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al Harmony
Tonal Harmony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2025년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면 새해가 시작이 됩니다. 겨울이 깊어지니 낮이 짧고 해가 있는 동안 나가서 운동을 해야 밤이 긴 겨울에 몸이 쳐지지 않습니다. 몸이 쳐지면 정신도 가라앉아 좋지 않습니다. 더 늦어지기 전에 밖으로 나섰습니다.
밴쿠버는 겨우내 비가 많이 와서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무조건 나가 만사 제치고 운동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밖에 나서니 공기가 너무 시원하고 좋습니다. 존라슨 파크를 지날 때, 파크의 중심에 높이 솟은 나무를 올려다보니, 큰 흰머리 독수리 한 마리가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앰블사이드 파크 피클볼 코트에서는 딱딱 거리며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파크로열몰로 들어가니 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예전같으면 겨울 휴가 시즌이면 멕시코등 밴쿠버와는 반대로 여름인 남반구로 여행가는 행렬이 많아 몰이 이 정도로 붐비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제는 부자들 몸조심인지 세상이 어지러운 때 해외로 나가지 않고 그냥 동네에서 북적거리기로 작정들을 한 모양입니다.
몸에 걸치는 것 중에서 가장 빨리 닳아버리는 것은 신발입니다. 하도 싸돌아다니다 보니 신발을 좀 자주 바꾸는 편입니다. 그래서 코스코에 괜찮은 신발이 나오면 하나씩 미리 사놓고 있습니다. 몰에서 괜찮은 신발 하나 사려면 백 불 밑으로는 맘에 드는 신발을 고르기 쉽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코스코 신발은 아직도 50불 안팎의 가격으로 신발이 나오니 괜찮은 것이 보일 때는 하나 쟁여 놓는 것이 장땡입니다. 단지 조금 아쉬운 점은 가격이 싸서 그런지 신발 전문점에서 파는 신발보다 조금 사양이 떨어진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가격을 낮추려고 뭔가 소재를 하나 뺀 것으로 보입니다.
몰에 온 김에 신발 파는 곳에 들려 가격이나 한번 보려고 들어갔는데, 물건이 많이 비어있습니다. 박싱 데이에 사람들이 쓰나미처럼 신발을 훑고 지나간 모양입니다. 사이즈들이 많이 비어있습니다. 그 와중에 괜찮은 신발이 하나 보입니다. 스케쳐스 신발인데 디자인과 색감도 괜찮고 사이즈도 있습니다. 70불 대의 가격으로 리저너블한 편입니다.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아직 여유분 신발이 있는지라. 나이키, 뉴밸런스, 호카, 온 등등 여러 유명 브랜드 신발들이 많지만, 우리 부부의 발에 제일 편하고 분위기 맞는 신발은 스케쳐스입니다. 그래서 그 신발만 구입하고 있는 편입니다.
베스트바이도 한번 둘러보았는데, 뭐 가지고 싶은 것이나 꼭 필요한 물건이 있는 것이 아닌지라, 그냥 매장만 한번 훑어보고 나왔습니다. 제가 부자가 아닌 것 같은데, 별로 살 것이 없다니, 부자 시늉을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혀 아닌디!
금강산도 식후경, 구경할 때, 놀 때, 빼놓을 수 없는 큰 재미는 먹는 재미입니다. 팀호튼에서 칠리 스프와 차, 아이스 카푸치노, 도넛을 사 겨울 오후 한 때 행복감에 한껏 취해보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서점에도 들렸습니다. 동네마다 서점들이 문을 닫고 없어지는 현실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북(ebook)이 등장한 시대라고 해도 근본적으로 독서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서점이 없어지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옛날에는 애들이건 청소년이건, 어른이건 책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제는 책보다는 게임기와 스마트폰 그리고 큰 화면의 TV 앞으로 가면서 사람들이 책 냄새에서 멀이지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마음이 더욱 강팍해지고 있습니다. 아쉬운 일이고, 다른 게 위기가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흐트러지게 있는 것이 기후가 흐트러지고 있는 것보다 더 큰 위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책도 던져 버리고, 성경도 던져 버린 사람들.
서점에 들려서 책 구경을 하는 중에 정말 하나 소장하고 싶고, 정독을 해보고 싶은 책이 한 권 눈에 띄는데 가격이 보이질 않습니다.
서점에 한 켠에 놓인 단말기에서 서치(search)하여 책을 찾아보니 3백불짜리 책입니다. 음악 대학에서 교과서로도 쓰이는 책인데, 8th 에디션입니다. 이걸 아마존에서는 반 값에 팔고 있고, 새로 출판된 9th 에디션을 아마존에서는 3백불에 팔고 있습니다. 야마하 일렉기타 가격과 맞먹는 가격입니다.
야마하 초보 입문용 일렉기타로 가장 저렴한 것은 패시피카 PAC 012 모델입니다. 그게 아마존 가격이 299불인데 요즘 249불에 할인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그 위 버전이 112입니다. 112에도 112J가 있고, 112V가 있는데, 112V가 바디 재질과 픽업이 더 고급이라 112V로 선택하는 것이 좋고 가격은 399불 대입니다. 서점에서 본 음악책 Tonal Harmony의 가격이 야마하 기타 하나 값에 필적하는 것입니다.
그렇데 돌아다니며 노닐다가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또 올해의 한 주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또 악보 하나 만들고 음악 가지고 좀 놀다 자야지. 샬롬!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PC에서 보실 경우, 글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글이 열립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vancouver-story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