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발디의 추억
가리발디의 추억
가리발디에 처음 오른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2012년 8월 5일입니다. 그때 트레일에서 오가며 봤던 사람들도 나이가 열살을 더 먹었겠군요. 20대 파릇한 청춘들은 사회생활에 절정을 이루고 있을 30대가 되었고, 30대들은 사회생활에 찌들기 시작한 40대가 되었고, 40대들은 허리힘이 빠지기 시작한 50대가 되었고, 50대들은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60대가 되어있겠군요.
가리발디 레이크(Garibaldi Lake)는 밴쿠버와 휘슬러 사이에 있는, 휘슬러가 더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산 위의 호수입니다.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산악 하이웨이를 씨투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라고 하는데, 이 길을 타고 밴쿠버에서 휘슬러로 향하다 오른쪽으로 빠져 차를 세운 다음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아래 도표는 씨투스카이에 있는 트레일들을 하나하나 정복해갈 때 자료들을 수집해 제가 직접 만든 트레일 비교표입니다.
표에서 첫번째 줄에 있는 스타와무스칩은 밴쿠버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휘슬러 가는 길에 들리는 작은 촌동네인 스쿼미쉬에 있는 바위산입니다. 북미에서는 미국에 있는 요세미티 다음으로 큰 바위덩어리 산입니다. 밴쿠버에서 가깝다보니 여름이면 이 바위산을 오르는 트레일이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대중적인 트레일이지만, 도가니(?)가 나간 분들은 도전하기 힘든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코스가 가파르고 그길을 쉼없이 올라가야 합니다. 가리발디는 스타와무스칩보다 경사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꽤되는 경사길을 두배이상 걸어야하니 힘들기로는 강도가 더 세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리발디 레이크 트레일은 평생에 한번은 올라야 하는 트레일입니다. 가는 도중의 힘들고 지루함을 보상받고도 남을만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나만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수에 오르면 8월인데도 산 위에 있는 만년설을 볼 수 있고, 만년설이 녹아 내린 차가운 물에 한수영하고나면 그 한해는 감기가 들어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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