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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와 딱따구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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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낙새와 딱따구리의 차이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한국에서 어릴 때 생물 시간에 한국에 천연기념물로 크낙새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생전 살아있는 실물 크낙새를 한국에서 본 일은 없습니다. 다만, 당시 어린 마음에 크낙새에 대해 든 생각은 경이롭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부리로 그 단단한 나무를 쪼아 구멍을 내서 나무 안에 있는 벌레를 먹는다는 것인지 신기할 따름이었습니다. 사람이 머리를 나무에 박았다가는 두어번 박고는 그냥 돌아가실 것 같은데 말입니다.  어릴 때 크낙새로 배웠는데 나중에 디즈니 만화영화가 등장하면서 딱따구리가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크낙새와 딱따구리, 뭐가 다르지? 캐나다에 와서 보니, 크낙새, 딱따구리, 뭐 그런 말이 없고, 여기서는 그냥 우드페커(woodpecker)라고 부릅니다. “나무를 그냥 막 패?” 캐나다에 와서 그 우드페커, 딱따구리를 처음 본 것은 스쿼미쉬 숲속입니다. 그것도 죽은 것이 아니라 살아서 정말로 나무를 패고 있는 놈을 본 것입니다. 정말 신기하고 경이로웠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은 노스 밴쿠버 씨모어 숲을 헤매다가 또 딱따구리를 보았습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딱따구리는 머리에 빨간 무늬가 있고 그것이 해적들이 쓰는 빨간 모자처럼 생겨서 그런지 이름도 Pileated Woodpecker입니다. 노스밴쿠버는 광역 밴쿠버 전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거대한 수자원의 보고입니다. 캐필라노 대학 뒤로 난 숲길을 한참 올라가면 취수장이 있고, 그곳 주차장에 차를 대고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트레일로 들어서 씨모어 강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물가로 내려가는 보석과 같은 쉼터가 있고, 그곳에 도착하면 배낭에서 뭐 좀 꺼내 먹고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멍을 ...

신디사이저(Synthesi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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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사이저(Synthesizer)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음악, 노래 좋아하지 않는 사람 없고, 나름 노래방 18번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없지만, 음악에 좀 더 발을 들여놓지 않은 일반인들은 미디가 뭔지 신디사이저가 뭔지 잘 모를 겁니다  신디사이저는 컴퓨터가 나오기 전에 시작된 전자악기로 알면 됩니다. 피아노 건반 같은 것이 있는데, 건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반 위쪽에 뭔 스위치 같은 것이 많이 달려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신디사이저입니다. 전통적인 피아노는 건반을 두드리면 피아노 안쪽에 있는 해머가 현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것인데, 신디사이저 내부에는 피아노 줄이나 망치같은 그런 하드웨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칩 안에 음원을 내장하여 키보드를 두드리면 그 음원이 스피커를 통해서 소리를 토해내는 원리입니다. 키보드 위에 있는 각종 스위치는 음원의 종류를 선택하고 소리들을 요상하게 변형시키는 그런 기능들을 수행합니다. 지금도 그런 신디사이저 악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대중화되어 신디사이저에 내장되어 있던 음원을 컴퓨터로 옮기고, 컴퓨터에 미디키보드를 연결하여 음악을 연주하고 만드는 구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음원을 내장하고 있지 않은 미디 키보드도 신디사이저처럼 키보드 위에 여러가지 스위치들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하드웨어적으로 소리를 컨트롤 할 수도 있고, 컴퓨터 화면을 통하여 컨트롤 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을 보면 광고들이 많이 뜹니다. 페이스북이 그걸로 돈을 어마무시하게 벌고 있지요. 그런데 흥미를 끄는 광고가 하나 있었습니다. 전자악기로 명성이 있는 롤랜드에서 소프트웨어 신디사이저를 광고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 롤랜드 ...

