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 updates

OTA updates

2021년형 지엠 아카디아가 지엠 딜러에 정비받으러 왔습니다. 이 사람 차를 보니 원래 딜러에서 정비를 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일 필터를 봐도 그렇고 브레이크 정비를 한 것을 보니, 일반 정비샵을 이용하는 사람인데 지엠 딜러로 온 것은 워런티를 받으로 온 것입니다. 

지엠차에는 On Star라는 망이 연결됩니다. 이게 위성으로 연결되어 스마트폰이 터지지 않는 북미 오지 어디를 가나 연결되는 건줄 알았는데, 그런 건 아니고, 스마트폰같이 로컬 스마트폰망을 이용하여 연결되는 온라인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온스타가 어디서나 연결되는 줄로 잘못 알고 온스타만 믿고 스마트폰 터지지 않는 오지에 함부로 막 들어가면 안됩니다. 이게 또 무료가 아니고 유료입니다. 어디서 차가 퍼지는 긴급 사태가 발생하면 SOS 버튼을 눌러 구조를 요청할 수 있고, 온스타 버튼을 눌러 지엠의 온스타 담당자와 연결하여 문제를 문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차가 온 이유는 아래 그림과 같이 라디오 화면이 먹통이 되어서입니다. 잘 나오던 화면이 갑자기 어디가 망가져서 그리 된 것은 아니고, 지엠이 라디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해준답시고, 온스타망으로 업데이트 파일을 전송하다가 실패를 하여 그리된 것입니다. 무선망을 통하여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주는 것을 OTA(over the air)라고 합니다. 딜러에서 자동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때, 파일 전송 도중에 파일이 깨지고 업데이트에 실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무선으로 하지 말고, 노트북을 인터넷망에 유선으로 연결하여 업데이트를 하라고 강조하면서 지들은 OTA를 왜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스캐너를 꼽아 스캐닝해보니, 먹통된 라디오 화면과 관련된 코드가 둘 발견됩니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 콘트롤 모듈이 라디오와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는다는 코드들입니다. 이 코드와 관련된 지엠 정비매뉴얼 문서를 읽어보면 서킷과 시스템 진단을 하라는 추천이 있지만, 매뉴얼 따라 그걸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게 아니라, 실패한 라디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재시도하여 라디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먼저 완료해봐야 합니다.

라디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인터넷에 연결된 노트북에 USB 플래시 메모리를 꽂아 새 파일을 다운받은 다음, 그 플래시 메모리를 자동차의 USB 포트에 꼽아 파일을 라디오에 보냅니다. 그러면 아래 그림과 같이 라디오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화면이 뜹니다.

그런데 USB 플래시 메모리를 차에 꼽아도 무슨 변화가 없습니다. 업데이트가 진행이 되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난감할 수가!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이그니션 온, 오프를 반복하면서, 또 USB 플래시 메모리를 꼽았다 빼었다를 반복하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시동을 걸어보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하던 중, 어느 순간에 포토1 화면이 사라지고, 포토2 화면이 나타나면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통상 30분 정도 걸리는 라디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2시간 걸려 완료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검은 화면이 사라지고 아래와 같이 정상적인 화면이 나타났습니다. 지엠의 뻘짓 때문에 불쌍한 지엠 테크니션만 공연히 애를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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