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도록 노닐다가
밤 늦도록 노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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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가지고 놀고 있는데 아내가 놀자고 합니다. 나갔습니다.
바닷길을 걸으면서 또 한 시공간의 소리와 움직임과 살아있음을 감사하며 즐겼습니다. 앞으로 이런 맛과 재미를 느낄 기회가 그닥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인생은 너무나 제한적입니다. 시간과 바람의 흐름 속을 헤치며 웨스트 밴쿠버의 향기를 즐기며 파크로얄 몰 옆을 지나고 있는 캐필라노 리버에 도착을 했습니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다리밑까지 밀고 올라오는데 썰물 때인지라 강물이 세차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연어들도 산란 장터가(?)가 문을 닫은지라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몰 푸드코트에 올라가 당을 좀 보충했습니다. 찬 음료와 뜨거운 음료를 동시에 시켜 번갈아 쭙쭙하면 시원함과 감미로움의 마약에 취해 황홀경에 빠집니다. 이곳 팀호튼즈는 칠리를 정말 맛있게 잘 내줍니다. 속에 크림이 든 도너츠 하나도 소박한 큰 즐거움입니다.
푸드 코트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는데 아까 캐필라노 리버에서 마주친 카트를 끄는 홈리스가 누추한 차림으로 카트를 끌며 몰 안에까지 들어온 것이 보입니다. 왜소한 몸집의 백인 노인인데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 사람들의 서바이벌 기술은 우리같은 사람보다 몇 배나 뛰어납니다. 국가도 이런 사람들을 돌볼 기술(?)이나 여유가 없는데 개인들이 이런 사람을 어찌 할 수는 없습니다. 밴쿠버 다운타운 성당에서 걸인에게 매주 5불씩 주는 한 노신사가 있었는데, 나중에 그 걸인에게 칼을 맞고 숨진 일이 있습니다. 개인들이 나서서 자선행위를 하는 것은 위험한 세상입니다. 항공모함 끌고 가 남의 나라 대통령 납치해오는데 쓸 돈은 있어도 가난한 사람들 돌보는 것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이 요즘 정치인들이고 국가입니다. 경찰들도 숨어서 교통단속할 여유는 있어도 위험하게 도둑이나 강도를 열심히 잡을 생각은 별로 없어 보이는 것이 요즘 보통 사람들이 경찰들 보는 시선입니다.
순간 복잡하게 얽히는 마음을 쓰다듬으며 몰 안에 있는 서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서점이 노스쇼어에 남은 마지막 서점인데 이게 없어지면 안되는데. 돈 많은 사람들이 책 좀 열심히 사서 읽고 마음을 살지게 키워 좋은 정치를 하면 좀 좋은데.
3백불짜리 음악책을 빼어들고 서점 한 켠에 있는 소파에 앉아 책을 앞에서부터 뒤까지 죽 넘겨보았습니다. 잘 만든 책입니다. 그럼 살까말까? 오늘 날 잡아 대충 통독을 해보니 결론은 살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이북(ebook)들을 죽 섭렵해보면 충분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서점에 책 반, 소품들 반입니다. 잡지 코너에 가보면 수백 가지 잡지책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 잡지 만드는 출판사들 정말 칭찬합니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옛날같이 사람들이 잡지도 많이 보지 않는 세상이라 수익을 만들기 쉽지 않을텐데도 그리 열심히 일하면서 잡지를 만들고 있으니 심히 고마운 일입니다. 보니 라이프에서 펴낸 예수 특집 책자가 보입니다. 내용은?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안봐도 뻔합니다. 그냥 과학적인 관점과 역사학적인 관점에서만 조사한 자료를 내놓았을 것이고, 기독교적인 신앙 관점이나 믿음은 전혀 없는 속 빈 강정일 것이 뻔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라이프 잡지는 뼈속부터 진화론 지지 출판사입니다.
음악쪽 잡지를 보니 기타 잡지들도 보입니다. 2025년도 일렉 기타 페달 특집 기사 잡지는 가격이 30불이 넘습니다. 표지가 낡은 것 하나 남아있는 것을 보니, 그걸 사간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잡지라도 많이 팔려야 서점이 유지될 수 있을텐데.
몰 밖으로 나오니 날이 이미 어두워져 있습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크테릭스 스토어 너머로 렌트 아파트 건물이 보입니다. 이 몰과 그 아파트 모두 캐나다 자본이 경영할 때가 좋았는데, 언제부턴가 중국 패밀리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렌트 아파트는 입주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들어가고 싶으면 높은 가격을 불러야 합니다. 돈을 많이 내고 들어가겠다는 사람에게 아파트를 렌트해줍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사악해졌습니다. 벼룩이 간을 빼먹지. 중국 사람들은 정말 돈 밖에 모르는 인성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인정사정 없어야 돈을 버는 것이라면 돈은 정말 악한 것입니다. 아크테릭스도 캐나다 브랜드였는데, 지금은 중국이 가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사람들의 자랑인 브랜드였는데, 이제는 웬지 입기 찝찝한 옷이 되어 버렸습니다.
환한 낮에 나갔다가 들어와서 다시 음악 가지고 놀았습니다. 새로운 것으로 다가가는 길이 더디고 쉽지 않지만 뭔가 하는 재미가 톡톡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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