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위에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위에 스마트워치
스마트폰 시대입니다. 컴퓨터 시대인데, 인터넷 세상인데, 그 위에 스마트폰 세상으로 덮여 졌습니다. 그러더니 이제는 그 위에 덧밥에 계란 후라이 하나 얹혀지듯 스마트폰 위에 하나 더 추가된 것이 생겼습니다. 바로 스마트워치 입니다.
스마트워치도 이제는 시장 진입 수준이 아니라 단기간에 급속하게 성숙단계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분간 스마트워치 시장은 더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를 팔에 걸고 다니는 걸 보면서 참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고, 쓸데없는 짓 한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것 없이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여전히 그것 없이도 그냥 그대로 잘 살 수 있고, 그것 없다고 해서 이 사회에서 도태되거나 추출될 염려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스마트워치의 3대 대표브랜드는 애플, 삼성, 구글입니다. 그외 가민(Garmin) 브랜드도 있고, 몇몇 저명한 중국 브랜드도 있지만, 명품 걸치고 다니는 사람들이 존경받는 골때리는 시대 사조에 걸맞게 손목에 차고 어깨 힘 좀 줄 수 있는 브랜드는 앞서 예시한 3대 브랜드입니다. 그 3대 브랜드의 스마트워치는 브랜드 네임값하느라고 비쌉니다. 수백불 대의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사람이 수없이 많아진 세상 속에서 브랜드 네임 밸류없는 중국산 초저가 스마트워치가 아마존 같은 온라인 마켓을 통하여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고 있고, 팔리고 있습니다. 그런 저가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세상에는 비싼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니는 사람, 값싼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니는 사람, 스마트워치를 차고 다니지 않는 사람,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그것 때문에 받는 사회적 차별이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저도 그걸 차고 다니지 않았을 때와 차고 다닐 때의 차이를 거의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을 사회적으로, 공식적으로 차별하는 일이 없으니 스마트 워치 가지고 뭔 일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스마트워치를 쓰는 사람들의 그것에 대한 필요성은 뭘까요? 편리성보다는 폼, 뽀다구, 악세사리 개념이 스마트 워치를 팔에 거는 첫번째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번에 GM으로부터 3백불 대의 잉크젯 프린터를 선물로 받았고, 이번에는 구글의 Charge 6 트래커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건 보니 2백불 선입니다. 트래커? 스마트워치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했는데, 그렇게 되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것은, 손목에 건다고 그냥 다 스마트워치가 아니라 스마트워치도 디자인과 기능을 기반으로 크게 두 부류로 벌써 분류를 해놓았습니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손목에 차고, 심박수를 확인하고, 운동정도를 모니터 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기능을 가진 비교적 간편한 시계를 트래커라고 분류했고, 보다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화면도 큰 것을 스마트 워치로 분류해놓았습니다.
차지6, 트래커로 분류된 구글의 스마트워치, 이걸 손목에 차게 되었습니다. 차보니 팔찌 하나 찬 것같은 모양새입니다. 스마트워치를 악세사리 개념으로 차고 다니는 것에 부합되는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며칠 써보니, 수많은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워치보다 저같이 좀 얼띤 사람도 통제 가능한 범위의 간결한 기능만 압축적으로 들어간 차지6가 훨 더 마음에 듭니다.
스마트워치처럼 시간과 관련된 기능들을 기본적으로 제공합니다. 현재시간, 알람, 타이머, 스탑워치 기능이 있습니다.
그리고 트래커의 기본 기능인 심박수 측정, 걸은 거리, 액티비티 측정과 관리 기능들이 있습니다. 측정가능한 액티비티는 40가지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물건 사고 결재할 때, 스마트폰을 결재단말기에 갖다대고 결재했는데, 이제는 차지6를 결재단말기에 갖다대면 결재가 됩니다.
스마트폰에 구글맵으로 갈 예정인 장소를 찾아 네이게이션 모드를 설정하면, 진행방향을 차지6가 화면에 보여줍니다. GPS까지 내장이 되어 있습니다.
없어도 되는데, 손목에 차보니, 없는 것보다 재미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래서 이런 맛에 들려 손목에 그걸 차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큰 스마트워치는 잠 잘 때, 손목에 그게 있는 게 인식이 되어서 그걸 차고 잠자기가 좀 버거웠는데, 이 구글 차지6는 밴드폭이 작아서 그런 것인지, 자고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손목에 차고 있는 그게 걸치적거리는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밤을 지냈습니다. 손목에 차고 자니, 그게 제 잠잔 시간까지 알아내는 게 신기합니다.
스마트 스케일(저울)과 차지6의 핏빗(Fitbit) 앱을 연결해놓으니, 저울에 올라가면 제 몸무게와 함께, 체지방 비율까지 보여줍니다. 체지방을 보여주는 것은 그걸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겠지요. 제 신체 사이즈와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산해낸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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