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앤 누들에서 라이스 먹고 라이스 레이크로

라이스 앤 누들에서 라이스 먹고 라이스 레이크로

“뭐 먹지?” 밖으로 나돌아다닐 때 배고프면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사람이 배만 고프지 않아도 생활비가 참 많이 절약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언제부터 삼시세끼 꼭꼭 챙겨먹는 삼식이가 되었을까요? 하루 한끼만 먹고 남은 음식 전세계 사람이 나눠 먹으면 세상에 식량난도 없고, 오늘 저녁 먹을 것이 없어서 고픈 배를 움켜잡고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아이들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뭐 내코가 석자라고 제 밥 먹으면서 남 걱정하는 사람이 요즘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요? 참 무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푸틴같은 놈은 제 욕망 채우려고 그 많은 젊은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만들고,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구가 위험한데, 자기 한 몸 정치적 야욕 때문에 미국을 기후협약체에서 빼버리는 트럼프같은 양심없는 인간도 있고. 권력자들이 선하고,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갈까말까 한데, 죄 또라이들만 있으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어쨌든 배고프니 뭘 먹어야 합니다. 노스 밴쿠버에 있는 라이스앤누들 태국 음식 체인점에 들려 똠양꿍(Tom Yum Soup)과 파인애플밥을 먹었습니다. 잘 먹었으니, 이제 놀아야.

라이스앤누들 먹었으니, 라이스 레이크로 갔습니다. 비가 온 뒤, 구름 두른 라이스 레이크의 풍광은 그야말로 마치 어디 꿈속에서 헤매는듯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온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눈을 통하여 스마트폰에 멋진 인생컷이 하나 들어왔습니다.

라이스 레이크에는 레인보우 트라웃을 풀어 사람들이 낚시를 즐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물론 민물낚시 라이센스를 구입해야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지개 송어를 마구 잡아 호수에 트라웃이 거의 없을까요? 제법 있습니다. 호수 중앙에서 두세 마리씩 펄쩍 뛰는 것이 보입니다. 이 놈을 잡으려면 그 습성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에서 붕어 잡듯이 바늘에 지렁이 끼워 물속에 넣어두는 방식으로는 입질도 잘 오지 않습니다. 트라웃은 물가로 드리운 나뭇가지에 붙은 벌레를 물속에서 보고 점프하여 잡아 먹거나, 물 표면 가까이 날으는 아니면 물 위에 떠있는 곤충을 잡아 먹습니다. 호수 가운데서 물 위로 솟구치는 녀석들은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놈이 있는 곳에 플라이 낚시를 던지면 던지자마자 바로 낚시바늘에 걸어 끌어낼 수 있습니다. 플라이낚시는 물고기가 확실히 있는 곳에 던져 낚아내는 채비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플라이낚시를 던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고, 플라이낚시를 사용하기에 적합하지가 않은 지형입니다. 플라이 낚시를 던지려면 앞으로 낚시를 던지는 거리만큼 뒤쪽으로도 그만한 빈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호숫가에서 플라이낚시를 휘두르다가는 낚시줄이 나무에 죄다 걸릴 수 밖에 없는 지형입니다. 트라웃을 낚아내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노구에 낚싯대를 건 서양 할아부지 한 분도 보입니다.

비가 온 뒤, 숲에 버섯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저기 온갖 버섯들이 엄청나게 솟아나고 있습니다.

철갑(?) 낙엽을 두른 꼬맹이 버섯(Mycena)도 보입니다. 절묘한 그림입니다. 버섯이 솟아오르는 속도가 얼마나 빠랐기에 저런 그림이 그려졌는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땅콩 부스러기를 뒤집어쓴 놈도 보입니다. 정말 먹음직스런 놈(Agaric)이지만 먹으면 안됩니다. 신경이 마비되고 숨을 쉴 수 없어 금방 예수님 만나러 갈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숲에 들어가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누가 주는 버섯이 있으면 고맙다고 받아놓고 준 사람 없어진 다음에,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수렵채취한 나물이나 버섯은 누구에게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아야 합니다. 수렵채취를 아예 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게 백퍼센트 자연 송이가 확실해도 그냥 사진만 찍고 건드리지는 않는 것이 진정한 아웃도어 매니아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라이스 레이크, 조그만 호수입니다. 한바퀴 도는데 3km 좀 넘는 정도입니다. 5천보 정도 걸었습니다. 운동이라기보다 숲 경치에 홀리고, 버섯 사진 찍느라고, 한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뭉기적 한 바퀴 돌며 원시림에서 내뿜어주는 시원한 공기로 샤워를 하고 나오니 심신이 깨끗해진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