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identals

Accident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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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제 윈도 노트북에 인스톨되어 있는 뮤즈스코어(MuseScore)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MuseScore Studio 4.6.5로.

업데이트된 내용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게 무려 무료 앱입니다. 악보 만드는 앱입니다. 유명한 유료앱들이 있는데, 싸지 않습니다. 뮤즈스코어는 무료앱인데, 쓸만합니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무척 헤매면서 역시 싼 게 비지떡이다 싶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후에 꽤 시간을 두고 어렵게 어렵게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AI에게 사용법을 물어가면서, AI가 시원하게 해법을 찾아주지 못해도, 던져주는 멘트 속에서 힌트를 얻어 해법을 찾아가면서 사용법에 점차 조금씩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사용법에 익숙해지니, 결론은 상당히 쓸만하고 괜찮은 앱입니다. 그리고 느낀 점은 이 앱이 음악에 대해 굉장히 해박(?)한 편이고, 악보를 제대로 만들려면 음악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좀 있어야 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곡이 아니고 종이에 적힌 악보를 뮤즈스코어에 적어 넣는 단순한 작업을 하면서도 말입니다.

악보 만들기에 도전(?)한 이유는 아내의 악보에 대한 필요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우쿨렐레 취미에 본격적으로 빠진 아내가 우쿨렐레 연주를 위한 악보가 필요했고, 그로 인해 악보 만들기 작업이 시작된 것입니다. 

생전 컴퓨터 앞에 앉아 악보라는 것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뭘로 악보를 만들 수 있나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뭐 워드나 엑셀로 악보를 만들면 생고생해서 만들더라도 그게 미디나 연주에 활용이 될 수 있는 데이터가 아니니 헛고생일 것이고, 요즘 같은 세상에 뭔가 악보 만들기 전문 앱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찾아낸 무료 악보 제작 앱이 뮤즈스코어 스튜디오 였습니다.

처음에는 PC를 미디 건반에 연결시켜 미디 건반으로 연주하면 그게 악보에 그대로 입력이 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물론 건반을 두드려 음표가 입력되는 것을 확인할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앱 자체가 건반 입력이 베이스가 아니라 키보드와 마우스를 툴로 사용하는 개념인지라 미디 키보드 건반으로 음표를 입력하는데는 여러가지 한계가 있었습니다. 우선 건반을 두드리면 앱이 건반이 눌려진 타임을 인식하여 알아서 적당히(?) 4분 음표나, 8분 음표를 찍어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면, ‘딴따따”하고 건반을 치면 4분 음표 찍고, 8분 음표 두 개 찍어 주고, 그게 되지를 않았습니다. 마우스로 4분 음표를 선택했으면 미디 키보드 건반을 어떻게 두드리더라도 4분 음표만 입력이 되었습니다.

건반을 누르면 오선지에 찍히는 음표의 위치는 정확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음표를 마우스로 선택해야 한다면 마우스로 음표를 선택하고, 마우스로 오선지 위에 클릭하여 찍으면 되지 번거롭게 미디 키보드와 마우스 두 개를 번갈아 잡으며 복잡하게 작업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악보에 음표를 입력하는 작업은 마우스로 하는 것으로 정하고 악보 만들기 작업을 시작을 했고, 이제는 내공이 제법 쌓여 아내가 부탁을 하면 30분 정도만에 한 페이지짜리 악보 하나를 뚝딱 만들어 내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뭘 하고 있으면 아내가 나름 편곡한 곡을 가져와 악보 제작을 요청합니다. 그러면 스트림덱 버튼 하나에 배당해놓은 뮤즈스코어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에서 작업하던 다른 앱 닫고 열고 할 필요없이 그냥 노트북 화면에 뮤즈스코어 앱이 열려 바로 악보 만들기 작업에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습니다.



노트북에 뮤즈스코어 스튜디오 악보 제작 작업 화면이 열림과 동시에 스트림덱에도 음표 입력 화면이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스트림덱 왼쪽 상단 구석에 있는 버튼은 음표 입력 모드 시작과 해제 토글 버튼입니다. 그걸 누르고 입력할 음표 버튼을 클릭한 다음에 마우스로 음표를 입력할 오선지 위치에 대고 클릭하면 음표가 입력이 됩니다. 왼손으로 스트림덱,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쥐고 음표 입력 작업이 수월하게 이루어 집니다. 뮤즈스코어 가지고 처음 헤맬 때와 비교하면 말도 못하게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낸 셈입니다.