첫눈과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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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과 버섯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여행은 아는 여행과 모르는 여행이 있습니다. 모르는 여행은 초행길의 여행을 뜻합니다. 당연히 처음 해보는 여행은 감을 잡느라고 수박 겉핥기 여행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처음 경험하는 여행이니 익사이트한 것은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의 진정한 맛은 아는 여행입니다. 가본 곳을 또 가보는 여행을 말합니다. 이 여행은 여행하는 곳의 구석구것을 알아가는 재미와 새로운 것을 발굴하는 재미가 있고, 아는 곳이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캐나다에서의 아는 여행은 당연히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동반하는 여행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액티비티는 트레킹입니다. 자연은 계절 따라 그리고 날씨와 기온의 변화에 따라 항시 모습이 변하고 마주 할 때마다 같은 모습이 아니어서 좋은 곳은 몇 번을 다시 가도 지루하지 않고 늘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고, 기적같은 일입니다. 그런 것을 경험하고 즐기는 것이 진정한 캐나다에서의 여행입니다. 사는 동안 휴가를 2주 연속으로 받아 여행을 해본 일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9월말에 캐나다에 처음 와보는 친척들과 밴쿠버 일대와 밴쿠버 아일랜드 일대를 여행 했습니다. 밴쿠버에 사는 사람에게는 아는 여행이고, 캐나다에 처음 와보는 분들에게는 모르는 여행입니다. 꽤 유명한 곳들을 들렸지만, 그 기간 가지고는 당연히 가본 곳보다는, 경험해본 것보다는, 가보지 않고,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2주 간의 강행군(?)으로 캐나다에 처음 와본 사람들보다는 그들을 끌고(?) 다닌...

오케스트라를 내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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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를 내 손안에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인생 느즈막히 감히 음악을 해보겠다고 미친 도전. 그런데 그 미친 망상이 현실로 구현되기 시작하면서 제가 쓰는 값싼 데스크 위에는 아카이 미니 키보드가 올려지고, 노트북에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연결이 되고, 사운드 모니터 스피커와 헤드폰까지 연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악 이론을 이북(e-book)을 구입하여 읽어보며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게 이해가 되는 것은 음대 입구에는 가본 적도 없고, 공대에서 놀았지만, 고등학교 때 음악 수업을 재미있게 들었고, 음악 시험을 보면 만점이거나 하나 틀리는 정도의 실력이(?) 기본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게 밑천이 되어 뒤늦은 나이에 음악 이론을 뒤적여 보아도 전혀 생소하지가 않아 무척 다행입니다. 좌우지간 뭐든 열심히 해두면 인생에 쓸모가 없는 것은 없는듯 싶습니다. 컴퓨터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음악 제작및 편집용 소프트웨어가 기본적으로 필요합니다. 그걸 DAW라고 합니다. Digital Audio Workstation의 줄임말입니다. 그 옛날에 Cakewalk라는 전무후무한 대단한 DAW가 있었는데, 지금도 있지만, 현재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케이크워크가 아닙니다. 북미에서는 에이블톤이라는 DAW가 대세이고, 버클리 음대에서 주로 취급하는 DAW도 에이블톤입니다. 반면에 유럽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DAW는 큐베이스라는 제품입니다. 그외 프로툴즈라는 것도 있고, 여러가지 마이너하게 명맥을 이어가는 제품들이 또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은 무료이거나 가격이 싸고 큰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꽤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나 더 가지고 있는 MPC beats라는...

정치목사에다가 이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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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목사에다가 이단까지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한국의 기독교가 문제가 많은 것은 이제 온국민이 아는 일입니다. 그렇게 된 데에는 석열이의 공이 참 큽니다. 그 머리 나쁘고 탐욕스러운 놈 때문에 다시 또 한번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탄핵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한국에서 정치와 종교가 얼마나 천박하게 얽혀있는지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그 중심에 기독교의 중심 세력이 있었으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모릅니다. 정치와 유착이 된 기독교 세력은 통일교나 신천지 같은 이단은 말할 것도 없고, 정통 개신교의 이름있는 목사와 교회까지 얽혀있었다는 사실은 정말 얼마나 놀랍고 한심하고 개탄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저 저급한 운석열이를 지지하는 정치목사들이 이번 기회에 리스트업 되었는데 이때 빠짐없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정동수 목사입니다. 이 놈이 정말 돈 만 아는 놈이고, 돈과 극우쪽의 권력에 얽혀 끊임없이 윤석열이를 지지해온 극우 정치 목사입니다. 이런 인간은 목사라고 부를 수가 없습니다. 그냥 인간 쓰레기입니다. AI(구글 Gemini)는 정동수 이 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 정동수 목사는 이단인가? 왜 이단인가?  —------------------------------------- 정동수 목사에 대해서는 한국의 주요 개신교 교단들 사이에서 이단성 또는 이단으로 규정하는 논란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에서 이단으로 공식 규정했습니다 (2025년 기준). 정동수 목사가 이단(성)으로 지적되는 주요 이유 정동수 목사가 이단으로 규정되거나 이단성 논란을...

