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게 비지떡
비싼 게 비지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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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너무 짧아. 하루 더 놀아야 할 것 같아. 나흘 일하고, 사흘이나 쉬었는데도 나흘은 마냥 길고, 사흘은 참 빨리도 지나갑니다. 목요일 퇴근하고는 참 좋았는데, 금요일만 해도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면서 설레는데, 일요일은 아무 말없이 무겁게 다가오고 월요일 아침을 맞이해야 하는 일요일 밤이 내리누르는 무게는 평생 단련(?)하여 굳은 살이 박힌 것같은데, 가볍게 느낄만한데, 숨이 끊어지는 날까지 그럴 일은 없는 것인가 봅니다. 죽는 순간까지 일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으면 월요일을 또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날이라고 반갑게 고맙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면, 수리수리 숭구리당당!
샵에 들어서서 제가 쓰는 베이를 보니, 목요일에 끝낸 혼다 CR-V가 여전히 세워져 있습니다. 중고차 인스펙션 한 다음에 브레이크 작업과 배터리 교체를 했는데, 작업 후에 보니, 계기판에 여러가지 경고 메시지가 뜨고, 스캔해보니, 코드까지 떴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어 끝내지 못하고 끝낸 차입니다.
혼다는 그런 약점이 있습니다. 배터리 교체 후에는 그런 문제가 있는 차입니다. 그게 개선이 되지 않고 마치 혼다의 유전자인 것처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현상이 엔지니어링이 잘 되고 일본이 잘 만든 차라는 명성에 걸맞는 일인가요? 전혀 아니라고 봅니다. 토요타는 전혀 그런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다가 그런 면이 토요타보다 못한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혼다 엔지니어들은 전원이 끊어지는 순간, 여러 콘트롤러들이 초기 세팅, 캘리브레이션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다른 업체들은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그게 차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전자적 콘트롤 로직에서 아직 기술이 후지다라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스캐너로 지워지지 않는 코드는 스티어링 센터 러닝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동을 걸고 핸들을 왼쪽으로 끝까지 돌려준 다음에,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려주고, 다시 중간으로 돌아와 센터에 맞춘 다음, 시동을 끄고, 30초 기다린 다음에 코드를 지우니 코드가 지워집니다.
그러고 난 다음에 주행을 해주니, 경고등에 뜨던 경고 메시지들이 그제야 다 지워집니다. 뭔 지랄인지.
다음 차도 역시 일본차인 스바루 차입니다. 이 차도 혼다와 똑같이 브레이크 작업과 배터리 교체 작업을 했습니다. 이 차는 혼다처럼 배터리 교체했다고, 전원이 한 순간 끊어졌다고 경고등이 여러 개 뜨는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혼다 기술이 스바루 보다 위인게 맞나요?
다음 차는 원래 영국차였다가 망한 랜드로버입니다. 망한 영국차고, 뭐가 좋은 건지 모를 차인데, 차 값은 무지 비쌉니다. 이런 비싼 똥차를 사는 사람이 정신 나간 사람입니다. 이 차에서 한 작업은 오른쪽 뒤쪽에 있는 시트벨트를 교체하는 일이었습니다. 이유인즉슨, 개가 시트벨트를 씹어 개판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걸 교체하려면 트렁크의 바닥과 옆 쿼터 트림을 뜯어내야 하는데, 꽤나 번거로운 작업입니다. 그 작업을 하면서 보니, 설계를 참 쓸데없이 복잡하게 하고, 망가지기 쉽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엠 설계보다 훨씬 못합니다. 그래도 부품 하나 망가뜨리지 않고 무사히 잘 새 물건으로 갈아끼웠습니다.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새 물건을 챙겼다가 주면서 하는 소리가, 그 시트벨트 하나 가격이 1,300불이라고 합니다. 130불이 아니고, 1,300불. 랜드로버 시트벨트 10개 값이면 일본 중고차 한 대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유럽이 왜 몰락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지엠 딜러 테크니션이 오늘은 지엠차가 아니라 다른 메이커들 차만 만졌습니다. 스스로도 신기합니다. 한국에서 현대차만 엔지니어링하던 한국 촌놈이 캐나다 와서 세계 각국의 차를 다 만진다? 만지면 그게 고쳐진다? 신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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