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가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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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가 추억 어릴적 꼬맹이 개구장이 시절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인간이 원래 낙원에서 놀고 먹게끔 설계된 종이라 노는데는 일가견이 있습니다. 노는 걸 좋아하지 일하는 걸 좋아하는 인간은 없습니다. 빌게이츠나 앨런머스크는 노는 것보다 일하는 걸 좋아할까요? 걔네들도 결국은 거나하게 놀기 위하여 돈을 버는 것은 아닐까요? 아무리 벌어봐야 죽을 때는 한푼도 가져갈 수 없고, 가는 마당에 가진 것이 모두 헛것이기 때문에 사는 동안 퍼질게 놀기 위하여 죽어라 버는 것 아닐까요? 제가 어린 시절에는 TV도 없었고, 게임기도 없었고, 인터넷도 없었고, 스마트폰도 없었습니다. 노는 게 정말 아무 것도 없이 맨몸으로 제대로 노는 게 노는 거였습니다. 놀기 제일 좋은 곳은 역시 뭐니뭐니 해도 개울가입니다. 산골 조그만 개울에서는 돌을 들어올리며 가재를 잡았고, 머루와 산딸기를 따먹었습니다. 그리고 좀 큰 개천으로 나가면 모래무지와 피래미를 잡고 놀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논둑 고랑에서는 미꾸라지와 물방개를 잡아올리고, 벼메뚜기를 잡아 구워먹으며 놀 수 있었습니다. 산등성이에 올라가서는 종달새 둥지를 찾아 날 저무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그런 유전자가 몸에 베어있어서인지, 나이들어 캐나다에 와서도 수렵채취에 대한 본능이 죽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늘어지게 자고 밥먹고 배낭 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집앞 개천으로 나가면 뭔가 있습니다.  개울가에 무진장으로 펼쳐져 있는 참나물 밭에 쪼그리고 앉아 우선 참나물을 한 가방 가득 수집했습니다. 다음은 또 고사리, 이게 집 가까이는 없고, 뒷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산길 트레일을 따라 떨레떨레 다니며 새로운 대형 고사리 밭을 두어군데 새로 발견했습니다. 이건 고사리가 아니라 고사리 나무라고 할 수 있을만큼 굵은 고사리들입니다. 

꺼지지 않는 중국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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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중국의 힘 노트북을 켜고 마이크로소프트 엣지를 열면 IT 뉴스를 비롯하여 세상만사 잡동사니 뉴스들이 볼거리로 올라옵니다. 그리고 광고도 많이 뜹니다. 아마존에서 스마트워치를 검색해본 것이 연계되어선지 스마트워치 광고도 많이 뜹니다. 근데 스마트워치 광고들을 보면 죄 중국산 스마트워치들입니다. 놀라운 것은 중국산 스마트워치 메이커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메이커와 브랜드 이름이 거의 무한대로 올라옵니다. 중국의 온갖 중소기업들이 스마트워치만 만들고 있는가 싶을 정도입니다. 스마트워치하면 애플워치나 삼성의 갤럭시 워치를 써보고 싶은데 그것들은 너무 비쌉니다. 5백불 정도를 주어야 최신버전 새물건을 하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산 스마트워치는 그럴듯 하게 생긴 것들이 50불 미만짜리도 많습니다.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제재도 받고, 내부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여 나라가 망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게 맞는 말인지, 아마존을 들여다보면 중국이 망해가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세상의 온갖 필요한 물건들이 아마존에 다 있고, 그것들은 백프로 중국산뿐입니다. 중국없이는 아마존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실을 한번 휘둘러보아도 아마존에서 구입한 물건이 한둘이 아닙니다. 아니 여기저기 보이는 것이 죄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것이고, 전부 중국산입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쓰레기가 아닙니다. 모두 정말 요긴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아마도 디자인은 북미에서 하고, 제작 발주를 중국에 주면서 품질 관리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물건들이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에 하나 구입한 것 중에 바코드 프린터가 있습니다. 이건 마켓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상품에 붙이기 위하여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바코드 프린터를 하나 구입하려고 하면 몇백불에서 천불까지 고가입니다. 더구나 바코드 프린트 용지도 무지 비쌉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60불대의 바코드 프린터를 만들고 프린트 용지도 한 컷당 2센트...

