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형 캐딜락 XT4 배터리

2020년형 캐딜락 XT4 배터리

4년이 지난 캐릭락 차의 배터리가 약해져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후드를 열어 엔진룸을 열면 거기에 배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배터리를 보면 숨이 턱 막힙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배터리는 보이지 않고 그것을 겹겹이 싸고 있는 덮개들이 보입니다.

별거 아닌 걸 뭐 이렇게 포대기로 애기 감싸듯 싸고 또 싸놓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걸 보면 캐딜락 차의 디자인은 지엠의 다른 브랜드와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지엠의 차들은 미국의 실용주의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현존하는 지엠의 브랜드는 쉐비(Chevrolet), 지엠시(GMC), 뷰익(Buick), 캐딜락(Cadillac)입니다. 지엠의 히트 전기차 볼트와 미국의 대표 스포츠카 콜벳은 쉐비에서 생산하고, 트럭 전기차인 휴머(Hummer)는 지엠시에서 생산합니다.

이중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정비하기 쉬운 미국적인 브랜드는 쉐비, 지엠시, 뷰익입니다. 지엠시와 뷰익은 쉐비보다 조금 더 고급감을 준 차이가 있습니다. 문제는 캐딜락인데, 한국사람은 캐딜락이라고 하면 고급 승용차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그걸 만드는 지엠은 캐딜락을 고급 스포츠 세단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만들고 있습니다. 

엔진룸을 보면 제일 골치 아픈 차는 지엠차 중에 캐딜락과 콜벳입니다. 콜벳은 스포츠카고, 캐딜락은 스포츠 세단입니다. 콜벳은 스포츠카니까 그렇다 치고, 캐딜락은 아무리 그래도 스포츠카는 아닙니다. 캐딜락은 세단도 만들고, 중소형 SUV도 있고, 픽업트럭급의 대형 SUV도 있습니다. 캐딜락은 지엠의 최고급 브랜드라는 철학이 있고, 그에 걸맞게 고급스럽게 만들고 가격도 비쌉니다. 그런데 가격을 올리기 위해 여기저기 뭐 갖다붙인 것이 많아, 정비할 때는 대단히 번거롭습니다.

배터리도 그런 이유로 싸매져 있는 것입니다. 배터리를 두터운 플라스틱 커버로 꼭꼭 씌워놓았고, 그 위를 또 브라켓이 덮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덮개에는 또 뭐가 이것저것 연결되어 있어서 그걸 떼어내야 덮개를 빼낼 수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포지티브(positive) 사이드쪽에 커다란 퓨즈 단자들이 연결되어 배터리 교체작업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아래 그림은 1차적으로 배터리 위쪽을 덮고 있던 것들을 들어낸 모습입니다.


배터리 위쪽에 있는 것들을 걷어내고 옆으로 당겨 치우니 이제 배터리를 통채로 덮고 있는 두터운 덮개가 보입니다.


덮개에 연결된 것들을 분리해야 덮개를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드디어 배터리 덮개를 꺼냈습니다.


이제는 배터리 베이스를 고정하고 있는 클램프만 해체하면 배터리를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


드디어 배터리를 꺼냈습니다.


이제 새 배터리를 집어넣고 역순으로 재조립하면 됩니다. 배터리 교체하는데 이렇게까지 손이 많이 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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