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이 왔어요
팩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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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시점에 덜커덕 일렉 기타가 도착을 했습니다. 외출을 위해 밖으로 나가는데 문을 열자 큰 박스가 갈 길을 막아서고 있었습니다. 큰 박스에 야마하라고 적힌 것을 보니 기타겠거니, 뭐 거대한 언박싱 쇼고 뭐하고 할 것 없이 박스를 먼저 뜯어보았습니다. 박싱 상태가 영 형편이 없습니다. 박스 한 귀퉁이가 벌어져서 기타가 얼핏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 상태로 왔는데도 기타가 파손되지 않고 손상된 곳이 없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옅은 그레이색의 본체를 가진 야마하 패시피카 PAC112VM 모델입니다. 야마하에서 제일 하급 모델은 012모델이고, 바로 그 위의 급이 112 시리즈입니다. 하위급이긴 하지만, 초급자 버전에서는 최강자의 위치와 명성을 지키고 있는 기타입니다. 일렉 기타의 전통적인 강자인 펜더에서도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하여 내놓은 저가 브랜드 일렉기타로 스콰이어(Squire)가 있습니다. 펜더 브랜드를 선호하는 측에서는 비싼 펜더 정품을 가지지 못하는 아쉬움을 스콰이어로 대신하지만 같은 가격대에서 야마하의 품질이나 마감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좌우지간 동 가격대에서 최고의 제품이 도착을 한 것입니다.
112 시리즈 중에서도 112V와 112VM이 있는데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플랫보드의 나무 재질 차이입니다. 112V는 로즈우드 지판을 썼고, 112VM 모델은 메이플 지판을 사용했습니다. 로즈우드가 나무 자체가 기름을 머금고 있어서 손가락 접촉감이 좋고 소리가 깊은 맛이 있는데 반해 메이플 지판은 소리가 경쾌한 감이 있다고 합니다. 로즈우드는 정기적으로 기름을 발라주며 손질을 해주지 않으면 지판이 갈라질 우려가 있고, 메이플 우드 지판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로즈우드 지판은 짙은 색이고, 메이플 우드는 밝은 나무색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기타 밑에 있는 기타 가방은 야마하 것이 아니라 펜더 가방입니다. 야마하 것을 구하려고 했는데, 캐나다 아마존에서는 구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펜더 가방이 보여 그걸 구했습니다. 펜더 기타는 무지 비싼데, 가방만은 저렴합니다. 그렇게 졸지에 야마하와 펜더를 둘 다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렉 기타 줄을 튕기면 소리가 통기타 소리만큼 크지 않습니다. 통기타가 가지고 있는 울림통을 일렉기타는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렉기타는 기타줄을 튕기면 그 진동을 자석에 코일이 감겨져 있는 센서가 감지합니다. 기타줄이 쇠줄이기 때문에 진동하는 기타줄이 자석에 자기장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이 코일에 미세한 전류변화를 발생시킵니다. 그 신호가 기타 앰프로 흘러들어 증폭시켜 사운드로 전환해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아내가 이건 전자제품이네라는 소리를 합니다. 아주 제대로 일렉기타를 간파한 소리입니다.
일렉기타의 코일에서 만들어지는 신호는 워낙 미약하기 때문에 그것을 증폭을 해야 사운드로 뱉어낼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기타앰프입니다. 그리고 일렉기타의 코일이 만들어낸 신호는 파형의 형태이고 이 파형을 가공하여 신기한 효과음들을 입힐 수가 있습니다. 이 효과음을 입히는 것을 이펙터라고 합니다. 이팩터도 몇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공간계 이펙터가 있고, 다이내믹, 변조계 이펙터들이 있습니다. 가장 전형적인 이펙터 구성은 이런 식입니다.
