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파나소닉
꿈에 그리던 파나소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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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0대쯤이죠? 그게? 중동 건설붐이 불어 해외에 나간 사람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때, 일본 전자제품을 막 사들고 들어오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인기있는 일본 제품이 소형 오디오 제품이었습니다. 소니, 파나소닉, 아이와 같은 브랜드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습니다. 당시 소형 카세트 제품을 일본이 정말 정교하고 품질 좋게 잘 만들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제품은 그에 필적할만한 것이 전무했습니다. 요즘 같이 코스트코에 가면 소니 제품 거의 보이지 않고, 삼성과 LG 제품만 보이는 시대에 사는 젊은 사람들은 상상이 가지 않는 옛날 이야기일 겁니다.
그때 소니가 제일 인기가 좋았지만, 소니 못지 않게 인기를 구가하던 브랜드가 파나소닉입니다. 파나소닉은 수출용 브랜드 네임이고, 일본 내수 시장의 브랜드는 내쇼날이었습니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도 내쇼날 제품은 가전 제품으로도 탑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현대 자동차가 미국에서 엑셀 신화를 만들면서 북미 수출차에만 집어넣었던 차량용 카세트가 있었는데 그게 파나소닉이었습니다. 파나소닉을 너무나 가지고 싶은 직원이 그걸 울산 공장에서 빼내다가 적발되어 옷을 벗은 사람도 있을 정도로 파나소닉 브랜드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카세트 시장에서도 흔하디 흔한 소니를 피하여 파나소닉을 선호하는 마니아 계층도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허자만 일본이 반도체에서 한국과의 경쟁에 밀려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TV 시장도 빼앗기고, 세탁기와 냉장고 시장까지 세계 시장에서 삼성과 LG에게 제압을 당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도시바 같은 브랜드 제품은 지금은 아예 보이질 않습니다. 소니는 TV 부분을 아직도 완전히 놓고 있지 못하지만 힘을 거의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소니가 없어질 줄 알았는데, 극소형 카메라 시장과 게임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비록 소형 가전 제품으로 세계적 영화를 누렸던 시절은 추억으로 남았지만, 여전히 건재하는 기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면 파나소닉은? 글쎄요 파나소닉도 그 회사 제품이 코스트코에서 보이는 것은 전자레인지 정도입니다. 그게 보이는 것을 보니, 회사가 아직 공중 분해된 것 같지는 않고, 일본 내수 가전 시장을 기반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인가요?
오늘 뜬금없이 파나소닉의 추억에 빠진 것은 그 옛날 꿈에 그리며 하나 갖고 싶어했던 그 브랜드, 파나소닉, 그 회사의 상표가 찍힌 물건 하나를 손에 들게 되어서 입니다. 아마존을 통해 구입한 파나소닉 제품은 헤드폰입니다. 그것도 와이어드, 즉, 블루투스 헤드폰이 아니고 줄이 달린 헤드폰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헤드폰이 아니고 귀에 간신히(?) 걸치는 이어버드입니다. 귓구멍에 꼽는 것이 아니고 그냥 귀에 걸치는 것입니다.
요즘 유명 브랜드의 이어버드는 수백불씩 하는데, 이건 파나소닉임에도 불구하고 믿을 수 없는 가격입니다. 무려 십불대, 그것도 이십불에 가까운 십불대가 아니고, 십불대 중반 밑의 십불대. 줄이 있는 것이라 그런가요? 싸구려이지만, 썩어도 준치, 무려 파나소닉입니다. 재료는 싸구려 티가 나는 플라스틱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예쁘게 잘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소리는? 감탄할 정도는 아니고 준수합니다. 이 한 여름 잘 쓸 수 있을 것 같고, 괜찮으면 계속해서서 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걸 산 이유는 헤드폰을 이용하면 귀는 물론이고, 양쪽 옆얼굴 전체를 덮어버리는 상황이니, 너무 더운겁니다. 정말 잠시만 덮고(?) 있어도 땀이 삐질 납니다. 7월 중순, 요즘 꽤 덥잖습니까? 그러면 이어버드를 사용하면 되지만 이어버드는 블루투스로만 이용할 수 있으니, 그러면 미디 키보드 건반을 두드릴 때 귀에 들어오는 소리가 늦게 들어옵니다. 음악을 제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면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헤드폰을 선으로 직접 연결해야 하는데, 이어버드는 줄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블루투스 헤드폰 하나는 줄을 사용할 수 있는 오디오 단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걸로 3.5인치 오디오 단자를 가진 선으으로 헤드폰을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했는데,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더위였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아마존을 뒤져보니, 줄 달린 조그만 이어버드가 있고, 그게 무려 파나소닉이고, 예쁘고, 십불대. 그래서 저질렀고, 꿈에 그리던 파나소닉을 귀에 걸치게 되었습니다. 파나소닉이 살아남아서 이런 걸 제공하고 있다니, 꽤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 사람처럼 쪼잔하지 않으면 이런 게 나올 수가 없을 것입니다. 좋게 말해서 꼼꼼한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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