겨자와 와사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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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자와 와사비의 차이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금요일, 코스트코에 갔습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 갈 수 있는 코스트코는 두 군데가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은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고, 다른 하나는 버나비에 있습니다. 금요일 오후 2시쯤 평일 오후인데 버나비 코스트코는 인산인해입니다. 금요일 일하는 시간에 왜 그리 사람들이 많은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계산하고 나올 때만 해도 계산대에 꽉 찼던 사람들이 쇼핑한 물건을 차에 싣고 매장에 다시 들어갔을 때는 계산하기 위해 선 줄이 놀라울 정도로 썰렁하게 사람들이 사라졌습니다. 금요일 오후 3시를 전후하여 왜 사람들이 그리 붐비다가 갑자기 썰물 빠져나가듯 그렇게 한산해질 수 있는 건지 불가사의 한 일입니다.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산 다음에, 한인마트가 있는 곳으로 옯겨 밥을 먹었습니다. 점심 겸 저녁, 늘 들리는 조그만 한식당 국밥집에 들려 설렁탕과 감자탕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주문한 것을 기다리는 짬에 밖으로 나가 건너편에 있는 한인마트에 들려 조그만 통에 들어있는 후추를 구입했습니다. 전에 아내가 설렁탕에 넣은 고기의 군내가 싫어 후추에 그걸 찍어먹고 싶어한 것이 생각 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내의 이야기를 다시 들어보니 그것이 후추가 아니었고, 겨자였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좌우지간 후추로 설렁탕을 먹은 다음에 다시 한인마트로 들어가 다음을 위하여 겨자를 하나 사두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겨자가 있고, 와사비가 있습니다. 두 다른 말이 같은 말 아닌가? 그래서 AI(구글 Gemini)에게 물어보니, 둘이 같은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물건입니다. 다음은 AI의 답변입니...

미친 미국, 그 미국을 숭상하는 태극기 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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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미국, 그 미국을 숭상하는 태극기 부대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트럼프 할아버지는 독일인으로 병역기피자이고 미국에 와서 성매매 포주로 돈을 벌었고, 트럼프 아버지는 세계 1차 대전이 벌어지자 스웨덴인으로 위장하여 독일인인 걸 감췄고,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트럼프는 술 마시는 것 빼고는 온갖 미친 짓을 하고 살다가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벌었고, 정신 나간 미국인들에 의해 두 번이나 대통령이나 되었으니, 미국이 제대로 된 나라입니까? 맥아더는 인천 상륙 작전 성공한 것으로 추앙 받고 있지만, 그 후로 작전에 실패하여 중공군에게 말려 나라가 없어질 뻔한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일본 주둔 사령관 시절, 만주에서 생체 실험 만행을 부린 731부대를 전범으로 처리하지 않고 모두 살려주는 악마와 같은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런 미국과 맥아더를 숭상하는 한국의 석열이 추종 극우 태극기 부대 , 국힘 지지자들은 골 빈 정신 나간 또라이들입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PC에서 보실 경우, 글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글이 열립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vancouver-story

중국문화 사기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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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 사기문화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캐나다는 무지개 나라입니다. 그 무지개가 진짜 무지개를 뜻하는 것은 아니고, 성소수자나 게이 혹은 동성애자를 상징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이민의 나라라는 뜻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짬뽕으로 섞여 캐나다 고유의 문화가 없을듯도 싶지만, 캐나다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국에 들어가면 미국만의 저급스럽고 고압적인 분위기가 있고, 미국에 있다가 캐나다에 오면 미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뭔지 콕집어서 정의할 수는 없다손 치더라도 그것이 각 나라의 문화의 차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캐나다만의 문화, 그런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캐나다에 와서 캐나다 사람이 되었다고 해도 캐나다에서 태어나지 않고, 다른 나라에 살다가 캐나다에 온 사람은 캐나다 문화에 젖어듦과 동시에 자기가 살던 나라에서의 아이덴티디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같이 캐나다에 살고 있어도 한국 사람에게서는 한국의 컬쳐가 느껴지고, 중국 사람에게서는 중국 사람의 문화가 느껴지고, 일본 사람에게서는 일본사람만의 분위기가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밴쿠버에는 중국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국 사람이 많아서 좋은 점도 있고, 별로인 점도 있습니다. 좋은 점은 일단 동양인의 쪽수가 많은 점이 좋습니다. 쪽수로 밀면 인종차별적인 면에서 꿀리지 않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혹 실수로 뭔 눈살 찌푸리는 짓을 해도 나를 한국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중국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한국이 욕먹을 일을 피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제는 중국보다도 한국문화가 높이 평가 받는 세상이기 때...

