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와 그의 손님들

올리버와 그의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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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어명의 테크니션들이 매일 바쁘게 일하는 이곳 지엠 딜러에 한국인 테크니션이 여섯 명이 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중 3명이 테슬라 딜러로 옮겨서 지금은 세 명의 한국인 테크니션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한 지도 벌써 십년이 넘었습니다. 

한국 속담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 순삭이고, 십년, 길지 않은 것같이 느껴질 때도 있는데, 이곳에서의 십년 전과 지금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10년, 결코 짧지 않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10년 전에는 한국 사람을 좀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북한 이야기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꺼냈고, 김치라는 단어를 한국인을 비하하는 어감으로 사용했고, 한국 지엠에서 만든 차들이 문제가 있으면 한국에서 만들어서 그렇다는 말(농담이었겠지만)도 아무렇지 않게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한국 사람이라고 무시하는 분위기나 말을 결코 들을 수 없습니다. 십년 사이에 그런 변화가 일어난 일은 강산이 변한다는 변화에 맞먹는 변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십년 사이에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그것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높아졌습니다. 코스코에 일본 TV가 사라지고 한국 TV들이 매장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물적인 변화가 있었고, 문화적인 영향력도 전세계로 퍼지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혐오 대상의 나라에서 매력적인 나라와 문화로 위상이 바뀌었고, 그것을 해외에 나와서 사는 사람도 실감을 하고 있습니다.

동양인이라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존경과 동경의 몸짓을 노골적으로(?) 보이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로 두가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언급한 대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로는 한국인 테크니션들이 일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팀에 융화하지 못하고 어긋나고 일도 잘 하지 못하고 했으면 붙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지난 십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는 공치사를 해봅니다.

이렇게 좋은 직장을 뒤로 두고 떠난 젊은 한국인들은 테슬라 딜러가 이곳 이상으로 일하기 좋은 곳인지, 일 잘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그걸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어딜 가도 환영받을만한 인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한 녀석이 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독일 사람 중에 저렇게 머리 나쁜 사람이 있는 줄 몰랐다. 정말 머리 나쁘다, 캐나다에서 태어나서 자랐으면서도 영어를 어떻게 이렇게 이상하게 쓰는 지 알 수 없다.

다른 한 애는 자기가 이 샵을 떠나게 된다면 그건 저 놈 때문이다.

사람 좋은 한국인 입에서 그렇게 빡치는 소리를 나오게 만든 인물은 독일인 올리버입니다.

일하다 가끔씩 짜증나게 만드는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데 원인은 그 올리버입니다. 개선이 되지 않습니다. 

차를 베이에 들이고 문제를 확인하고 진단을 하고 작업한 결과를 워크스테이션에 남기면 다른 서비스 어드바이저들은 그것을 신속히 확인하고 차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수리가 필요하고 어떤 부품이 필요하여 수리비가 얼마 정도 든다고 알려주어 작업 승인을 받고 테크니션에게 작업을 시작하라고 알려주고, 심지어 어떤 서비스 어드바이저는 파트 쪽에서 부품까지 챙겨와 테크니션에게 넘겨줍니다.

반면, 올리버는 도대체 반응이 없습니다. 다른 서비스 어드바이저들이 자기가 받은 일에 대해 지속적으로 들여다 보며 진행상황을 챙기는 것에 반해 올리버는 머리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전혀 다른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어드바이저들이 일하는 리셉션에 나가보면 한 손님과 전화기 붙들고 언제 끝날지 모를 긴 통화를 하고 있거나, 일하는 대신 이바구를 떨고 있거나, 자리에 없거나. 진상 손님에 잡혀 전화를 밑도끝도 없이 오래하는 것도 멍청해서 그런 것이고 회사 입장에서도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손해를 끼치는 일입니다. 전화기 줄기장창 붙잡고 있다고 일 잘하는 것 아닙니다. 전화 확실하고 명확하게 간단히 끝내고 테크니션 중심으로 팍팍 일이 돌아가게 만들어야 샵이 돈 버는 일입니다. 손님차 여럿 동시다발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한 손님에게 붙잡혀 시간 죽이고 있는 것은 무능력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어떻게 되었냐고 물으면 여태껏 딴 짓하고 있다가 자기 뭐 때문에 바빴다고 하면서 이제 손님에게 전화해보겠다고 합니다. 올리버 때문에 그렇게 거의 매일, 30분, 한 시간 그냥 날린 테크니션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올리버 때문에 여기서 일하지 못하겠다는 소리를 하겠나 싶은 생각이 당근 들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따구니 사람들의 시선이 고을 수 없는 일입니다. 하루는 매니저가 와서 “너 올리버 싫어하냐?”고 묻습니다. ‘이건 또 뭐지?’ 순간 싫어한다고 하면 안될 것 같아 싫어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돌아갑니다. 매니저에게 내가 싫어하는 것 같다는 리포팅을 한 모양입니다. 세상에 이런 어린애 같은 일이.

