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그네
겨울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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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그네, 슈베르트는 왜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만들었을까? 겨울에 실연을 당한 경험이 있었나?
겨울 숲속은 을씨년 스럽습니다. 하지만 높이 솟은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호수의 잔물결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햇볕의 열기를 받아 땅에서 수증기가 솟아나 엷은 구름을 만들면 마치 봄이 가까이 다가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싱그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완전히 반대의 감정이 공존하는 숲속이 됩니다.
오늘 아침에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옷 대충 챙겨입고 지난 밤 헝클어진 머리를 감추기 위해 짧은 털모자 하나 뒤집어 쓰고 조깅에 나섰습니다. 앰블사이드 비치 파크에 아침 운동을 마친 런닝 클럽 사람들이 사진 찍고 노는 모습이 보입니다. 빨리 헤어지지 못하고 몰려다니는 것을 보니, 끈끈함이 있는 모임인 듯 싶습니다.
겨우내, 밴쿠버는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가 오지 않을 때는 만사 제치고 운동을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아내와 같이 노스 밴쿠버 산 위에 있는 라이스 레이크로 올라가 호수를 두르며 난 트레일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트레일을 돌면서 군데군데 버섯들이 보여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한참인데도 사라지지 않고 피어있는 버섯들이 불현듯 겨울 나그네를 연상시켰습니다.
이 겨울 따뜻한 집이 있고 따뜻한 물이 나오는 욕탕이 있는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겨울에도 낭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겨울 나그네는 겨울은 고통 그 자체입니다.
북반구가 겨울인 요즈음, 트럼프는 그의 하수인들에게 하루 3천면씩 불법 이민자를 잡아 추방하라고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내 코가 석자인 월급쟁이 하수인들이 트럼프의 그런 또라이 같은 지시를 신이 나서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하루 3천명이면, 트럼프는 자기의 남은 임기 3년 동안 3백만 명을 잡아 추방시키겠다는 이야기인가요? 손을 뒤로 묶이고, 발에 쇠사슬을 찬 채로 가장이나 엄마가 붙잡혀 가면 그 가정은 풍비박산(風飛雹散)이 나겠지요? 그 집 아이들에게는 정말 평생에 잊지못할 가혹한 겨울이 될 것입니다. 정말 신종 홀로코스트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광기를 보면서 동시에 미국의 한심함을 봅니다. 현재의 미국이 독재국가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푸틴이나 시진핑을 어쩌지 못하는 것처럼 미국은 지금 트럼프를 아무도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 헌법을 무시하고 상식을 벗어난 수준으로 권력을 기분 내키는대로 마구 휘두르고 있는 것은 로마시대 네로와 다를 것이 뭐가 있습니까? 미국같이 삼권분립이 된 민주국가에서 그런 것을 제재할 아무런 툴이 없다고요? 그게 나라입니까? 지금 미국이 제대로 된 나라로 기능이 되고 있다고 보는 겁니까? 트럼프가 뭐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게 없어 보여서 그렇습니까? 미국 사람들 상식과 분별력을 모두 상실했나요?
미국이 지금 AI와 첨단 반도체, 그리고 소프트웨어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 앞서가고 있지만, 기계 제조 산업 분야에서는 모든 능력을 해외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미국이 가졌던 그 모든 하드웨어 제조기술들을 스펀지처럼 흡수한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급격히 성장한 기술력으로 과잉생산과 과잉투자를 하여 내수 경제가 헝클어지고 부작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청정 에너지 첨단 기술 등에서는 오히려 미국을 앞질러 나가는 추세입니다. 트럼프같이 석유 뽑아먹는 것에 광분하여 미래 청정 에너지 산업을 간과하다가는 트럼프의 3년이 미국의 잃어버린 30년을 만들어내고 망할 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궁핍한 백성과 서민의 안녕에 관심이 없는 자가 한 국가의 수장이 될 자격이 있는가? 이 놈은 그냥 개념 없고, 상식 없기로 따지자면, 윤석열 김건희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할 것 없는 그냥 미친 놈. 그냥 이재(理財)에만 밝은 부동산 업자. 미국 사람들은 그 보다 더한 바보. 자기들의 대통령을 왜 이런 놈을 뽑았지? 자업자득(自業自得). 국민이 바보면 좋은 지도자가 나올 수 없습니다. 돈이 좀 많으면 세상에 뵈는 게 없는 게 사람의 못난 본성인 모양입니다. 인간의 한심한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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