고사리 그리고 참나물에 미나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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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그리고 참나물에 미나리까지 오늘은 뭐하지? 섬(밴쿠버 아일랜드) 하루 당일치기, 그 다음날 사이프러스 마운틴 고사리 채취, 그리고 오늘은 또 뭐하지? 오늘은 아웃도어 캐피탈, 스쿼미쉬로 가보자!  하늘은 맑고 푸르고 햇볕은 따뜻하고 더 없이 끝내주는 날씨, 굴곡진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물결, 산을 보며 씨투스카이 바다에서 하늘로 드라이빙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런 곳에 사는 인생 행운이.. 먼저 스쿼미쉬 고사리밭들을 탐사했습니다. 역시나 고사리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제 웨스트 밴쿠버에서보다 더 많은 고사리를 채취했습니다. 다음은 미나리, 스쿼미쉬 하이랜드 아랫동네 트레일을 따라 흐르는 작은 개울, 그 낮은 물 위로 미나리가 수북히 깔려있는 것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참나물, 스쿼미쉬 살 때, 트레일 어귀 여기저기에 심어 퍼뜨린 참나물들이 깨끗하고 무성하게 잘 피어올라 있습니다. 참나물을 따고 있는데, 백인 할머니 둘이 지나가며 그게 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먹는 거냐고 레시피를 묻습니다. 설명을 해주니 잘 듣고 나서는 자기네들이 다 따먹을거라 다음에 오면 아무 것도 없을 거라고 개그를 칩니다. 룰루랄라 집에 돌아와 고사리를 삶아 말릴 준비를 하고, 참나물과 미나리로 전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하루가 또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스무해만에 다시 찾은 부차드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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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해만에 다시 찾은 부차드 가든 이민 온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이민 초짜가 밴쿠버 아일랜드로 여행을 간 일이 있습니다. 그게 20여년전 일입니다. 그때 거기 가서 뭘 봤는지 어렴풋한 기억만 있습니다. 가든이 있고, 꽃들과 나무들을 본 어렴풋한 기억만 있을 뿐 어떤 디테일이 머리 영상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스무해가 지난 다음 두번째 들리는 것이니 처음 제대로 보러 간 것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페리 배삯을 아끼기 위하여 가는 첫 배와 오는 마지막 배를 예약한 터라 새벽같이 일어나 페리 선착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섯시 전에 도착을 했는데, 차들이 매표소 전에 줄을 서있고, 표를 끊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려서 매표소쪽으로 가보니 5시 반부터 오픈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았습니다.  좌우지간 예정대로 6시 넘어 배를 탔고, 배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려 아침을 먹었습니다. 배에서의 아침 식사, 이게 진정한 여행의 멋과 맛이 시작되는 신호탄입니다. 페리 레스토랑은 화이트스팟에서 서빙하는데, 지상에서 먹는 화이트스팟보다 배에서 먹는 화이트스팟이 항상 더 맛있는 것은 또하나 여행의 마법같은 것입니다. 밥 잘먹고 배 밖으로 나가니, 날이 밝았는데, 흐립니다. 흐린 날의 바다지만 그 나름대로 또 멋이 있습니다. 애시당초 계획은 호슈베이에서 배를 타고, 나나이모에 내린 다음, 빅토리아까지 내려가 다시 부차드 가든으로 올라가는 루트를 잡았습니다. 나나이모에서 내려 남쪽으로 주행하면서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것으로 소문난 던칸을 지나 밀베이에 이르렀습니다. 빅토리아까지 가는 도중의 중간 지점인 던칸쯤에서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할 계획이 있었는데, 내려가는 내내 비가 줄기장창 내려 그냥 어찌 던칸을 스킵하고 밀베이까지 이른 것입니다.  밀베이쯤에서는 한번 쉬어야 할 것같은 생각이 드는 찰나 하이웨이 오른편에 조그만 몰이 보이고 거기에 맥도날드, 팀호튼같은 레스토랑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해풍 맞은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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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 맞은 고사리 중순으로 가고 있는 사월 초순, 산에 고사리가 올라왔을까? 아직은 아니지 않을까? 올라왔을 것 같은 기대보다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별 기대없이 웨스트 밴쿠버의 동네 뒷산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올라가기 전에 일단 맥도날드에 들려 빅맥 세트를 테이크 아웃하여 감자칩과 콜라를 즐기며 드라이빙을 시작했습니다.  동네 뒷산에는 몇 해전부터 우리가 키워온(?) 고사리 밭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알면 고사리들이 초토화되었을 터인데, 다행히 우리밖에 아는 사람이 없어 그곳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은 아직 우리 밖에 없습니다. 아직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역시나 고사리가 시작되는 지점에 고사리 순이 올라온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아닌가벼” 그러면서 몇 걸음 더 내딛는 순간 눈에 확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볕이 잘 드는 포인트에 실한 고사리 순 4개가 올라온 것이 보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것 외에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들을 그냥 놔두고 산책로를 더 걸어가니, “이게 뭐야” 볕이 잘 드는 능선에 고사리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고사리 사냥 개시! 올해는 4월초부터 우리의 고사리 채취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이곳 고사리는 메뚜기 한 철이 아니고, 초여름까지 장기간 계속 죽 이어지는 마법같은 장소입니다. 맥도널드 콜라컵에 실한 고사리순들이 채워졌습니다. 산 아래 다른 산책로를 점검하니 거기에도 꽤 많이 고사리가 올라와 있습니다. 보이는대로 싹쓸이를 했습니다. 맥도날드 빅맥 세트 봉지에 가득 채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고사리들을 삶고, 삶은 고사리를 채망에 펼쳐 말릴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다음 날도 햇볕이 좋아 고사리 말리기에 대박인 날씨입니다. 기분 좋은 햇볕과 시원한 해풍을 맞으며 고사리가 잘 마르고 있습니다. 잠깐 딴 고사리가 해장국 십인분 이...

