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나 테크니션은 만능일까?
딜러나 테크니션은 만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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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둘도 없는 고물이라도 딜러에 가면 무슨 문제든 고쳐낼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보자면 아닙니다. 왜? 그렇게 할 수 없는 장애 요인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돈, 부품, 기술.
먼저 돈 문제, 고칠 수는 있어도 5백불 가치도 되지 않는 차에 수리비가 5천불이라고 하면 차 주인이 5천불 내고 고칠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고치겠다고 하면 딜러도 당황할 일입니다. 그건 누가봐도 미친 짓입니다. 그냥 폐차장으로 보내는 것이 맞는 이야기입니다.
시간도 문제입니다. 5천불 받고 고친다고 해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가늠하기 쉽지 않습니다. 수리비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사실은 공임입니다. 인건비라는 말입니다. 수리 시간이 많이 걸리면 인건비가 폭발적으로 올라갑니다. 자동차 수리에서 시간은 바로 돈입니다. 초기 책정한 예상 수리비에서 시간이 더 덜릴지 덜 덜릴지는 복불복입니다. 수리에 더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초기 책정된 수리비에서 더 걸린 시간만큼 추가로 비용을 청구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거의 없습니다. 알짤 없는 딜러에서는 시간이 더 들어간만큼 비용을 추가로 청구하고 돈을 더 받아 내겠지만 그러면 대게의 경우 차주인과 논쟁이 발생하고 평판이 좋지 않게 날 수 있습니다.
골 때리는 딜러에서는 차 주인이 수리할지 여부를 빨리 결정하지 않고 며칠 차를 딜러에 놔두면 며칠 딜러에 놔둔 주차비용까지 청구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렇게 당했다는 경험담을 들은 일이 있습니다.
두번째, 부품 문제. 대중적이지, 즉 흔하지 않은 모델이거나, 단종된 모델이거나, 연식이 오래된 모델의 경우는 부품이 더 이상 생산이 되지 않고, 어디에도 재고가 있지 않고, 심지어는 마지막 보루인 애프터마켓에서조차 구할 수 없는 부품이 있습니다.
옛날 부품이 흔하지 않고 물품이 귀하던 시절, 한국의 전쟁 이후 같은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귀하여 부품이 망가지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분해하여 수리를 합니다. 알터네이터 같은 경우에는 분해하여 마그네틱을 바꾸고 정류기를 교체하고, 코일을 다시 감아 고쳐냅니다. 필요한 부품을 어디서 새것을 구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망가진 부품에서 아직 살아있는 부품을 확보하여 끼워넣는 것입니다. 트랜스밋션 같은 큰 물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북미에서도 얼마전까지 트랜스밋션 수리를 하는 애프터마켓 가게들이 있었고, 프렌차이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트랜스밋션조차 그냥 통째로 교체하는 시대입니다. 당연히 트랜스밋션 수리점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한두군데 있을까말까한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교체할 부품이 없으면 고치지 못하는 것이지, 옛날 처럼 부품 자체를 수리하는 딜러나 테크니션이 없습니다. 그걸 할 수 있거나 했던 수리 장인들은 이미 전부 은퇴한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옛날 기술자들은 죽은 부품을 살려내는 기술을 가졌지만, 요즘은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부품을 잡고 세월나 네월아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한 달 전기세만 억대가 나가는 딜러 운영 비용을 벌 수 없습니다. 옛날 기술자들은 시간을 많이 들여 부품을 고치고도 공임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다. 요즘 딜러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고 있으면 망합니다. 테크니션은 최단 시간 내에 진단하고, 수리에 필요한 새 부품을 확보하여 후다닥 고치고 공임을 많이 받아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연식이 오래되어 차체가 녹슬어 썩어 문들어진 차의 철판을 뜯어내고 새 철판을 용접으로 붙여 새 차를 만드는 그런 작업을 딜러에서는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그런 작업을 할 용접까지 가지고 있는 테크니션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비효율적인 작업을 맡아서 할 딜러나 테크니션도 없습니다. 그건 빈티지 카를 살리는 그런 특수한 작업을 평생 업으로 하는 그런 샵이나 기술자를 찾아가야 합니다.
기술이 없어서 차를 고치지 못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가진 기술만을 이용해서 차를 고치는 시대라고 보는 것이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것을 아는 것이 요즘 차를 모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상식입니다. 그렇게 차를 고치는 것을 막는 세가지 요인에 걸리는 차가 있다면 고칠 생각하지 말고 폐차장으로 보내고 요즘 나오는 샤방샤방한 차를 구입하여 새 차 냄새 맡으면서 요즘 신기술을 경험해보는 것이 현명한 삶의 방식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그런 상식 무시하고 고물을 몰고 온 멍청이가 있습니다. 캡티바(Captiva), 이런 차 이름을 들어보기나 했습니까? 쉐비(Chevrolet) 브랜드 차종인데 오래 전에 멕시코에서 조립된 SUV입니다. 차는 고물인데, 번호판은 최근 번호판입니다. 누군가 고물을 잘 처분했고, 한 멍청이가 고물을 덥썩 물었습니다. 그러고는 딜러만 찾으면 새 차가 되고 수지맞을 것이라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런 고물 수리할 수천 불의 돈이 있다면 그걸 아껴서 할부로 새 차를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히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지 않는 문제 때문에 폐차장이나 찾아야 할 차를 딜러에 가지고 온 것입니다. 차를 베이에 들이면서 보니, 차 밑에서 덜거덕거리는 소리도 나고, 서스펜션 관련 워닝 메시지들도 뜹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볼 필요없고, 봐달라고 한 문제만 보면 됩니다.
