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냉전 시대
AI 냉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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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제미나이(Gemini) 3가 지금 세상 사람들의 입에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AI가 나와서 그림도 그려주고, 음악도 만들어 주고, 심지어는 동영상도 만들어 주고 하니, 기존에 돈 잘벌던 그래픽 업체들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어도비의 포토샵 하나 잘 다루면 먹고 살 수 있었고, 포토샵 툴을 잘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그 툴을 이용하여 그림 하나 그려내는 것이 대단한 재주였는데, 지금은 마치 신이 말로 세상을 창조했던 것처럼, 센텐스 몇 줄로 그 어려운 그림을 뚝딱 그려내 버리니, 어도비도 그래픽 디자이너도 황당한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구글이 새로 소개한 제미나이 버전은 현재 3.1이고 돈 내고 사용해야 합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한 달에 27불을 내야 합니다.
제 화면에 뜨는 2.5 버전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 AI를 컴퓨터 음악 작업을 하다가 막히는 것이 있으면 그걸 해결하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뭐 여러가지 궁금한 것이 있을 때마다 이용하고, 일하면서도 가끔 사용합니다. 그걸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가끔 느끼는 것은 잘 모르는 것도 절대로 모른다는 표시를 내는 일이 없고, 심지어는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고,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명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요즘 제미나이 3가 나오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난리블루스를 추고 있는데, 그래서 3버전을 사용해본 것은 아니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무료 버전인 2.5로 그림을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그림을 그렸다기 보다는 사진 수정 작업을 한번 해보았습니다. 이런 작업을 기존의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작업을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나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인지 알 것입니다.
작업 재료로 사용한 사진은 어제 일하면서 찍은 직장 동료 사진입니다. 그리스 출신의 일 잘하는 디노라는 테크니션입니다. 파트쪽에 작업에 필요한 물건 받으러 갔다가 거기에 디노가 있는 것을 보고 스마트폰으로 찎은 사진입니다.
이걸 제미나이 2.5에 띄우고 이 사진에 있는 인물에게 별 네 개 달린 철모를 패튼 장군이 쓰고 있던 모양으로 씌워주고, 배경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에 나오는 화려한 대저택의 거대한 샹델리아가 있는 홀로 묘사해줘, 그리고 앞쪽 데스크 위에 무공훈장들을 디스플레이한 플레이트를 올려줘. 뭐 이런 식으로 AI가 내놓는 그림들을 보면서 서너번의 수정을 거친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 아래 그림입니다. 뭐 이 정도 성능만으로도 3 버전의 성능이 얼마나 대단해졌을까를 미뤄 짐작할 수 있고, 어도비같은 업체들이 위기 의식을 느낄만하겠다는 생각이 충분히 듭니다.
그런데 AI 세상이 되면서 장미빛 청사진만 펼쳐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과거에 이념을 내세운 냉전 시대가 있었습니다. 구소련이 무너져내리면서 탈냉정시대가 왔다고 했지만, 지금 지구촌 돌아가는 상황이 탈냉전시대를 완성한 것 같아 보이진 않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여전히 공산주의 세상이고, 우크라이나에서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리 전쟁인듯한, 2차 세계대전의 연장선에 있는듯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정세가 이렇게 혼돈스런 와중에 미국은 트럼프에 의해 중국과 새로운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관세를 내세운 중국제재라고 하지만, 여전히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냉전의 연장은 아닌가요? 2차 대전 중에 태평양을 사이에 둔 태평양 전쟁은 공산이 아닌 일본의 군국주의와 미국 간의 충돌이었지만, 현재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미중간에 벌어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전쟁, 포성 없는 전쟁은 새로운 냉전 시대의 전쟁의 형태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가오는 태평양 전쟁은 AI의 패권을 놓고 두 대국이 다투는 전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전쟁으로 새우등 터지는 국가들이 필연적으로 생겨날 것 같습니다. AI 전쟁? 그게 전쟁이 되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은 GPU 반도체를 두고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듯 보이지만, 아래 동영상을 보면 AI가 어떻게 전쟁의 불씨가 될 수 있고, 다음 냉전 시대를 여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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