Tap & Bar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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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 & Barrel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영국, 영국을 몇 차례 방문한 일이 있습니다. 오래 전의 일입니다. 현대 자동차 연구소에 근무하던 시절, 출장 목적으로 서너번 방문했습니다. 그때 느낀, 지금까지도 뇌리 속에 남아 있는 영국에 대한 인상은 성(城)과 안개입니다.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해진 해리포터의 주무대도 성입니다. 그리고 제가 방문할 때마다 화창한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칙칙눅눅했고, 한번은 짙은 안개를 경험했고, 안개 속에 희미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성의 모습이 소설가의 상상을 자극하기에 딱 좋은 조건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국, 미국, 캐나다같이 자동차들이 우측 통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은 자동차들이 좌측 통행을 합니다. 낮은 담이 둘러쳐진 좁은 시골길을 좌측통행하다가 맞은 편에서 갑자기 다른 차가 나타나도 서로들 잘들 비켜가면서 운전을 하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감탄도 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런던에는 사람들이 제법 북적거리지만 작은 도시로 가면 사람들이 많이 보이지 않고, 더구나 어둠이 깃들면 거리에서 사람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펍(pub)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거기에 다 모여 북적거리며 닭장에 닭들 몰아넣은 것처럼 서로 몸이 밀착될 정도로 테이블에 둘러 앉거나 스탠드에 기대어 맥주잔을 들고 와글와글 즐겁게 떠드는 모습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시골 펍은 겉모습이 허름하고 영국을 모르는 사람은 그게 술집인지도 잘 알 수 없는 그런 모습인데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런 신세계가 펼쳐졌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맥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영국 사람도 술 좋아하는 데는 독일 사람 못지 않을 듯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펍...

빅토리아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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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의 잠 못 이루는 밤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빅토리아, 캐나다 비씨주의 주도가 있는 시티입니다. 큰 도시 광역 밴쿠버를 놔두고 밴쿠버 섬의 남쪽 끝에 주도가 생긴 역사적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선을 일직선으로 그을 때, 밴쿠버 섬에 선을 그어 밴쿠버 섬을 동강내고 싶지 않은 캐나다가 밴쿠버 섬만은 국경선을 긋지 않고 온전히 섬 전체를 다 차지하고 싶어서 섬의 가장 남쪽 끝에 도시를 건설하고 그곳을 비씨 주의 주도로 삼고 그곳에 주도가 있기 때문에 섬에 국경선을 그을 수 없고 밴쿠버 섬 전체를 캐나다 땅으로 하겠다고 주장하여 그 뜻을 이루었고, 그렇게 탄생한 도시가 밴쿠버 섬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빅토리아입니다. 그후로 지금까지도 빅토리아는 비씨 주의 주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국경선을 직선으로 그으면서 생긴 이상한 땅의 대표적인 곳이 포인트 로버츠(Point Roberts)입니다. 아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포인트 로버츠는 캐나다 땅에 붙어 있는데, 국적은(?) 미국 국적입니다. 실제로 그곳에는 국경 검문소가 있어서 포인트로버츠로 가려면 여권을 들고 심사를 받고 국경을 통과해야 합니다. 오래 전에 미국의 물가가 쌀 때는 그곳으로 휘발유를 넣으러 가는 차들도 많았는데, 언제부턴가 미국물가가 캐나다에 비해 그렇게 큰 메리트가 없어지고, 트럼프가 정권을 잡은 이후로는 미국 땅에 들어갈 이유도, 미국 땅에 들어가 물건을 살 이유도 없어져 그곳의 비즈니스들이 폭망했습니다. 그건 그렇고, 구경거리 꽤나 좀 있는 빅토리아로 향한 시간은 오후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나나이모에서 출발하여 조금 내려가면 던칸이라는 조그만 마을이 나옵니다. 그곳에...