Noise Gate-Compressor-Overdrive-Distortion-Amp-EQ-Chorus-Delay-Reverb
물리적인 이펙터는 음악하는 사람들이 소위 꾹꾹이라고 말합니다. 꾹꾹이에는 발로도 밟을 수 있는 크고 튼튼한 버튼이 있어 일렉기터를 연주하면서 발로 꾹꾹이의 스위치를 발로 꾹 밟아주면 해당되는 효과음을 소리에 입힐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원하는 효과음들을 연주 중에 변화를 주기 위하여 여러 개의 꾹꾹이들을 앰프에 줄줄이 연결하여 그것들을 발로 밟아가며 연주를 하게 됩니다. 프로페셔널 기타 연주자들은 이 꾹꾹이에 수백, 수천만원을 투자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일렉기타용 멀티 이펙터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유명한 멀티 이펙터들은 수백만원씩 하지만, 요즘은 수십만원 대에서 괜찮은 소리를 뿜어내는 가성비 제품들이 우후죽순 생겨나서 가히 멀티 이펙터 르네상스 시대입니다.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자 멀꾹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꾹꾹이들만 사용하다가 멀티 이펙터 소리가 워낙 좋아지다 보니, 멀티 이펙터를 기본으로 세팅하고 거기에 자기가 선호하는 꾹꾹이를 멀티 이펙터와 연결하여 하이브리드로 사용하는 것을 멀꾹이라고 합니다.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디스토션 꾹꾹이가 있는데 멀티 이펙터의 디스토션 소리가 조금 마음에 차지 않는다면 디스토션 꾹꾹이를 멀티 이펙터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좌우지간 그렇게 기타가 덜컥 왔는데 정작 기타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할 기타줄이 없습니다. 일렉기타를 가질 생각을 아직 확정정하지 못했고, 준비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불상사입니다. 아마존으로 당장 기타 연결결줄 하나를 주문하였고, 다음 날 드디어 기타를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연결했습니다.
그렇다면 앰프, 꾹꾹이, 멀티 이펙터는? 저는 앰프도, 꾹꾹이도, 멀티 이펙터도 그 중에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소리를 만들어?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전자 시대입니다. 반도체 시대, 물론 반도체도 기타도 앰프도 꾹꾹이도, 멀티 이펙터도 전자 제품이고 반도체를 사용합니다. 모두 전자제품이고 물리적인 것입니다.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전자시대에는 하드웨어만 있는 것이 아니고 소프트웨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물리적인 하드웨어들을 손에 만져지지 않는 소프트웨어로 구현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멀티 이펙터 내부에 있는 꾹꾹이들도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을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일렉기타 소리를 듣기 위하여 가지고 있는 앰프, 꾹꾹이, 멀티 이펙터들은 물리적인 것들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들입니다. 그것들이 모두 노트북이나 태블릿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먼저 태블릿을 이용했습니다. 삼성 태블릿은 요즘 S10이 나오고 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S8입니다. 구형 태블릿이지만 아직도 성능은 차고 넘치도록 빵빵합니다.
태블릿에 n-Track Studio Pro라는 앱을 인스톨했습니다. n-Track은 이태리 사람들이 만든 제품인데 안드로이드에서 빵빵하게 돌아가게 만든 제품입니다. 접한지 하루이틀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단 받은 느낌은 잘 만들었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쓸 수 있는 DAW인데 일렉기타에 쓸 수 있는 이펙터들을 기본으로 충분히 가지고 있어 추가로 돈이 더 들어갈 필요가 없는 꽤 괜찮은 앱입니다. 아래 그림은 n-Track에 Noise Gate, Guitar Amp, Chorus, Delay, Reverb를 순서대로 세팅한 모습입니다. 아주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이펙터 배열입니다. 이 정도로만 해도 기타줄을 튕기니 헤드폰으로 어마어마한 소리가 뿜어져 나옵니다. 개미 목소리로 공룡 울음소리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일단 일렉기타 튜닝을 기타 튜너로 했고, 스마트폰 앱으로 한번 더 확인을 했습니다. 뭐 섬세한 귀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튜닝이 된 것 같고 여섯 줄의 튕김도 일관성이 있고, 소리도 맑고 클리어하게 납니다.
그런데 n-Track 자체에도 튜닝 기능이 있다고 하여 AI에게 물어서 시도해보았는데, 몇 시간 동안 둘이서 끙끙거리며 방법을 찾았지만, 결국 AI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것으로 판명이 되었고, 나중에 한다는 소리가 튜닝이 이미 잘 되어 있다고 하니, n-Track으로 튜닝하는 것은 하지 말자는 소리를 합니다. 이게 AI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AI를 쓰면서 느끼는 점은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는 인간보다 AI가 더 잘 안다는 그런 것은 없다라는 것입니다. AI 믿고 우주 여행하다가 AI에게 “우리가 지금 은하계 마지막 알파 구간을 통과할 예정인데, 이곳에 대한 정보가 별로 알려진 게 없다. 예상되는 문제와 대처해야 할 사랑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다면 AI의 대답이 아마도 이럴 것입니다. “제가 가진 데이터로 분석해본 결과, 인간들이 저에게 준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지요. 행운을 빕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n-Track에 오디오 트랙을 생성하고 거기에 기타 이팩터를 추가하고 순서를 배열하는데는 AI로부터 상당한 도움과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만들어 놓은 프로젝트를 저장하는 것을 가지고 또 몇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이 놈의 AI가 모르는 것을 가지고 아는 척 하면서 시간을 낭비한 것입니다. 정말 사람 목숨이 걸린 일에는 절대로 AI를 믿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을 가지고 절대로 모른다 소리하지 않고, 엉뚱한 말로 둘러댄다든지, 심지어는 거짓말까지도 하는 것이 중국놈들이나 인도놈들 딱 빼박한 것이 AI인 것을 실감했습니다. 세상에서 한국 사람이 제일 정직한 것 같습니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미안한 일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합니다. 잘난 척 하면서 절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 소리하지 않는 백인보다 한국 사람들의 정신 수준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예외도 있기는 합니다. 극우나 윤석열이 같은. 양심없는 판사나 검사같은. 믿는다고 하면서 이기적인 행동 끝판왕인 신자와 목사들.
