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순위

햄버거 순위

옆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백인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맥, 웬디스, 버거킹, A&W 중에 어느 버거가 제일 좋냐?”

저의 개인적인 취향은 질문한 순서대로입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대답이 의외입니다. 제가 꼴찌로 여기고 있는 A&W가 제일 맛있다는 것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잠깐 멍하다 다시 질문 하나를 더 던졌습니다. A&W 중에 어떤 게 맛있어?

그리 물으니, 그 친구가 역질문을 던집니다. 비프를 좋아해, 치킨을 좋아해? 대답을 망설이고 있으니, 이런 정보를 줍니다. “비프를 좋아하면, 틴 버거를 먹고, 치킨이 좋으면 스파이시 하바네로 치킨 버거를 먹어라.”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서 스마트폰에 A&W 앱을 깔고, 모바일로 틴버거와 스파이시 하바네로 치킨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밀(meal) 옵션으로 주문하여 감자칩과 음료수까지 받아들었습니다. A&W를 상징하는 음료수는 루트비어입니다. 비어라는 말이 있지만, 알코올 음료는 아닙니다.

그런데 소름끼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부창부수라고 아내도 A&W를 별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A&W 햄버거를 사는 날, 거의 같은 시간대에 아내도 친구와 A&W 햄버거를 먹고 있었습니다. 소름끼치지 않나요? 저는 노스 밴쿠버 회사 가까운 데서 드라이브 스루로 A&W 햄버거를 받아들고 있었고, 아내는 친구와 파크로열몰 푸드코트에 있는 A&W에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소름이 곱배기로 끼치는 것은 아내도 역시 틴 버거를 먹었다는 것입니다. 그 틴버거를 추천한 것은 아내의 친구였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와 서로 이 이야기들을 하면서 생전 A&W를 먹지 않다가 어떻게 같은 날 같은 버거를 먹었냐고 하면서 둘이 서로 기가막혀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먹은 틴버거는 옵션이 조금 다른 것입니다. 빵으로 버거를 싼 것이 아니라 빵대신에 상추로 버거를 싼 틴버거라는 것입니다. “그래?” 그래서 다시 스마트폰의 앱으로 확인해보니, 정말로 틴버거를 주문하면서 “lettuce wrap”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A&W를 맛본 아내의 의견은 “맛있었다”입니다.


감자칩에 대해서도 서로의 의견이 같았습니다. 옛날에 먹어본 감자칩같이 흐물흐물하지 않고 잘 구워냈습니다. 맥(맥도널드)의 튀겨낸 감자칩도 맛있지만, A&W의 감자칩도 맛은 다른 맛이지만, 건강한 맛으로 잘 만들어냈습니다. A&W 햄버거를 재조명한 날입니다.

이렇게 되면 햄버거에 순위는 없다라는 말이 성립하는 것 같은데, A&W에 대해 좋은 정보를 준 그 백인 친구와 저의 취향이 일치된 것은 하나 있습니다. 버거킹이 꼴찌인 것입니다. 그 친구는 원래 버거킹이 꼴찌였고, 저는 이제 A&W가 더 이상 꼴찌가 아니니, 자동으로 버거킹이 꼴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버거킹의 가장 큰 약점은 우선 빵이 별로입니다. 고기팩도 좀 뻑뻑하고, 구워내서 그런가? 잘 구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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