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크리스마스

눈 없는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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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이 크리스마스 이브였고, 오늘이 크리스마스입니다. 그런데 왜 이브인가요? 크리스마스 아담은 없나요?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는 이브닝(evening)을 뜻하는 말이지 인류의 조상 아담의 아내 이브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해 뭐해? 그거 모르는 사람 있을까?

옛날 독일 같은 경우에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을 아담과 하와의 날로 정하고 나무에 사과를 매달았다고 하는데, 그게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건 뭐 그렇고 크리스마스, 회사로 일하러 가지 않는 날이 밝았습니다. 옷입고, 털모자 뒤집어 쓰고, 장갑 끼고 나섰습니다. 차지6(charge 6)를 손목에 차고고 런닝 세팅하고 바닷가를 뛰었습니다.



철길을 넘어 바닷가로 나서는데, 철길 나무 침목에 서리가 내린 것이 보입니다. 지난 밤에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던 모양입니다. 해협 건너편 스탠리 파크 너머로 크리스마스의 아침 해가 떠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남쪽에서 뜨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밴쿠버가 위도상 좀 위쪽에 있고, 겨울이라 자전축이 태양을 보고 너무 뒤로 누워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날이 매일 조금씩 길어지고 있으니 해가 점점 높아지고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해가 점점 동쪽에서 뜨는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앰블사이드 피어에도 서리가 끼어 있습니다. 아침 일찍 나와 게틀을 던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날이 추워 게들이 밑으로 멀리 들어가서 게를 잡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몇 해전인가? 눈이 살짝 내린 피어,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아무의 발자국도 아직 나지 않은 피어에 제가 처음으로 눈 발자국을 내며 피어로 들어가 게틀을 던지고 게를 잡은 추억이 있습니다. 그때가 아마도 크리스마스는 아니었을 겁니다. 살면서 크리스마스에 정말 축복과도 같이 눈이 내려준 크리스마스가 있었습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올해 밴쿠버의 크리스마스에도 타운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동네를 한 바퀴 뛰고 오니, 추운 날씨임에도 덮고 땀이 납니다. 차지6를 보니 액티브 존 미닛(Active Zone Minutes)의 수치가 올라가 있고, 오렌지색 줄이 그어져 있습니다. 오렌지 색이 그어진 것은 설정된 하루 목표량을 달성했다는 표식입니다. 그 숫자가 점수를 나타내는 것인데, 손목에 찬 차지6가 심박수와 이동거리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동량을 계산하여 지방 연소 구간에 대해서는 1분당 1점을 부여하고, 심폐 강화 및 피크 구간, 즉 고강도 운동에 대해서는 1분당 2점을 적립해서 결과로 나온 것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며 운동 빡세게 하루 30분 하겠다고 설정해놓았는데, 30분 넘게 운동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걸 손목에 차고 뛰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이 현재의 운동 강도를 파악하여 손목에 진동으로 신호를 보내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손목에 진동이 올 때 재미와 함께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운동하면서 손목에 차고 있는 것을 보고 왜 만지작거리는지 궁금했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런 니즈(needs)를 파악하고 이런 물건을 만들어내는 머리들이 참 비상합니다.


진동 1번: 지방 연소 구간 진입

진동 2번: 심폐 강화 구간 진입

진동 3번: 피크 구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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