BC FERRY 싸게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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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FERRY 싸게 타기 한 달 뒤의 여행을 위하여 비씨 페리를 예약하였습니다. 밴쿠버에서 밴쿠버 아일랜드로의 여행.  작년부터 비씨페리가 페리의 예약율을 대폭으로 높였습니다. 작년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 비율을 60% 이상 높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말인즉슨 예약을 하지 않으면 나머지 공간을 선착순으로 타야하는데, 여름에는 섬으로의 여행객이 주말 평일 가리지 않고 폭주하여 예약을 하지 않은 경우, 하루종일 줄을 서서 기다려도 페리를 타지 못하고 다음 날까지 넘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제도 일이 있어 웨스트 밴쿠버의 호슈베이로 가다보니, 주말이 아닌데도 페리를 타려는 차들이 줄을 서 있고, 심지어는 매표소도 통과하지 못하고 매표소 전에 줄을 길게 선 차들이 보였습니다. 이제 겨우 4월초인데, 봄 여름 가을에 아일랜드 여행을 하려면 무조건 페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예약비가 아까워서 예약을 하지 않는데, 맘먹고 여행을 하려면 이 예약비를 아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 호텔비가 너무 비싸서 당일치기로 밴쿠버 아일랜드 여행 계획을 수립하고 페리 예약을 위하여 노트북을 열고, 비씨페리 웹사이트로 접속을 했습니다. 비씨페리 어카운트를 개설해서 가지고 있으면 예약하고 결재하는 과정이 조금 더 편해집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호슈베이에서 페리를 타고, 밴쿠버 아일랜드의 나나이모 디파쳐 베이에 내리는 배편이 아침 첫배가 6시 15분입니다. 그런데 가만 보니 재미있는 것이 보입니다. 첫배, 두번째, 세번째 배의 운임이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첫배와 두번째 배에는 “SAVER”라는 딱지가 붙어 있습니다. 첫배와 두번째 배는 이른 시간이다보니 호슈베이까지 드라이빙하는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사는 사람은 5시 반 정도까지 호슈베이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새벽 3시에는 일어나 세수도 하는둥 마는둥 하고 집을 서둘러 나서야 하니, 첫배와 두번째 배는 손님을 꽉 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격을 저렴하게 하여 어떻게 해서...

Thi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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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erry 티에리, 축구 좋아하는 한국인이면 거의 다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프랑스 축구스타 티에리 앙리, 지단과 같이 활약하며 월드컵도 들어올린 프랑스의 축구 영웅입니다. 그 티에리 앙리와 같은 이름을 가진 티에리(Thierry)라는 카페가 밴쿠버에 있습니다. 밴쿠버에 세군데 있습니다. 그리고 밴쿠버에만 있습니다. 세 번째 가게가 얼마 전에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파크 바닷가에 오픈했습니다. 그 가게 앞으로 지날 때 보면 늘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밴쿠버에서 대박을 친 카페 맞는 것 같습니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프랑스와 관련있는 쉐프가 이 카페를 창업한 모양입니다. 메뉴도 프랑스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빵인 크롸상을 베이스로 한 베이커리가 주 상품입니다. 오래 전, 프랑스 지중해 연안에 있는 몽펠리에라는 도시로 출장을 갔을 때 묵던 호텔에서 매일 아침 식사로 크롸상과 오렌지 주스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크롸상에 버터 조각을 올려 한 입씩 베어먹는 걸 좋아합니다. 어제는 일을 하는 도중에 파트(part)쪽에 갔다가 티에리 상자가 있는 게 보였습니다. 세일즈쪽의 아줌마 직원이 티에리빵을 사와 테크니션들 먹으라고 거기에 놔둔 것입니다. 테크니션들이 일하면서 파트쪽을 뻔찔나게 드나드니 거기에 빵 상자를 놔둔 것입니다. 제가 집어들어 하나 먹은 것은 아래 그림에 보이는 살구빵(apricot danish)입니다. 빵 하나에 커피 하나 놓고 그 가게에 앉아 즐기는 비용이 팁까지 고려하면 1인당 20불 정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둘이 같이면 40불. 빵값들이 대충 5불에서 8불 사이고, 샌드위치는 10불이 넘는 가격입니다. 빵맛이 감동적이냐? 어제 먹었던 apricot danish는 어땠나? 먹을 때는 그저그랬고, 먹고 나서는 뒷맛이 니글니글 했습니다. 별롭니다. 맥도널드나 팀호튼즈보다 훨 낫다고 할 것이 없습니다. 맥도널드는 모바일 오더를 하면 갓 튀겨낸, 고소함의 극치를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