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결정
선택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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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가끔 부질없는 생각들을 한 번씩 합니다. “내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뭐 이런 생각들이 부질없는 생각입니다. 신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고, 미래에 벌어질 일도 알 수 있지만, 인간은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인간이 시간을 조작할 능력은 없고 다만 할 수 있는 능력은 뭘 사고 없애고 하는 일입니다. 잘못 산 물건을 버리거나 되팔고, 더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물건도 그냥 보기 좋고 마음에 든다고 지르는 바보같은 일도 잘 합니다.
정말 필요한 물건을 잘 구입하는 것은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일입니다. 슬기로운 구매는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끼는 일입니다. 근래에 정말 잘 선택한 것이 무엇인가 곰곰 생각하며 다섯 가지를 꼽아 보았습니다. 잘 한 선택일 수도 있고, 정말 신기했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사는 곳, 지금 사는 곳은 바다가 보이고 발코니가 넓은 아파트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고, 창가에 서면 아니 책상 앞에 앉아서도 바다가 보이는 시원한 곳입니다. 그리고 과장하여 한 걸음만 나서면 바닷가 산책로로 나설 수 있습니다. 이것이 근래 첫번째 잘 한 선택입니다.
두번째로는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 그 자체는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는 통신사 선택입니다. 선택한 통신사는 퍼블릭 모바일(Public Mobile)입니다. 캐나다, 비씨주에서 유명한 메이저 통신사인 텔루스(Telus)의 자회사입니다. 재작년 말에 이 회사에서 할인행사하는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월 35불에 75기가 바이트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통화는 무제한입니다. 이 기능을 캐나다에서 뿐만이 아니고 미국과 멕시코에서도 별도로 로밍할 필요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을 구입한 이후 집에서 밖으로 나갈 때 모바일 데이터를 끄지 않아도 한 달에 5기가도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달 거의 70기가를 낭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니 아내가 드라이빙할 때면 마음 놓고 스마트폰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70기가를 낭비하는 아까움보다도 데이터 사용에 마음 졸일 필요없는 편안함이 돈 값을 하는 셈입니다.
세번째, 세번 째는 업무와 관련된 선택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지엠 딜러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정비공을 기름쟁이라고 더럽게 여기고 천시 여기지만, 실상 테크니션은 나름 공부를 꽤 많이 해야 국가가 인정하는 정비자격증도 시험쳐서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하면서 보아야 하는 책도 많고, 딜러에서 일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지엠이 제공하는 신기술과 신차종에 대한 학습을 매달 끊임없이 하고 지속적으로 시험을 치러내야 합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도 차를 진단하고 고치면서도 인터넷으로 연결된 정보를 노트북으로 들여다보면서 일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작업 진행 사항도 노트북에 기록을 하면서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요즘 차량에는 수십 개 이상의 시스템 컴퓨터(콘트롤러)들이 차의 곳곳에 장착되어 있는데 이 컨트롤러들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때도 노트북이 필요하고 그 노트북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루는 제 노트북이 인터넷 연결에서 자꾸 끊어지는 문제가 일어났습니다. 가만보니, 인터넷 선을 꼽는 포트의 플라스틱 브라켓 하나가 부러져있어서 인터넷 선을 고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와이어리스로 인터넷을 연결할 수도 있지만 컨트롤러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할 때는 노트북에 인터넷 선을 직접 연결해야 다운로드하는 중간에 파일이 깨지고 컨트롤러가 손상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선이 노트북에 제대로 꼽히지 않으니, 대략 난감.
어찌해야 할까요? 매니저에게 노트북을 들고가 새 것으로 바꿔달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정말 우연히 아마존에서 이더넷 어댑터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더넷 어댑터를 아마존에서 구입하여 그걸 노트북 USB 포트에 꼽고, 어댑터에 인터넷선을 꼽으니 놀랍게도 노트북이 인터넷에 선으로 연결되는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노트북에 인터넷 연결 포트가 따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USB 포트를 통해서도 인터넷이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이더넷 어댑터로 이 큰 고민이 해결이 된 것이 너무나 신기하여 다섯 가지 중에 세 번째로 꼽아 보았습니다.
