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s of Seawalk

Flowers of Seawalk

밴쿠버와 노스쇼어(노스밴쿠버와 웨스트밴쿠버)는 현재 두 개의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섬이 아닌데 다리로 연결된 이유는 육로로 가려면 험준한 산을 타고 빙빙 돌아야 하는데, 아직도 그 산들은 여전히 험준한 산들이고 길이 만들어지지 않아 다리를 통해 오가야 합니다. 

두 개의 다리가 건설되기 전, 그 오래 전, 밴쿠버에 있는 스탠리 파크가 해군기지로 쓰여지던 때에 해군 제독이 밴쿠버와 웨스트 밴쿠버 사이를 가르는 조지아 해협을 배로 건너 웨스트 밴쿠버에 별장을 지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 한 파크에 박혀 있는 동판에 그때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해군제독이 군함과 병력을 그렇게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권력남용, 횡령, 뭐 그런 거 아닌가요? 그 옛날 그런 것이 문제없이 가능했나 보지요?


아래 그림의 썩어가는 판자집이 백년 전, 해군제독 네이비 잭의 별장입니다. 지금은 썩은 모습이지만, 당시 저런 2층집이면 무지하게 호화스런 저택입니다. 


그걸 삐까번쩍하게 복원하여 박물관으로 오픈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웨스트밴쿠버 시티가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잡아다가 주리를 틀고, 권력남용에 대한 청문회를 열어도 시원찮을 일 아닌가요? 그 후손들은 죽은 사람 멱살잡고 하드캐리할 생각없고 그렇게 명물 하나 만들어 돈이나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인 것이지요. 그런 유물 하나 만들어 놓는 게 의미 있는 일인 것 같기도 하고.


웨스트 밴쿠버에 살면서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은 씨웍(Seawalk) 산책입니다. 집을 나서 바닷길로 내려가는 길가 잔디에 버섯이 올라와 있습니다. 새기(Shaggy Mane) 버섯입니다. 갓 올라왔을 때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좀 크면 먹을 수가 없어 일반적으로 독버섯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긴 것들이 어떤 것은 먹을 수 있고, 어떤 것은 독버섯이라고 하니, 잘 모르면 야생버섯은 욕심내지 말고 그냥 보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철둑길 따라 씨웍으로 향하는 길가에 앨리움(Allium Stipitatum)의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주님의 솜씨를 찬양합니다. 사람이 자동차는 만들 수 있어도 이건 정말 만들 수가 없습니다.


아이리스(Iris)의 디자인과 색감도 정말 말문을 막히게 합니다.


파피(Poppy)의 이 섬세한 잎은 사람이 만든다면 무얼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 어떤 천으로도 파피의 이 잎을 흉내낼 수 없습니다. 세상의 그 어떤 천도 사실 사람이 만든 게 아니고 주님이 만드신 재료에서 얻은 것입니다. 사람은 그 어떤 재료도 만들어 낼 수 없고, 창조할 수 없는데, 지금 사람들의 생각과 삶은 너무나 교만하고 욕심이 많습니다. 사람은 주님을 떠났지만, 이 파피는 누가 자기를 지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레퀴엠(Requiem-Saundes Peonies), 이 꽃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모짜르트의 진혼곡이 들려오나요? 오월의 바닷길, 한발짝 내디딜 때마다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보이고, 바닷 바람은 달콤하고 시원하기 그지 없고, 여기가 천당 바로 밑, 999당입니다.


씨웍을 따라 잘 가꾸고 꾸며놓은 동네 파크가 줄줄이 있어, 웨스트 밴쿠버 사람들의 전용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흐린 날의 씨웍, 스탠리파크 뷰가 분위기 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 뒤에서 버티고 있는 첩첩산중에서 웨스트 밴쿠버 동네 사이로 흘러내려 바다로 유입되는 개천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로 연어들이 올라오고 연어 치어들이 자라는 곳이라 그런 냇물들을 오염시키면 안됩니다.


웨스트 밴쿠버 주민인 범블비(American Bumblebee)가 민트(Catmint)에 매달려 꿀따기에 바쁩니다. 조그만 생명이 경이롭습니다. 저 벌도 주님이 사람을 위해 만드신 것 맞습니다. 그 놈이 있어야 사람이 계절이 바뀌면서 새롭게 바뀌는 꽃들을 순서대로 모두 볼 수 있고, 꽃들도 후대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 우주적 질서가 그냥 어찌 절로 생겨났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과학자도 아닙니다. 가방 끈 긴 사기꾼들입니다. 악마의 하수인들입니다. 마귀로부터 월급 많이 받니? 그게 문제입니다. 대학이나 연구소로부터 그런 인간들에게 비싼 월급이 흘러나가고 있으니, 눈 먼 돈이라는 게 따로 없습니다.


무화과 나무와 예수님과는 애증의 인연이 있습니다. 다 예수님이 만드신 것인데 애증 어쩌니 하는 말이 좀 허무맹랑한 소리 같긴 하지만. 


[마21:19] 길 가에서 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그리로 가사 잎사귀 밖에 아무것도 찾지 못하시고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가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 하시니 무화과나무가 곧 마른지라


그 무화과 나무의 잎 밑을 보았는데, 그 놈의 혈관(?) 텍스쳐가 예술입니다. 작년에 열매를 많이 맺었는데, 올해도 그러길 바랍니다.


한 여름같이 쨍쨍하다가 다시 흐려지고 비가 오고하니 대기가 쌀쌀해졌습니다. 그래도 블랙베리는 꽃을 피우기 위해 꽃망울을 키우고 있습니다.



Video Clip  ← 동영상 클립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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