아래 리포팅 내용을 워크 스테이션에 기록하고, 친절하게 프린트까지 하여 서비스 어드바이저에게 주었습니다.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잘 이해하고 손님을 구워삶을 수 있을까요?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상식 있고, 차에 대해 좀 알고, 경험 있고, 똑똑하면 저에게 다시 올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지 못하고 어리버리하면 다시 찾아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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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NO WARM AIR AT THE HVAC VENT
DIAGNOSED CODE
-1 HVAC CURRENT CODE
-HVC B0228 05 RECIRCULATE POSITION FEEDBACK CIRCUIT SHORT TO BATTERY.
COULD NOT FIND ANY WATER LEAK SIGN
CHECKED RADIATOR HOSE AND HEATER HOSES AFTER ENGINE WARM UP-VERY HOT
MODE DOOR NOT WORKING-STUCK AT VENT MODE
-WHEN OPERATING MODE DOOR CONTROL KNOB, SACN DATA COUNT WORKING-PHOTO ATTACHED.
-MODE DOOR ACTUATOR NOT WORKING
TEMP DOOR ACTUATOR NOT WORKING.
-WHEN OPERATING THE TEMP DOOR CONTROL KNOB, SCAN DATA COUNT NOT WORKING
ACCORDING TO DOCU#2134015, REQUIRES NEW
1) K33 HVAC CONTROL MODULE
2) MODE DOOR ACTUATOR
3) TEMP DOOR ACTUATOR
4) AIR INLET VALVE ACTUATOR
SUSPECTED THAT ONE OR MORE DOORS AMONG TEMP, MODE, AIR INLET DOORS STUCK SEIZED-NEED TO REMOVE HEATER HOUSING ASSEMBLY FOR INSP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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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샵포맨을 동행하고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나타났습니다. 멍청한 놈!
더 자세히 부언한 것이 없어도 딜러 서비스쪽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정보를 보고 바로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샵포맨은 제가 화면을 열어 내용과 첨부한 그림을 보더니 군말 하나 하지 않고 서비스 어드바이저 목덜미를 부여 잡고 데리고 사라집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설명해줄께” 하면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지 않는 것 하고는 큰 관계가 없는 코드지만 코드 하나 뜬 것은 리서큐레이팅 액츄에이터가 망가진 것일 수 있습니다. 서킷까지 체크해봐야 하지만 십중팔구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차의 모드 도어 노브(mode door knob)를 조작하면서 스캔 데이터를 보니 노브 위치에 따라 카운팅 데이터가 변합니다. 그런데 모드 도어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건 모드 도어 액츄에이터가 망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모드 도어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모드 도어 컨트롤 노브를 돌려도 바람 방향이 변하지 않고 정면 벤트(vent)로만 바람이 나옵니다.
템프 도어 노브(temperature door knob)를 돌리면서 확인해보니 스캔 데이터에 변화가 없고, 템프 도어 액츄에이터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것은 HVAC 컨트롤 모듈이 망가진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런 결론적으로 세가지 도어 액츄에이터와 HVAC 컨트롤 모듈이 기본적으로 수리를 위해 필요합니다.
추가로 확인할 사항은 과연 도어 액츄에이터가 작동을 하면 도어들이 움직일 것인가? 도어들이 시즈(seized)되어 움직이지 않는 상태는 아닌가? 그걸 확인사살해야 합니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는 액츄에이터를 떼어내고 도어를 돌려 보아야 하는데 말이 쉽지 그걸 해보려고 해도 제대로 된 역사가 별로 없습니다. 도어 축을 돌려볼만한 마땅한 도구를 구하기가 쉽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그걸 돌려볼만한 충분한 힘을 가하기도 힘들어서 그게 잘 돌아가지 않으면 원래 그런 것인지,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액츄에이터 먼저 바꿔보고 도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때, 히터를 뜯어보자고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면 인건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그 비용이면 애초에 수리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차주인이 우길 확률이 백프로입니다. 마지막에 단 코멘트는 그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확실하게 모든 가능성을 다 꺼내 놓는 것이 뒷탈을 없애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제일 처음에 냉각수를 확인한 이유는 더운 바람을 만드는 것은 엔진이 데운 뜨거운 냉각수이기 때문입니다. 라디에이터 호스와 실내로 들어가는 히터 호스들을 확인하니 모두 정상입니다. 뜨거운 냉각수가 정상적으로 실내로 순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뜨거운 바람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템프(temperature) 도어가 뜨거운 바람 나오는 통로를 닫아버리고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성을 다한 리포팅을 보고도 이해하지 못하는 멍충이들이 근무하는 곳이 딜러인 것은 미국같은 나라에 트럼프 같은 멍청이가 대통령인 것과 같이 비상식적인 일입니다. 윤석열이 같은 얼간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뭐 더 할 말이 없기는 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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