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을 모르는 세대

삼손을 모르는 세대

옆에서 일하는 에릭, 백인 청년입니다. 덩치가 산(山)만하고, 덩치가 큰 만큼 힘도 엄청납니다. 그리고 덩치 큰 이 친구가 머리를 기릅니다. 일할 때는 머리를 뒤로 묶고 일을 하는데, 한번은 다시 정리하여 묶으려고 머리를 푼 모습을 보니, 구약에 나오는 삼손이 연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에릭, 너 삼손 같다.”

그랬는데, “뭐? 뭐라고?” 예상 못한 답이 들려왔습니다. 순간 멘붕에 빠진 것은 에릭이 아니라 삼손 이야기를 꺼낸 저입니다. 삼손을 영어로 삼손이라고 하지 않나? 삼손을 영어 발음으로는 어떻게 하는 거지? 영어로도 삼손 맞는데, 내 혀가 덜 꼬부라져서 알아듣지 못하는 것인가? 순간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마침 옆에 잭이 있어서, 잭에게 “너 삼손 알아?” 물었더니, 잭도 모릅니다. 잭도 백인 청년입니다.

그래서 노트북으로 삼손을 찾아보니, 영어로도 Samson입니다. 그걸 보고도 여전히 둘이 모두 삼손을 몰라서 구약에 나오는 삼손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다음날, 일하는 도중에 에릭이 느닷없이, “나 삼손같이 생겼어?”라고 어설픈 한국어로 물어봅니다. 제가 옆에서 가르쳐준 덕분에 한국말 몇마디를 어설프게 할 줄 압니다.

‘어! 삼손을 몰랐던 놈이 한 번 이야기해준 걸로 삼손을 기억한다고?’

이러면 제가 고구마 전도사같이 날 고구마에 한 방 찌른 거 맞지요? 오늘 제가 전도한 건가요?



삼손은 구약, 이스라엘의 사사 시대에 나오는 사사 중에 한 명입니다. 주님이 그에게 큰 힘을 주셔서 삼손은 힘 센 사람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삿15:15-16]

15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집어들고 그것으로 천 명을 죽이고

16 이르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천 명을 죽였도다 하니라

[Jdg 15:15-16, NIV]

15 Finding a fresh jawbone of a donkey, he grabbed it and struck down a thousand men.

16 Then Samson said,"With a donkey's jawbone I have made donkeys of them. With a donkey's jawbone I have killed a thousand men."


주님이 주신 힘으로 삼손이 이스라엘 백성을 지킬 수 있었는데, 여자의 꼬임에 넘어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에릭 덕분에 때 아니게 삼손을 떠올리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춰 보았지만, 이 해프닝을 겪으면서 정작 제가 쇼크를 먹은 것은, 북미에 사는 백인의 후예들이 삼손을 모른다, 성경의 이야기를 모른다, 이것이 저에게는 정말 큰 충격이었습니다.

청교도가 세운 미국에서, 교회에서든, 학교에서든 성경을 읽고, 예배를 드리고 하는 것은 일상이었습니다. 그런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게 된 가장 큰 단초(端初)를 제공한 것은 케네디 대통령입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공립학교에서 성경을 더 이상 가르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때부터 한 세대가 지나고, 여러 세대가 흘러가면서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주님을 잃고, 잊어버리는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오늘의 미국의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잉글랜드에서 온 청교도가 세운 미국을 아일랜드 출신의 케네디 가문이 말아먹어 버린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삼손을 알지 못하는, 성경을 모르는, 주님을 알지 못하고, 창조주를 잃어버린 젊은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바람 빠지는 풍선이 되는 기분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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