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차별의 역사가 미국 팝음악의 역사
미국 인종차별의 역사가 미국 팝음악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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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
블루스라고 하면 한국에서 직장 생활할 때 회식자리에서 남자들끼리 손잡고(여자가 없으니) 마치 게이들이 춤추듯 흐느적거리며 추던 춤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블루스라는 말은 미국 대중음악의 기원을 뜻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잡혀와 뉴올리언즈의 목화밭에서 일하면서 클래식 기타에 리듬을 실어 고난과 고통의 시름을 달랬던 음악이 블루스의 시작이었습니다.
반면 아일랜드등 유럽에서 미국의 애팔래치아 산맥으로 이주하여 마운틴 음악을 만든 백인들이 컨츄리 음악의 효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을 전후하여 남부의 흑인들이 대규모로 시카고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음악의 역사는 다양하게 분화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 재즈와 리듬 앤 블루스로 분화되기 시작합니다.
재즈
먼저 재즈의 역사를 살펴보면 경제 대공황을 전후하여 열 명 이상의 대규모 재즈 밴드가 정해진 리듬을 연주하는 스윙 계열의 재즈가 있고, 이에 대항하여(흑인 밴드에 지휘자는 백인) 흑인들만의 즉흥 연주와 기교를 자랑하는 비밥으로 나뉘어져 발전합니다.
리듬 앤 블루스
그리고 다른 한 줄기 리듬앤블루스(R&B)는 남부의 클래식 기타 대신 도심의 소음에 대항하여 큰 소리를 내기 위하여 일렉기타(Electric Guitar)가 등장하고 강한 리듬이 더해지면서 블루스가 리듬앤블루스로 분화하게 됩니다. 재즈가 연주에 촛점을 맞춘 음악이라면 블루스는 리듬과 목소리에 비중을 둔 음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리듬앤블루스에 흑인 특유의 스토리가 들어간 음악이 소울이고, 비트를 더 잘게 나눈 것이 펑크입니다.
그리고 블루스와 컨츄리 음악이 만나 록앤롤을 탄생시켰고, 흑인 감성을 가진 백인 가수로 대박을 친 것이 시대가 준비한 스타 앨리스 프레슬리입니다.
그리고 블루스를 기반으로 댄스리듬을 얹어 탄생한 것이 디스코 열풍입니다.
힙합
블루스에서 분화하여 재즈, 알앤비, 소울, 록앤롤, 디스코들이 그냥 시대적 흐름에 거의 자연발생적으로 생산된 것에 비해, 힙합은 발생시점이 정확하게 정해진 특색이 있습니다. 1973년 8월 11일 뜨거운 여름밤 뉴욕 브롱크스에서 DJ 쿨 허크에 의해 발명되었습니다.
쿨 허크 이전에는 DJ들이 레코드판 플레이어 하나만 놓고 음악을 틀어주고 레코드를 교체하는 순간 음악이 끊어지면서 행사장 분위기가 썰렁해졌는데, 쿨 허크는 두 대의 플레이어를 준비하여 음악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고, 그에 더하여 음반 전체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아주 비트가 핫한 부분, break beat한 구간만 반복적으로 틀어주어 파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밀어넣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미국 음악의 장르 역사에서 장르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특이한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틴팬앨리(Tin Pan Alley)입니다.
틴팬앨리, “양은 냄비 골목” 골목이라는 뜻입니다. 이 골목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뉴욕 맨해튼 28번가에 모여 있던 악보 출판사 골목을 일컫는 말입니다. 당시 음악에 대한 대중들이 수요가 급증하여 각 출판사에서 음악가들을 고용하여 당시 시대 취향에 맞는 음악들을 작곡하여 악보를 팔아 돈을 벌었는데, 당시는 악보에 대한 수요가 그렇게 많았던 시절입니다. 악보를 만들기 위하여 음악가들이 두들기는 피아노 소리가 양은 냄비에 물끓듯 피아노 소리가 골목에 가득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시점을 기반으로 대량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이나 전문 음악가들의 세련된 음악이 많이 등장하는 말하자면 미국의 음악 르네상스 시대였다고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결국 흑인의 리듬감 + 백인의 화성/서사 + 산업적 자본이 결합하여 전 세계를 지배하는 미국식 팝 음악이 완성된 셈입니다.
