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Canadian Instead

Buy Canadian Instead

엊그제 비시리쿼스토어(BC Liquor Store)에 들렸습니다. 한국에서 맛이 좋은 막걸리가 나왔다고 하여 그게 있나 보러 갔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게 없어서 구경만 하고 빈 손으로 나왔습니다. 술을 좋아하지 않고 마시지 않는 아내였는데, 막걸리 맛을 알게 되다니, 세상에 그런 일이 다 있습니다. 이 남자에게 오염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그런데 정작 나도 술을 좋아하지는 않고, 주량이 맥주 한 모금이고, 더구나 막걸리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 술인데, 아내는 왜 막걸리가 좋은지 모를 일입니다. 

그건 그렇고, 리쿼 스토어 안의 풍경이 사뭇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미국 와인 매대가 텅텅 비어 있습니다. “휑~”


이번 사태로 인하여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이 받는 타격이 심각할 것입니다. 캐나다가 미국 와인의 주요 수출국이고 캐나다 사람들이 미국 포도주를 참 많이 마셔주는데, 이 사태가 이대로 지속이 될 경우, 캘리포니아에 문 닫는 와이너리들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그렇다고 캐나다 애주가들이 미국 와인 없어서 못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BC주만 하더라도 좋은 와인 생산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맥주 냉장고에도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맥주는 없애 버렸습니다. 단, 미국 브랜드인데,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그냥 놔뒀습니다. 


리쿼 스토어는 정부가 운영하는 술판매장입니다. 비씨 주에서는 술을 일반 그로서리에서 판매하지 못합니다. 월마트, 코스트코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스토어에서만 술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캐나다에서는 술마시고 길거리에서 휘청거리는 사람을 볼 수 없습니다.

권모술수 없고, 점잖은 캐나다 사람들이 왜 열받아 미국술을 치워버렸을까요? 아마 술 파는 곳이 개인 매장이었다면, 그 정도까지 가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내 코가 석잔데, 그렇게 매출 떨어지는 일을 과감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인이 정부인 술집은 정부의 정책이 그대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횡포에 대항하여 미국술 취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맞불 관세를 때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꼴도 보기 싫다, 상대도 하지 않겠다는 몸짓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만 황당한 것이 아니라 미국내의 움직임도 보니, 미국민들조차 트럼프 때문에 불편한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시어머니보다 거드는 올케가 더 얄밉다고, 앨런 머스크가 더 미운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테슬라 매장과 차들을 때려부수고 난리법석인 모습이 보입니다. 

트럼프가 하는 짓을 보면 역사를 역주행하는 것이 보입니다.

첫째, 제국주의로 가고 있습니다. MAGA가 그냥 단순한 미국 우선주의가 아닙니다. 미국의 힘을 키워 땅을 넓히고 패권주의, 가능하면 과거 일본이 동남아시아 먹어 치우듯 제국주의로 가자는 스토리입니다.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하겠다, 그린랜드를 먹어치우겠다, 그런 것들이 그 속에 감춘 야욕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장기집권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가 고용한(?) 앨런 머스크가 보여주는 행보는 그들이 나치가 그랬던 것처럼 우매한 민중을 선동하고 나아가 히틀러가 그랬던 것처럼 기회를 잡아 장기 집권을 꿈꾸는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셋째, 군사독재처럼 독재를 꿈꾸고 있습니다. 독재자들이 정권 유지를 위하여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언론탄압입니다. 노골적인 언론탄압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과는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SNS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첫번째가 무엇입니까? 표현의 자유입니다. 그리고 미국민들이 정서적으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무엇입니까? 개인 프라이버시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표현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침해가 미국의 관문인 공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항에서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휴대폰의 SNS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건 현대판 언론탄압과 규제 아닌가요? 미국이 무슨 무슬림 폐쇄국가도 아니고, 아프리카 군사 쿠데타 군부독재 국가도 아니고 뭔 일인지 모를 일입니다.

비싼 의료비, 비싼 대학 등록금, 극심한 빈부격차, 아직도 뿌리깊은 인종차별, 지구상에서 민주주의의 표상이었던 미국에서 그런 문제점을 극복하며 진정한 민주 대국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차별주의, 금전만능주의, 배타주의, 이기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모습은 미국을 참 부끄럽게 하는 일입니다. 그런 행보를 걷고 있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미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이나 PC에서 보실 경우, 글의 제목을 클릭하시면 해당 글이 열립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https://www.youtube.com/@vancouver-story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예람 워십

Into the Snow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