다음 네번 째, 역시 가장 최근에 일어난 해프닝 중의 하나이고, 이 역시 업무에 관련된 일입니다. 스캐너입니다. 스캐너는 자동차의 컴퓨터(controllers)에 기록된 데이터, 자동차의 상태를 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이게 왜 필요하냐면, 지엠 딜러에서 테크니션이 지엠차들만 정비할 때는 지엄 딜러의 스캐너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용 스캐너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지엠 스캐너가 지엠차에만 사용할 수 있지, 다른 메이커의 차에는 무용지물입니다. 그런데 지엠 딜러에서 일하는 테크니션들이 지엠차만 정비하는 것이 아니라, 타 메이커 차도 정비하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 차의 컨트롤러도 스캐닝할 수 있는 스캐너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범용 스캐너가 필요한데, 이것의 가격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좀 쓸만한 것은 수천불 주고 사야합니다. 그런데 테크니션들이 개인적으로 그리 큰 돈을 쓸 수 없어서 좀 싼 스캐너를 구입하여 사용하는데 그런 제품은 기능이 너무 제한적입니다. 사실 수천불짜리 스캐너도 그리 썩 성능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스캐너 시장을 완전히 통째로 흔들어댈 수 있는 싸고 성능 좋은 제품이 하나 등장했습니다. 기어렌치(Gear Wrench)의 GWSmart라는 스캐너입니다.
지엠차를 지엠 전용 스캐너로 스캐닝하고, GWSmart로 스캔한 데이터를 비교해보니, 지엠 스캐너가 읽은 모든 컨트롤러의 데이터를 몽땅 그대로 읽고 리포팅했습니다. 대단합니다. 이러니 다른 메이커 차량의 컨트롤러 데이터도 그렇게 몽땅 스캐닝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지엠이 아닌 다른 메이커의 차량을 스캐닝해보니 예상대로 모든 컨트롤러를 무리없이 스캐닝하고 리포트를 생성했습니다. 그리고 뒤쪽 브레이크 작업을 할 때, 일렉트릭 파킹 브레이크의 캘리퍼 피스톤을 리트렉트(retract) 시키는 펑션(function)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정도의 기능이면 5천불에서 만불 정도 하는 스캐너의 성능과 맘먹는 것인데, 150불에 어떻게 이런 스캐너가 나올 수 있는지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그동안 애프터마켓 스캐너 업체들이 담합을 한 명백한 증거가 아닐까요? 그 뿐만이 아니라 스캐너 소프트웨어를 쉼없이 업데이트하고 업데이트 비용도 무려 무료입니다. 다른 스캐너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도 유료이고, 싸지 않습니다. 전세계 메이커의 모든 차량을 스캐닝 할 수 있는 마법과 같은 괴물 스캐너. 동글(dongle) 형태로 차량의 DLC에 꼽고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통신하며 스마트폰으로 스캐닝 데이터를 읽습니다. 그리고 생성된 데이터는 이메일로 송수신하여 컴퓨터를 거쳐 프린팅 해낼 수 있고, 파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물건을 네번째 요물로 꼽아 보았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다섯 번째 잘 한 선택, 신기한 물건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입니다. 이걸 구입하면서 음악을 인생 속에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입하면 이걸 이용하기 위해 DAW(Digital Audio Interface)를 노트북에 깔아야 하고, 또 미디 키보드를 연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론을 고등학교에서 공부한 것에 이어서 더 공부하게 되고, 음악과 관련하여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쿨렐레를 하는 아내가 새로운 악보가 필요할 때, 인터넷에서 필요한 것을 구하는 방법, 필요한 악보를 컴퓨터에 연결된 전자 피아노를 이용하여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는 등. 집에서 음악 초보, 아마추어가 할 수 있는 음악에 관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집안 데스크 위에 구축했습니다. 미디 키보드를 매일 두드리다 보니, 음감과 리듬감도 생기고, 연주 실력도 조금씩 늘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비트나 리듬 제작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참고로 이런 컴퓨터 음악 작업을 하려면 노트북 사양이 기본적으로 받쳐 주어야 합니다. 2년 전에 개비한 노트북은 구매할 당시에 이런 음악 작업을 계획하고 구입한 것이 아닌데, 다행히도 이런 컴퓨터 음악을 하기에 무리가 없는 스팩을 가지고 있습니다. USB 포트도 수퍼 스피드 규격으로 전송속도 5기가 이상입니다. 컴퓨터 음악을 지속하다 보면 음악 자산이 늘어나면서 가상악기 음원 데이터가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이걸 노트북 하드에 죄다 보관하면 하드 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기 때문에 외장 하드에 가상악기 음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이 요령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사용하는 외장하드가 옛날 하드같이 드럼이 돌아가는 하드가 아니라 SSD 하드여야 데이타 입출력 속도가 원활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 노트북의 하드도 SSD하드입니다. 요즘 노트북에 들어가는 하드가 옛날 방식이 아니고 SSD라는 것도 몰랐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무식하면 대책이 없습니다. 개념없이 구입한 노트북 하드가 SSD인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것임을 알았습니다. 앞으로는 외장 하드도 SSD로 구입해야 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코스트코에서 드럼 구동방식의 외장하드가 자취를 감추어가고 덩치가 조그맣게 변한 장난감 같은 SSD가 등장하게 된 이유를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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