미국의 대중 음악이 흑인들의 고난의 역사를 품고 있는데, 요즘은 미국에 그런 슬픔이 완전히 없어졌을까요? 트럼프와 ICE의 비인륜적인 이민자 단속은 아직도 남아있는 인종차별의 빼박 증거 아닌가요? 마이클 잭슨이 등장할 때까지도 미국의 흑백 인종차별이 살벌하게 존재했던 것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습니다.
1981년, 한국에서 88올림픽이 열리기 7년 전, 그때쯤이면 미국에 흑백인종 차별은 완전히 없어져야 맞는 이야기 아닌가요? 그런데 당시 MTV라는 유명한 음악 방송사가 있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그 방송사가 흑인 음악은 전혀 송출하지 않았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미국 사회에 인종차별이 그렇게 노골적이었습니다. 그런데 CBS 음반사 사장이 이 흑인의 노래를 내보내지 않으면 우리 음악사 뮤직비디오를 보내지 않겠다고 협박(?)을 하여 MTV의 방송을 통하여 알려지게 된 것이 마이클 잭슨의 음악입니다. 그런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럼 마이클 잭슨 음악의 장르는 뭔가요? 사실 그의 음악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를 미국 팝의 황제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그럼 요즘은? 가장 핫한 테일러 스위프트 음악의 장르는? 그냥 컨츄리에 뿌리를 둔 팝이라고 합니다. 음악 장르의 역사를 어렵게 구분해놓고는 요즘 나오는 음악에 대해서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 팝이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미국 대중음악은 그냥 다 팝이다? 제일 쉬운 장르 구분법입니다.
사람들이 미국의 팝음악을 듣고서 그 장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요즘은 팝도 한 장르가 된 것 같은데, 팝은 뭔가요? 그럼 요즘은 블루스는 없어진건가요? 애매합니다. 그냥 그런 역사가 있었다고 알고, 듣고서 취향에 맞으면 좋은 것인지, 그게 뭔 장르의 음악이라서 좋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지 않을까요?
특히 일렉 기타를 치면서는 장르 불문하고 느낌대로 좋은 것을 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기타 스트로크 자체가 정해진 룰이 있는 것이 아니고 느낌대로 좋은대로 치며 즐길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미국 대중음악의 역사를 짚어보면서 미국 대중음악의 뿌리는 흑인들의 아픔,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인종 차별의 역사를 반증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미국 극우의 엘리트 주의, 그들이 없어지지 않는 한 미국 정치의 부조리는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극우 정치는 그냥 정치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온 나라, 온 사회를 오염시키는 극혐 악입니다.
ICE가 '외모, 언어, 억양' 등을 근거로 검문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든 대법원 판결(2025년 9월)은 미국이 사법부까지도 엘리트 주의로 썩어 버린 한심한 사회인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사는 나는 콩글리쉬 가지고도 직장생활하는데 거의 지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미국 가면 당장 잡혀갈 수 있습니다. 무서운 나라입니다. 트럼프만 이상한 인간이 아니고, 미국 전체가 트럼프화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원한 동맹일 것 같던 유럽 전체가 손절하고 나서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트럼프 시대가 끝나도 미국의 위상이 원래대로 회복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다른 정권이 나와서 손을 내밀어도 세상 사람들이 일단 한발짝 물러나서 고개를 갸웃거릴 것 같습니다.
<링크>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거든 - 노는 재미로 산다고
❤️감사합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성의와 시간 내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밴쿠버의 시원한 바람처럼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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