자기가 기분 나쁜 일까지 리포팅하는 이곳 서구문화는 정말 골때리는 문화입니다. 저 놈 때문에 일 못하겠다는 애도 그런 일을 당한 모양입니다. 뭘 리포팅하면 리포팅한 애가 무조건 피해자인 걸로 간주하고 대처하는 이곳의 문화도 참 어이없고 미성숙한 문화입니다. 어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고 뭘 고쳐야 하는지 생각이 없는 매니징입니다. 그냥 당하면서 안에 불만이 있지만 묵묵히 일하는 사람을 바보 만드는 문화가 서구 문화입니다. 자기가 남에게 피해주고 있는 걸 모르면서 자기가 불편한 것이 있다고 리포팅하고 리포팅 한 놈이 옳은 놈이라고 생각해주는 서구 문화. 절대로 잘 될 수 없는 문화입니다.

다 큰 어른이 왜 애처럼 그딴 걸 가지고 리포팅한 거지? 친구가 되고 싶어서? 그러면 리포팅할 일이 아니라 살갑게 접근해서 내가 어떻게 하면 돼? 미안해 하고 친구가 될 제스처를 취해야지. 보이지 않는 손해를 엄청 끼치고는 리포팅을 해? 그럼 친구가 되기를 원하는 게 아니고 원수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지. 그렇게 일 더하기 일도 모르는 멍청한 놈이 독일 놈, 올리버입니다.

그 놈이 오늘도 사고를 쳤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고. 크게 드러나지 않는 사고. 매일 주인에게 은근 손해를 끼치는 사고. 아래 그림은 고물차를 가지고 온 정신 나간 할머니가 한 소리를 올리버가 받아 적은 내용입니다.



헤드램프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고, 그걸 테크니션이 진단하지도 않았는데, 헤드라이트 스위치가 잘못되었다고 차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올리버가 지가 마음대로 결정하여 스위치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스위치까지 미리 오더를 한 상태입니다. 저는 진단도 하지 않았는데 그냥 헤드라이트 스위치를 교체하라고 오더를 받은 것입니다.

헤드라이트 스위치 말고 한 가지 일이 더 있었는데, 체크 엔진등이 들어오는 문제입니다. 코드를 찍어보고 프리즈 프레임 데이터를 체크해보니, 차 주인 할머니가 휘발유를 넣은 다음, 휘발유 주입구 캡을 제대로 닫지 않은 모양입니다. 확인해보니, 과연 캡이 닫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매달려 있습니다. 캡을 제대로 닫고 코드를 지웠습니다.

헤드라이트 스위치를 교체하려고 스위치를 끄집어 내니, ‘어라?’ 스위치가 커넥터에 연결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커넥터가 전기 테이프로 칭칭 동여 매어져 있습니다.



스위치 터미널을 보니 검게 탔습니다.



전기 테이프로 쌓인 커넥터의 테이프를 벗겨내니 커넥터가 녹아 변형되어 새 스위치를 결합할 수 없습니다. 올리버 이 병신아 니가 고쳐봐. 



차 주인도 참 이상한 사람입니다. 헤드라이트 커넥터가 연결이 되어 있지 않고 테이프로 감겨 있고 헤드라이트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이 상태를 어디선가 작업을 한 것이고, 이 상태를 모르고 있지 않을텐데 딜러에 와서 고쳐보라고 하는 것이나, 멍청한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스위치 바꾸면 된다고 하니까, 응 고쳐봐 그러고 있는 것이 참 양심이 있는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정말 멍청한 올리버와 양심없는 손님의 조합, 세계 최강입니다. 이런 병신 같은 일에 말려들어 날라간 내 시간, 내 돈 어쩔꺼냐고? 평생 돈돈 하다가 쫄딱 망했다.

오늘 독일인 올리버를 씹어대는 못난 글을 올렸지만, 못난 글만은 아닙니다. 이런 병신 같은 놈도 품고 일하는 이 딜러의 관용, 이런 좋은 직장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세상에 난자에 도달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인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만들어진 인간보다 버려진 인간들이 수십 억배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올리버는 버려지지 않고, 정말 많이 애써서 태어나기 성공한 정자 중의 하나입니다. 아껴줘야 겠지요? 천국에 가면 버려진 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은 정자들이 다 환생(?)할까요? 아니면 버려진 정자보다 더 못한 인간들이 버려진 정자와 같이 없던 일로 소멸될까요? 한 인생 잘 살았는데,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진 후 소멸되어 버린다면 그것처럼 허무한 일이 또 있을까요? 살아있는 동안, 사는 동안, 예수님 꽉 붙잡고 그 분이 하신 말씀 애써서 순종하며 이웃사랑하면서 잘 살아야 합니다. 저같이 바뀌지 못하고 매일 그 타령하고 있으면 소멸될 것입니다.


[마3:10]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Mt 3:10, NIV] The ax is already at the root of the trees, and every tree that does not produce good fruit will be cut down and thrown into the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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