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니션들의 실력 – 지엠의 밴들
테크니션들의 실력 – 지엠밴
2001년 폰티악
몬타나가 왔습니다. 차를 올리고 훑어보니, 어지간한 정비를 하는 것보다는 그냥 새차로 교체하는
것이 좋을 정도로 정말 많은 문제들이 있는 밴(van)입니다. 발견된 문제 리스트들을 한 페이지 가득 적어주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차를 버릴 결심을 한 것인가요? 그런데 다음 날, 엔진쪽에서 나는 소리가 거슬리니 그것만 고쳐보겠다고
합니다. 소리는 서팬타인 벨트(serpentine belt)쪽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벨트 오토텐셔너가 시즈(seized)되어있습니다. 아이들 풀리 하나에서도 소리가 납니다. 해서 그것 둘과 벨트까지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토텐셔너를 떼어내보니, 풀리가 어디에 긁혀 마모되어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오른쪽 새 것과 비교해보면 어떤
상태인지 극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뭔 일인가보니, 파워 스티어링
펌프로 연결되는 호스 중에 리턴 호스(R)가 바깥으로
나와있습니다. 원래는 펌프에서 나오는 하이 프레셔 라인(P)이 바깥으로 나오고 리턴라인(R)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온갖 문제들을 안고 있는 차가 유독 매니홀드 가스켓이 멀쩡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인테이크 가스켓 교체작업을 어디선가, 누군가 한 모양인데, 그때 작업이 잘못되었던 모양입니다. 인테이크 가스켓 교체작업을 할 때, 이 파워스티어링 펌프를 움직여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펌프를 들어내고는 끼워넣을 때, 그만 두 파이프의 위치를 바꿔끼워넣은 모양입니다. 아래 그림이 제가 바로잡아준 상태입니다. 이제 오토텐셔너 풀리에 닿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파워스티어링 파이프들과 멀찌감치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지엠밴을 한 대 받았습니다. 몬타나의 후속타라고 할 수 있는 업랜더입니다. 2008년형입니다. 이 차는 경고판에 ABS경고등, 파킹 브레이크 경고등, 트랙션 콘트롤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불어 경고등이 계속 삐삐거리는 것에
고통당하고 있는 운전자가 제발 소리 좀 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특별 주문입니다. 체크해보니, C0040, C0035, C0281 등 코드들이 뜹니다. C0040과 C0035 코드는 앞쪽 휠 스피드 센서 관련 코드입니다. 차를 올리고, 휠 스피드 센서쪽을 체크해보니, 센서 와이어가 망가져 있습니다. 와이어링을 잘 고정하지 않고, 너덜너덜하게 놔두어 드라이브 샤프트에 닿아 망가진
것입니다. 보니, 파킹 브레이크 스위치도 망가진 상태입니다.
차 유리창을 보니, 이 차 주인은
중국 사람이 하는 정비샵에 다니는 모양입니다. 중국 사람들이 조심성없이 마구 험하게 차를 고치고 있군요?
북미 밴시장에서 북미차들이 참패하고 일본 메이커 밴들이 밴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혼다의 오딧세이와 토요타의 씨에나가 밴시장을 독식하고, 북미 메이커 밴은 닷지의 캬라반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포드와 닛산에도
밴이 있지만 완전히 죽었습니다. 현대의 밴도
고사당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지엠은 이제
밴 새모델을 내놓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엠이 밴 시장을 포기했다기보다는 대체 시장전략으로 방향전환을 잘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지엠이 밴 생산을 중단하고 대체시장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이 대형 SUV 모델들입니다. 타호(Tahoe), 유콘(Yukon), 에스컬레이드(Escalade)등이 그것들입니다. 이것들의 샤시(chassis)는 실베라도(Silverado), 씨에라(Sierra)등과 같습니다. 밑은 하프톤 트럭이고, 위는 고급스런 SUV인 것입니다. 밴과 같이 8명이 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2, 3열 시트를 접으면 뒤쪽 공간이 3인 가족이 누울 수 있는 방이 됩니다. 엔진도 대형트럭 엔진이라 큰 트래블 트레일러(travel trailer)도 달고 다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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