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스피커

모니터링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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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데스크파이(Desk-Fi) 스피커들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데스크 파이라 함은 데스크 위의 음향 시스템을 말하는 것입니다. 데스크 파이의 메인은 스피커입니다. 스마트폰 시대지만, 집에 오면 스마트폰을 키보드 옆쪽에 밀어두고 노트북을 열거나 PC를 켜고 작업을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는 일이 흔해지다 보니, PC시대가 가고 스마트폰 시대가 온 것이 아니고 둘이 같이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물론 PC자리를 노트북이 압도적인 비율로 차지하고 있기는 합니다. 

책상을 중심으로 한 조그만 공간에서의 1인을 위한 음향 시설이다보니 과거의 전축같이 대형 스피커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저음 베이스를 담당하는 우퍼의 크기 기준으로 3인치에서부터 5인치를 좀 넘는 수준까지가 데스크파이 스피커의 주류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소형 모니터링 스피커에 관심을 가지고 유튜브의 영상을 보니 한국에서 현재 가장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중국산 에디파이어(Edifier) 스피커입니다. 그 스피커를 리뷰한 영상이 압도적입니다. 중국산이지만, 개념을 제대로 가진 중국 음향 엔지니어들이 제대로 만들고 가격도 합리적이라고 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디파이어의 인기에 대항하여 이름있는 음향 브랜드의 소형 스피커 제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산 대표주자는 매키(Mackie)입니다. 그리고 독일의 아담(Adam)도 우수한 성능으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급속도로 흔해져 버린 에디파이어를 뒤로 하고 좀 더 개성있는 브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좀 비싸도 아담과 매키를 찾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스피커의 공통점은 음향 모니터링 기능도 탑재한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즉, 그냥 깨지는 소리나는 대중적인 싸구려 스피커가 아니라 음악 작업을 하는 준프로 이상의 유저들도 작품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을 가진 스피커인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마존에 나타나는 스피커들을 보다가 괜찮은 스피커같은데 상대적으로 리뷰 영상도 적고, 제조사의 브랜드 명성에 비해 좀 저평가되고 있는 듯한 스피커가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바로 M-Audio 스피커입니다. M-Audio의 모기업은 인뮤직(inMusic)입니다. 미디키보드로 유명한 Akai의 모기업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아담 오디오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유명한 포커스라이트(Focusrite)가 한지붕 기업입니다.

M-Audio는 많이 팔리고 있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도 있는데, 포커스라이트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제품입니다. 오디오 전문기업의 제품이지만 저가형이란 무기로 시장을 나누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런데 싸다고 비지떡은 아닌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고 있고 아마존 리뷰 점수도 좋은 편입니다. 저도 소형 스피커를 고려하면서 매키와 아담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특히 아담에 욕심이 많이 갔는데, 이 물건은 상당히 비쌉니다. 그 정도 사이즈의 스피커를 그렇게 비싸게 살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비쌉니다.

그러다가 아마존에서 M-Audio 스피커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170불 대의 스피커를 120불 대에 내놓았고 거기에다가 프로모션 할인까지 합치면 80불 대에 그 스피커를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걸 저질렀습니다. 아담 스피커는 이 가격의 일곱 배입니다.


스피커 구입을 고민하면서 원래는 우퍼 크기도 4.5인치 이상으로 생각했고, 스피커 외관 색상도 하얀 책상에 깔맞춤으로 흰색 스피커를 생각하고 있었고, 브랜드도 아담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모두 접어 버렸습니다. 스피커 색상도 포기하고, 브랜드 네임도 포기하고, 우퍼 크기도 포기했습니다. 

구입한 M-Audio 스피커는 검은 색상이고, 우퍼 크기는 3.5인치입니다.


그 스피커를 책상 위에 세팅하고, 아내가 편곡한 옛날 통기타 시절 가요를 틀어보니, 결정 잘했다는 생각이 차고 넘칠만큼 들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음상(音像)이 느껴지고 그려지는 점입니다. 음상이라고 하면 음악영상(音樂映像)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마치 공연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소리가 저기 뒤에서 사람이 내는 소리, 가까이서 악기가 내는 소리, 즉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원근감이 있고, 입체감이, 공간감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소리 자체도 아주 크리어하고 과장되거나 찌그러지거나 왜곡되는 소리 없이 섬세하고, 현실감 있게 재생이 되었습니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여 보컬의 숨소리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3.5인치 우퍼에서 나오는 저음도 책상 위 좁은 공간에는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모니터링 스피커라고 하는 것이고, 모니터링 스피커가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요즘 헤드폰 소리도 아주 좋습니다. 이어버드 성능도 좋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그런데 모니터링 스피커에서 만들어 내는 음장감과 음상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아내도 그 스피커 소리에 만족스러워합니다. 실패하지 않은 소비라서 다행이고, 기대와 예측을 벗어나지 않아 대만족입니다. 아무리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제품이라고 하지만 성능까지 싸구려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네임이 참 중요한 것인가 봅니다. M-Audio가 저평가를 받고 있는 것인지? 다른 제품보다 싸다고 외면 받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브랜드 제품이 지나치게 바가지인 것인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이 M-Audio의 외관 품질과 마감 작업, 뒤쪽 판넬의 커넥터들도 꼼꼼하고 섬세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겉으로 보아도 전혀 싸구려 냄새가 나는 구석이 없는 제품입니다. 

음향기기의 구성은 스피커와 함께 프리앰프와 파워앰프가 같이 하는데, 이 제품은 굳이 별도의 앰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체적으로 앰프를 가지고 있는 파워 스피커입니다. 무려 120W의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진공관을 외부로 돌출되게 달고 있는 소형 프리앰프가 나와 책상 위에 악세사리처럼 장식용으로도 한 몫하고 있는데, 그것까지 가는 것은 너무 과하게 필요 이상으로 지르는 것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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