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이주 작전

미나리 이주 작전

세월이 유월 중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벌써 올해의 반이 가고 있습니다. 세월의 난타에 두들겨 맞아 몸도 머리도 녹이 슬면서 고물이 되가기 시작하니 그 쉬운 오늘이 며칠인지도 아리송 헷갈리는 일이 점점 더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시간은 물론이고 날짜까지 잘 보이는 스마트워치 화면을 찾으며 바꿔오다가 오늘 다시 시인성이 더 좋아보이는 놈을 찾아 깔았습니다.


발코니에 심은 배추가 멋지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배추꽃이 이렇게 예쁩니다. 색도 너무 곱습니다. 그 맛있는 이파리들을 풍성하게 키운 뒤에 꽃을 피워야 하는데, 올해는 5월에 추운 날이 너무 많아 이파리를 무성하게 키우지도 못하고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꽃도 풍성하지가 않고 그냥 한 줄기만 올라왔습니다. 이상 기온 날씨 때문에 농부들의 시름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발코니 화분 중에 스쿼미쉬 코호파크에서 캐온 미나리도 있습니다. 그 놈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커서 화분을 너무 비좁아 하여 데리고 나가 물가에 심어주기로 했습니다. 스쿼미쉬 미나리, 웨스트 밴쿠버 이주 작전이 그리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가져다 심지? 산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이 여럿  있는데 그 중에서 규모가 제법 크고 연어도 올라오는 McDonald Creek 주변 어디를 찾아 심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주 예쁜 개울입니다. 웨스트 밴쿠버 도서관 건너편으로는 숲이 울창한 공원도 조성이 되어있습니다. 그 파크 안에서 적당한 곳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물의 흐름이 세지 않은 곳을 찾아 미나리를 심었습니다. 물속에서 캐낸 놈을 물가에 심었는데, 어찌 될지 모를 일입니다. 땅을 깊이 파고 심어주어 물을 흡수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같은데 어찌 될지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더 상류쪽에 큰 나무밑 적당한 곳을 찾아 냉이씨를 뿌렸습니다. 올겨울을 나고 내년 봄에 이곳에서 냉이를 캘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파크 안에 벤치가 여기저기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아늑한 곳을 찾아 앉아 소풍 점심을 먹을 수 있습니다. 오사카라는 이름의 TNT 마켓 계열의 마켓에서 스시보트를 29불 주고 사와 이곳에서 농사 후 런치 타임을 즐겼습니다.


개울가를 따라 베리숲이 무성합니다. 통상 Salmon 베리가 먼저 맺히고, 그 다음에 블랙베리가 열매를 맺는데, 올해 이곳은 두 베리가 동시에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스시 먹고 후식으로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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