아래 그림은 뮤즈스코어 스튜디오의 악보제작 화면입니다. 4성부 제작이 가능한 것이 보입니다. 음표에 샤프와 플랫(accidentals)을 붙일 수 있는 메뉴도 보이고, 꾸밈음 입력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악보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무슨 악기를 위한 악보인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우쿨렐레로 선택을 했기 때문에 줄을 여럿 동시에 튕겨야 하는 표시로 한 음표 위치에 여러개의 음표를, 성부 선택과 상관없이 한꺼번에 입력한 것도 보입니다. 가사와 코드 입력 기능도 있어서 별 어려움없이 입력이 가능합니다. 놀랍게도 영어 가사와 한글 가사 입력에 아무런 장애가 없습니다. 가사를 한 줄은 영어, 다음 줄은 한글로 입력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뮤즈스코어도 잘 만들었지만, 세종대왕께서 한글도 참 잘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샤프와 플랫을 왜 accidentals라고 이름을 땄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근본뜻은 사고 아닙니까? 샤프와 플랫이 음악에 뭔 사고를 쳤나? 사고란 것이 어쩌다 가끔 일어나는 개념으로 보고 그런 이름을 붙인 모양입니다. 해당 음표를 반음 올리거나 내리라는 임시 표시입니다. 사고 표시라고 해야 하나? 한 음표에 사고를 친 겁니다. 그리고 그 마디 안에서 같은 음 높이의 음표가 뒤에 있다면 그 음표도 영향을 받습니다. 영향을 받지 않게 하려면 내츄럴 표시가 붙어야 합니다. 그리고 샤프가 붙은 음표 앞쪽에 있는 음표는 뒤에 있는 샤프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샤프나 플랫은 한 마디 안에서만 작동하고 다음 마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한 마디 안에서만 사고 치고 다음 마디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다음 마디로 넘어가면 면죄! 디지털 악보를 만들다 보니, 그런 소소한 음악 지식이 필요하고, 또 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에는 4분의 3박자 악보인데, 3박자 다 채우고도 4분 음표가 두 개 더 추가된 마디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한 마디에 다섯 박자가 들어간 것처럼 보입니다. 그건 뒷 꾸밈음 두 개를 붙인 것입니다. 이렇게 뒷 꾸밈음까지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을 알고는 졌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주인(?) 마음대로 마구 음표를 입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 박자를 정해 놓으면 한 마디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박자수를 앱이 철저하게 지킵니다. 한 마디 안에서 오버되는 박자가 나오면 오버되는 음표를 얄짤 없이 다음 마디로 넘겨 버립니다. 하지만 못갖춘마디를 입력하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주 영리하게 잘 만든 앱입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에서와 같이 마지막 한 마디를 앞 마디와 끊어 보이게 하는 소소한 기능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악보를 만들기 위해서는 음악에 대한 기본 상식이 있어야 하고, 또 악보를 만들면서 뮤즈스코어 사용법은 물론이고 음악에 대해 뭔가 배우게 되는 면도 있습니다.



대학 입시를 위하여 여러 과목을 동시에 공부해야 했던 것처럼 음악을 하다보니,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한꺼번에 해야 하는 필요를 절로, 경험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냥 피아노는 두드리면 되지만, 버튼과 노브(knob)가 많은 미디 키보드는 사용법을 배워나가야 합니다. 노트북에 깔린 DAW에 곡을 만들어 보는 것도 배움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건반을 하고 싶으면 피아노 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요즘 락 사운드에 매력을 느낀다면 기타 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음악 이론이 도레미파솔라시도만 알아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니, 음악 이론 서적도 뒤적여 보게 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야 하면 인생에 한 괴로움이 더 얹혀지는 것이 되겠지만, 제 뿔에 좋아서 하는 짓이니, 즐거운 고난이 되고 있습니다. 하다 말 각오하고 대충 적당히 해보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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