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보들의 행진


놀보들의 행진

-밥 먹고 동네 트레일 한바퀴 돌기

 

지구촌의 날씨가 이상해지고 있습니다. 밴쿠버에 정말 오랫동안 비가 오고 있는데, 5월이 되어도 비가 오기를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오전에 억수로 비가 쏟아지더만 오후에는 쨍하고 해가 나와 오후 늦게 캐필라노 패시픽 트레일로 나섰습니다. 동네에서 한발자국만 벗어나도 원시림이 나타납니다. 밴쿠버에는 도심 바로 뒷산에 스키장이 셋이나 있어서 멀리 두 시간 차를 달려 휘슬러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손쉽게 스키를 탈 수 있습니다. 오월인데도 스키장에 아직도 눈이 있어 사람들이 스키를 타고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웨스트 밴쿠버 산중턱 동네에서 시작하여 클리블랜드 댐까지 하이킹을 한 궤적입니다. 가지고 있는 휴대폰이 삼성 갤럭시 S4인데도 폰에 GPS가 내장되어 있어 앱만 깔면 이런 기록이 가능합니다. 네비(navigation) 디테일 기록을 보니, 5km 넘게 걸었습니다.

 

오늘은 운이 좋은 날입니다. 하이킹 중에 벌새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대박입니다.

 

조그만 다람쥐를 찍다가 그 옆에 있는 벌새를 발견하여 찍을 수 있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에는 이런 작은 동물 외에도 쿠거, , 코요테, 밥캣 같은 큰 동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조그만 애완견들이 쿠거 같은 것에 잡아먹혀 실종되기도 하고 제법 큰 개들도 공격을 받아 부상을 입기도 합니다. 지난 주에도 숲에 접한 집 옆의 길을 걷는데, 개가 후다닥 뛰어가길래 보니, 개가 아니라 코요테가 동네를 돌아다니다 숲으로 사라지는 중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집앞으로 어슬렁거리며 지나가는 너구리나 밥캣을 보는 것은 일상입니다.

 

트레일에는 스컹크 케비지가 흐드러지게 피어올랐습니다. 노란색이 정말 아름다운 식물입니다.

 

사람이 진짜 뭐 대단한 것같고,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알고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먹고 마시고 노는 일이 최고의 일입니다.

 

So I commend the enjoyment of life, because nothing is better for a man under the sun than to eat and drink and be glad. Then joy will accompany him in his work all the days of the life God has given him under the sun.
이에 내가 희락을 찬양하노니 이는 사람이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아래에는 없음이라 하나님이 사람을 아래에서 살게 하신 동안 수고하는 중에 그러한 일이 그와 함께 있을 것이니라 전도서8:1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태양이 뿔났다

영혼을 움직이는 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