토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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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템 마을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밴쿠버에서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는 주 루트, 뱃길은 두 길이 있습니다. 하나는 트와센에서 빅토리아로 향하는 페리고, 다른 하나는 호슈베이에서 나나이모로 연결된 페리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 살고 있는 우리가 밴쿠버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사용하는 페리 터미널은 당연히 10분 거리에 있는 호슈베이입니다. 빅토리아에 갈 일이 있어도 호슈베이에서 배를 탑니다. 왜냐하면, 웨스트밴쿠버에서 트와센으로 가는 길이 너무 멀고 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수많은 신호들이 있는 밴쿠버 번잡한 도심지를 가로질러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하기(?) 때문입니다. 페리를 타고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에 내리면 결정한 것이 있습니다. 위로 갈 것이냐, 아래로 갈 것이냐, 섬을 가로질러 태평양 연안으로 갈 것이냐? 이때 남쪽 방향으로 여행지를 정하면 대표적인 갈 곳이 빅토리아입니다. 빅토리아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의 주도입니다.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선을 일직선으로 그을 때, 밴쿠버 섬에 선을 그어 밴쿠버 섬을 동강내고 싶지 않은 캐나다가 밴쿠버 섬만은 국경선을 긋지 않고 온전히 섬 전체를 다 차지하고 싶어서 섬의 가장 남쪽 끝에 도시를 건설하고 그곳을 비씨 주의 주도로 삼고 그곳에 주도가 있기 때문에 섬에 국경선을 그을 수 없고 밴쿠버 섬 전체를 캐나다 땅으로 하겠다고 주장하여 그 뜻을 이루었고, 그렇게 탄생한 도시가 밴쿠버 섬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빅토리아입니다. 그후로 지금까지도 빅토리아는 비씨 주의 주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빅토리아로 향하는 길은 나나이모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의 먼 길입니다. 그리고 빅토리아에 근접해서는 꽤 높은 고지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높이 올랐다 내려...

영국 왕실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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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의 티타임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밴쿠버 아일랜드는 말이 섬이지 남북으로 뻗은 인랜드(inland) 고속도로는 거기를 달리다 보면 이게 섬인지 대륙인지 헷갈리게 합니다. 밴쿠버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시속 100킬로미터인데 이곳 섬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110킬로미터인 것을 보게 됩니다. 나나이모에서 이 인랜드 고속도로를 타고 30분 정도 노스(north)로 달리면 팍스빌(Parksville)에 도착합니다. 팍스빌은 옆에 붙은 퀄컴비치(Qualcum Beach)와 함께 해변에 위치한 인접 시골 마을이지만, 둘을 합쳐도 나나이모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야말로 작은 마을들입니다.  팍스빌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퀄컴비치로 들어가 밀너가든(Milner Gardens & Woodland)을 방문했습니다. 그 옛날 영국에서 온 부자가 이곳 엄청난 면적의 땅을 사들였고, 그후 땅을 팔지 않고, 숲을 그대로 잘 보존하면서 남겨놓고 지금은 숲 안에 찻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돈을 받아 생긴 수익으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며 숲을 잘 가꾸고 보존해오고 있습니다. 인구 밀집 지역도 아니고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도 아니기 때문에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숲을 밀고 집을 지으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보존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니, 요즘 보기 드문 바람직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0불이고 시니어 디스카운트는 없습니다. 숲으로 잘 가꾼 트레일을 걸으며 나무 구경을 하다보면 밀너 티하우스(Milner House)가 나타납니다.  티? 온천지에 숲이 난무한(?) 곳이 캐나다인데, 돈 받고 숲으로 들여보내고...

나나이모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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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이모의 매력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Nanaimo)는 밴쿠버에서 밴쿠버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두 개의 메인 관문 중 하나입니다. 첫번째 관문은 트와센에서 빅토리아쪽으로 접근하는 루트이고, 두번째 관문이 웨스트 밴쿠버에서 나나이모로 통하는 뱃길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호슈베이에서 썬샤인 코스트로 건너가 밴쿠버 아일랜드로 들어가는 길도 있지만 굉장히 멀리 둘러가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메인 루트는 아닙니다. 나나이모는 페리가 랜딩하는 도시이기 때문에 여행의 최종 기착지이기보다는 페리 때문에 그냥 둘러가는 도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나이모를 여행지로 선택하고 도시를 둘러보기 시작하면 꽤 매력적인 도시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바다를 끼고 길게 발달한 도시인만큼 첫번째 매력은 단연 해안의 모습에 있습니다. 나나이모의 멋진 해안, 해변을 구경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제법 큰 파킹랏(parking lot)이 준비되어 있는 해변 공원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해변을 개인 주택들이 차지하고 있어서 나나이모의 해변 전체를 자유롭게 구경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주차장이 마련된 해변 공원을 구경한 다음에 접근해볼 수 있는 해변은 차 몇대를 세울 공간이 있는 조그만 동네 공원입니다. 이런 곳들을 둘러보면 들리는 곳마다 모양새가 제각각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애써 찾아 들린 보람이 있을만큼 넋을 잃고 보게 되는 재미가 있습니다. 세번째 방법은 구글 지도를 가만 보다보면 해변 엑세스를 할 수 있는 뷰포인트들이 있습니다. 이런 곳은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주택가 길가 적당한 곳을 찾아 지혜롭게 잘 파킹을 한 다음에 해변으로 들어가는 쪽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