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쓰기

블로그 글쓰기

예전에 블로그와 미니홈피가 대세인 때, 블로그에 참 많은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캐나다로 이민 오고 주로 글을 올리던 블로그가 폐쇄되면서, 이민 생활의 고뇌와 겹쳐 글쓰기가 중단되었습니다. 중단된 것이 아니라 종쳤습니다. 다시 글을 쓸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살기 바빴고,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할 동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쓰기 시작하니 다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다시 글쓸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고 있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합니다. 글쓰기가 즐거울 때도 있지만 힘들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글 재주가 있다고 생각지는 않았고, 그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그대로 글로 옮겼는데, 제 글을 본 어떤 분이 제 글에 엣지가 있다고 하시면서, 제 글을 다듬어 줄테니 따라오겠냐고 제안을 하셨습니다. 제가 글을 올리면 그 분이 고쳐주고 글을 다듬는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인터넷으로 글을 올리며 주고 받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 글쓰기가 일취월장 했습니다. 그 분을 아직까지도 오프라인으로 한 번도 뵌 적이 없는데,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그 분은 그런 친절을 베풀고 애를 쓰셨습니다. 인터넷 쪽에서는 저명하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신 박사님입니다. 평생의 은인분들 중 한분입니다.

그 분에게 전수받은 글쓰기 요령 핵심적인 것 몇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처음에 글을 쓸 때, 지금 이 글에도 보이는 것처럼 글을 묶음으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한덩어리로 글을 썼습니다. 국어 교과서의 글도 문단으로 나뉘어져 문단 간에는 빈 공간을 넣는데, 왜 그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는지, 정말 눈썰미 젬병이었습니다. 그래도 국어 시험은 거의 올백이었는데도 말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에서 다른 이야기로 전환할 때는 문단으로 나눠 숨을 고르는 것이 보기에도, 읽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긴 글은 소설이 아닌 이상, 읽는 사람을 질리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잠시 읽고 끝낼 수 있는 정도의 길이가 좋고, 하나의 주제로 하나의 글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한꺼번에 욕심껏 한 글에 집어넣어 어찌보면 그럴듯하게 쓴 글같은데 정신없어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나의 글은 하나의 주제로 기승전결을 만들어 간결하게 마무리해야 더욱 엣지있는 글이 됩니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꾸준히 나름 공부하는 것도 요령인데 사실 이건 제자신도 잘 하지 못하는 것이긴 합니다. 살기 바쁜 가운데 겨우겨우 글을 쓰는데, 국어 공부까지 계속하라고? 글을 제대로 쓰려면 그런 열정이 있어야 하는데, 핑계가 더 힘이 강합니다. 틀리는지 맞는지 모르면서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것으로 평생 써먹고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한 문단을 한문장으로 길게 쓰는 것 보다는 적당히 끊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문장일수록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영어권에서도, 마침표없이 한문장을 길게 쓰는 것이 문장력이 좋고, 가방끈이 긴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글에서는 재수없고,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몇가지 내용을 적어보았습니다. 위에 적은 요령만 터득해도 개념없이 글을 썼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글이 세련되어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첨언하자면, 글쓰기와 직접적으로 상관없어 보이는 것이긴 한데 영향력은 큰 게 있습니다. 바로 글 중에 글의 내용과 관련된 그림을 넣어주면 굉장히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요령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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