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어 구멍난 에어컨 파이프


녹슬어 구멍난 에어컨 파이프

지난 여름에는 참 많은 에어컨 작업을 했습니다. 큰 트럭 SUV차들은 뒤쪽 에어컨까지 있어서 차 밑으로 앞에서 뒤까지 가는 에어컨 파이프가 녹슬어 냉매가 새는 바람에 그 파이프들을 부분적으로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일도 여러 번 했습니다. 오늘 일하다 한가한 틈에 작업벤치를 정리하다보니, 전에 문제가 되어 절단해냈던 에어컨 파이프가 보입니다. 에어컨 파이프가 알루미늄으로 되어있지만 파이프의 두께가 얇은 것은 아닙니다. 생각보다 두께가 꽤 두텁습니다.

이렇게 두꺼운 파이프에 녹이 슨다고 구멍까지 난다는 것은 언뜻 믿기지 않는 일일 수 있습니다.

노동절을 맞이하는 주말인지라 마지막 긴 여름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해서 주말 오후에 딜러 서비스를 찾는 손님이 끊어져 손을 놓고 있는 사이, 녹슨 파이프의 안쪽이 어떤 모습인지, 정말 구멍이 뚫렸는지 보고 싶어 에어컨 냉매가 새었던 부분을 절단해보았습니다.

녹슨 부분의 안쪽을 보니 정말로 녹슨 것 때문에 구멍이 생겼습니다. 알루미늄 파이프에 어떻게 녹이 생기고 그게 구멍까지 날 정도로 진전이 되는지 그 생성 과정이 참 궁금합니다. 쇠도 녹스니, 쇠보다 약한 알루미늄이라고 녹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부식의 매서움에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물질이 정말 썩어서 없어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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