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벳 모는 바보들

콜벳 모는 바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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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벳(Corvette), 미국의 자존심,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입니다. 포드에도 스포츠카가 있지만, 콜벳의 명성에 버금가지는 못합니다. 북미에는 유럽산 유명한 스포츠카들도 많이 돌아다닙니다. 부자들이 많이 사는 밴쿠버에서는 도로에서 세상의 온갖 스포츠카들을 어렵잖게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롤스로이스 같은 차도 간간이 볼 수 있습니다. 포르쉐, 람보르기니, 페라리, 재규어, 맥라렌, 로터스같은 것들이 유럽에서 온 스포츠카들입니다. 그 중에 중후한 폼으로 따지자면 람보르기니가 제일 폼나는 편인가요? 그런데 폼도 좀 나고 가성비로 따져 지엠의 콜벳만한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가성비라고 해도 억 소리를 내지 않고는 이 차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이런 스포츠카들은 유지비, 특히 부품비도 엄청납니다. 로터 한 짝에 2천불이 훌쩍 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2014년형 콜벳이 지엠 정비샵에 정비 받으러 왔습니다. 웍오더(work order) 화면을 보니, 체크엔진등이 뜬다고만 코멘트되어 있습니다. 차 시동을 걸어보니, 미스파이어가 심하게 납니다. 그럼 웍오더에 미스파이어가 난다고 코멘트해야지, 뭔 바보들이래. 차주인도 바보고, 서비스 어드바이저도 바보입니다. 미스파이어가 그렇게 심한데, 미스파이어를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서비스 어드바이저는 정비하러 온 차를 맞이하면서 차 상태가 어떤지는 기본적으로 확인을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장비로 스캐닝해보니, 8번 실린더에서 미스파이어가 나고 있습니다.


지엠차의 가장 큰 장점은 정비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포드나 크라이슬러는 은근히 정비하기가 까다롭니다. 그런데 지엠은 정비 매뉴얼도 잘 되어 있고, 정비하기도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그런데 모든 지엠차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엠 브랜드 중에 캐딜락은 정비하다 보면 지엠차 같지 않고 독일차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진룸에 정비 공간도 부족하고 정비하기가 정말 욕나올 정도로 번거롭니다. 아마 2차 대전 때, 독일차들이 정비하기 쉽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독일이 전쟁에 진 패인 중에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콜벳은 캐딜락 브랜드는 아닙니다. 쉐비(Chevrolet) 브랜드입니다. 쉐비 브랜드의 차는 지엠을 대표하는 브랜드이면서 정비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콜벳은 별도입니다. 이건 캐딜락 브랜드만큼 정비하기가 정말 까다롭고 번거롭습니다.

미스파이어가 나는 2014년형 콜벳의 8번 실린더 스파크플러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 공간을 은근히 막고 있는 냉각수 탱크를 움직여 공간을 좀 더 크게 마련해야 손을 집어넣고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스파크플러그 끄집어 내는데, 다른 부품을 빼내야 된다면 정비성 빵점입니다. 납작하고 조그만 엔진룸 공간에 배기량이 큰 엔진을 집어넣고, 엔진 디자인도 요란스럽게 하니, 엔진룸이 꽉 차고 빡빡해져서 정비하려고 엔진룸을 들여다보는 테크니션의 마음은 답답하고 막막하기 그지 없어 집니다.

좌우지간 그렇게 8번 실린더의 스파크플러그를 끄집어내니, 스파크 플러그 상태는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 이그니션 코일이 백프로 의심됩니다. 통상 확인 사살을 위하여 옆에 있는 7번 실린더의 이그니션 코일과 맞바꿔 미스파이어가 7번 실린더로 옮겨 가는 것을 확인하지만, 공간이 없어 작업하기가 번거로워 그냥 새 이그니션 코일을 장착하고, 스파크 플러그도 간단히 8번 실린더 하나에만 꼽고 시동을 걸어보았더니, 미스파이어가 사라지고 말끔히 치유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차를 빼내고 작업을 종료했습니다. 혹시나 작업한 김에 나머지 스파크플러그들도 다 바꿔달라는 요청이 있으려나 싶었는데,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차를 고친 것입니다. 그런데 이참에 나머지 스파크플러그도 모두 교체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콜벳같이 비싼 차를 몰면서도 정작 차 관리는 쪼잔하게 하는 쫌생이고 바보 차주인입니다.

콜벳이 가성비 최고라고 했지만, 자동차 업체 입장에서는 스포츠카야 말로 이윤을 최고로 남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이런 차를 그 비싼 돈 주고 사는 골빈 바보들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이윤을 남기고 살아 남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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