵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살지 않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금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서 올라오는 솔직한 심정인 것도 사실이지 아닐까요?

과학 운운하면서, 달나라 가고 그러니까 사람이 뭐 대단해보이고, 그래서 교만하기 이를데 없지만, 따지고 보면 한두끼만 굶어도 죽음이 두려워 벌벌 떨고,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먹고 사는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아니라, 하루 삼시세끼 챙겨먹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라고 한번 겸손히 생각해 볼 일입니다. 한끼 먹으면서 머리 숙이고 감사하며 기도하는 것이 인간이 조물주에게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진화론자들은 무슨 귀신 해바라기씨 까먹는 소리냐 하겠지만.

아내와 같이 코스트코에서 먹거리 사냥을 하면서 아내가 맛있어 보인다고 집어든 것이 있습니다. 자두입니다. 한국에서 그 옛날 맛본 자두에 대한 기억은 빨갛고 큰 놈을 한 입 가득 물면 달콤새콤한 맛이 입안 가득 번지는 새콤 시원한 맛, 그것이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세상이 난리를 치고 있는 2024년 여름, 캐나다 코스트코에서 산 자두를 한 입 무니, ‘크!’ 그 신맛이 달콤함과 섞여 진짜 맛있습니다. 올여름을 입안에 물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이 먹을 줄 모르는 한국 참외, 그리고 파와 양파와 함께 자두가 담긴 조그만 쟁반을 보니, 이 여름 축복이 우리들 앞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은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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