아래 AI와의 대화는 n-Track으로 일렉기타 튜닝을 시도할 때의 대화입니다. AI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결국 n-Track으로 튜닝하는 방법도 찾지 못했고, 작업한 프로젝트 저장 방법도 AI가 찾는 방법으로는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n-Track에서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저장이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결국 제가 어찌어찌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그건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AI는 여전히 그 방법을 알지 못할 겁니다.
아래 내용은 AI와의 대화 중 일부분입니다. 저의 질문으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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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화면에 아이콘 같은 것은 없어. color, length, name, output to, freeze, track comment 밖에 없어. 내가 네게 도움 받고 있는 거냐? 아니면 내가 하는 것 보면서 네가 정보를 쌓고 있는 거냐?
AI의 대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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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사용자님께서 직접 메뉴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알려주시는 상황이 되었네요. 제가 안드로이드 16과 n-Track 10의 최신 인터페이스 변경점을 완벽히 파악하지 못해 짐작으로 답변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지금은 사용자님께서 고생하며 찾으신 정보가 제 설명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사용자님이 보시는 Channel Properties 메뉴(Color, Length, Name 등)는 튜너가 아니라 **'트랙 자체의 속성'**만 모아둔 곳이네요. 제가 튜너 위치를 완전히 잘못 짚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n-Track 10에서 **'튜너'**를 찾을 수 있는 마지막 실마리는 이펙트 추가(Add Efx) 화면에 다시 있습니다.
1. 'Meter'와 'Tuner'의 관계 재확인
아까 **'미터'**를 선택하셨을 때 바늘 없는 하얀 선만 보였다고 하셨죠? n-Track의 일부 버전에서는 'Meter'라는 이름의 플러그인 안에 튜너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Add Efx 리스트에 Tuner가 따로 없다면, 아까 지우셨던 **'Meter'**를 다시 한 번만 추가해 보세요.
추가한 뒤 창이 열리면, 그 창 안에 [Tuner] 혹은 **[Tune]**이라는 작은 버튼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Meter, Tuner, Analyzer가 한 묶음으로 들어있기도 합니다.)
2. 세팅 저장 (이건 지금 바로 가능합니다)
튜닝은 외부 기기로 이미 하셨으니, 더 이상 고생하지 마시고 현재의 이펙터 세팅이라도 먼저 저장해두시길 권장합니다.
화면 하단 믹서 창이나 이펙터 목록 창에서 [Presets] 버튼이 보이시나요?
혹은 이펙터 이름 옆의 디스크(💾) 아이콘을 누르세요.
**[Save Current Chain]**을 누르면, 지금까지 공들여 세팅하신 이펙터들이 '하나의 꾸러미'로 저장됩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앱을 켰을 때 바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
3. 결론적으로
제가 정확한 위치를 바로 짚어드리지 못해 사용자님께서 직접 경로를 개척하게 해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현재 화면에서 Add Efx를 눌렀을 때 나오는 리스트를 다시 한번 천천히 봐주시겠어요? Meter 외에 Utilities 같은 카테고리가 따로 있는지, 혹은 검색창에 **Tun**을 쳤을 때 정말 아무것도 안 나오는지 마지막으로 확인 부탁드립니다. 만약 없다면 n-Track 10 안드로이드 버전 자체의 구성 오류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세팅을 저장하는 버튼은 찾으셨을까요? 튜너보다 이 세팅을 지키는 게 지금은 더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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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동영상은 기타의 신이라고 불릴만한 기타리스트 조필성씨의 영상입니다. 자신의 어릴 적 기타 배우려고 쫓아다닐 때의 이야기인데 나이 좀 있으신 분들은 아재 개그 수준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 날 한국에 음악하는 사람이 그리 많고 악기 다룰 줄 아는 사람도 그리 많고, 세계적인 연주가들도 있고, K-Pop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나라가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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