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은 피자데이
목요일은 피자데이
목요일, 나흘만 일하는 저의 주말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공구통을 정리하고 주변 정리를 마친 다음, 퇴근하기 직전에 하는 일이 있습니다. 피자헛으로 피자 주문을 때리는 일입니다. 피자헛에 미디엄 사이즈 피자를 10불에 사먹을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매일 종류가 바뀌는데, 목요일 10불짜리 피자는 슈프림입니다. 이것이 메뉴들 중에 제일 괜찮아 목요일을 피자 데이로 정했습니다. 목요일에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피자 한 판을 들고 퇴근합니다. 어미새가 먹이를 물고 새끼새들이 있는 둥지로 돌아가는 기분으로.
거의 매주 이 짓(?)을 했더만 피자헛 직원이 제 이름까지 알고 있습니다. 피자헛 직원이 피자를 건네며 하는 말이 피자헛 서베이에 아주 좋게 잘 답변해달라는 주문을 합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면 나중에 매장 서비스가 어땠는지, 이메일로 서베이가 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걸 좀 잘 해달라는 부탁입니다. 퇴근하면서 피자 오더를 하고 매장에 가면 한 켠에 높이 달아놓은 모니터에 주문한 피자의 상태가 어떤지 나타난 것이 보입니다. 거의 매주 한번씩 먹는 피자지만 정말 먹을 때마다 맛있습니다. 피자를 정말 잘 만듭니다.
호슈베이, 부자 마을 웨스트 밴쿠버의 가장 구석진 곳, 해안가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입니다. 이 작은 시골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페리 터미널이 있기 때문입니다. 밴쿠버에서 밴쿠버 아일랜드로 이어지는 터미널이 두 군데 있는데, 하나는 트와센에 있고, 다른 하나는 이곳 호슈베이에 있습니다. 트왓슨 페리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빅토리아로 이어지고, 호슈베이 페리는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로 이어집니다.
이곳 호슈베이는 일년 내내 밴쿠버 아일랜드를 드나드는 차와 사람들로 인해 붐비는데, 특히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아일랜드로 놀러가는 인구로 인해 문자 그대로 박 터지는 상태가 됩니다. 이 시기에 그 동네에 있는 작은 가게들은 대목을 맞습니다. 하지만 잘 되는 가게들은 잘 되지만, 사업 아이템을 잘 선택하지 못해 부침을 거듭하는 가게도 있습니다.
페리터미널에서 해안을 끼고 도는 도로 상에 있는 가게들은 입지 조건이 황금상권에 해당되는 데도 그 중에 한 가게는 주인이 몇번 바뀔 정도로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또 새 주인을 만났는데, 바로 슬라이스 피자 체인점입니다.
이 가게 피자를 경험한 적이 있는데, 피자를 만드는 노하우가 정말 형편없는 피자집입니다. 피자를 먹으려고 피자 조각 한 덩어를 집어들면 피자빵이 흠뻑 젖어서 축 늘어집니다. 아래 그림은 이번에 그곳에서 주문하여 받은 피자인데, 보기에는 그럴듯 해보입니다. 하지만 이걸 집어들면 흐물흐물 축 쳐져 입에 넣기도 전에 먹고 싶은 마음이 훅 달아나 버리고 맙니다. 먹을 때 식감도 좋지 않습니다. 피자 체인점이 피자를 만들면서 어떻게 이렇게 못 만들 수 있는지 경이스러운 일입니다. 매장을 엄청 크게 차려서 매월 렌트비가 장난이 아닐텐데, 이 가게가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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