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치고 전기자동차

사기치고 전기자동차
- 눈가리고 아웅, 전기자동차
 
캐나다의 한 콘도(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전기자동차를 샀고, 그 차를 콘도 주차장에 세운 다음, 전기차의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해 전기차의 충전 코드를 주차장의 전원에 연결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여자집의 전원이 차단되어 버렸습니다. 콘도의 매니저가 전원을 끊어버린 것입니다. 이유인즉슨, 주차장의 전원은 엔진블럭히터용이지 전기차 충전용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추운 겨울에 엔진의 동파를 막기 위하여 사용하는 블럭히터 전기 사용량은 별 것 아니지만, 전기차 배터리 충전용 전기는 전기료가 엄청 나온다고 생각한 매니저가 그런 조치를 취한 것입니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가 설치된 주차장을 보면 전기차용 주차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충전 장치도 블럭히터용 전원코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거창한 충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유로로 충전장치를 사용하도록 셋업이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싼 전기료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충전은 자기집 전용 전기코드를 사용하든지, 아니면 공공장소에서는 돈 내고 충전용 전기를 사용하는 새로운 상식코드를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전기차를 사면 그때부터는 휘발유값 내지 않고 공짜로 차를 타고 다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비싼 휘발유값 대신 비싼 전기요금을 내고 차를 타고 다닌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다면 다음으로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봅니다. 전기는 뭘로 만듭니까? 풍력발전도 있고, 조력발전도 있고, 태양광 발전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주된 전기생산 시설은 화력, 원자력, 수력입니다. 이중에서도 주된 방식은 화력과 원자력입니다. 수력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물의 힘으로 터어빈을 돌려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전기 생산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화력과 원자력은 수증기를 만들어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하여 터어빈을 돌려 전기를 만듭니다. 그러면 화력발전에서 수증기를 만들기 위하여 태우는 것이 무엇입니까? 석탄 아니면 기름, 혹은 가스입니다. 이중에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석탄 뿐입니다.
 
석탄을 태워 전기를 만들려면 엄청난 미세먼지를 감당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근본원인이 중국의 화력발전소와 공장에서 태우는 엄청난 양의 석탄재 먼지일 수 있습니다. 한국땅에서 석유가 나지 않으니 오로지 석탄만을 태워 전기를 만들어 그걸로 공장도 돌리고, 병원과 가게와 가정에 전기도 보내고, 자동차도 움직이자고 하면 한국에 화력발전소 몇개를 세워야 하고 하루에 얼마만큼의 석탄을 태워야 합니까? 그리고 미세먼지는 얼마나 생길까요? 이건 똑똑한 엔지니어가 몇가지 필요한 스팩만 알면 몇분만에 계산해 낼 수 있는 그닥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문제와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석탄만으로의 전기 생산이 불가능하다면 그 다음으로는 기름을 태워 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름을 태워 전기를 만든다면, 만들어야 한다면, 굳이 기름 태워서 갈 수 있는 차를 전기차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기름을 자동차에서 태우면 공해가 나오고, 발전소에서 태우면 공해가 나오지 않습니까? 이건 눈 가리고 아웅하고 있는 일 아닌가요? 전기차로는 배터리 충전 시설이 없는, 도시에서 멀고 자연에 가까운 캠핑장으로 캠핑 가기도 겁나는 일입니다.
 
기름으로 전기를 만들면서 전기차로 가는 상황은 웃기는 상황입니다. 이런 웃기는 상황이 되지 않으려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름보다 공해가 덜 심한 가스를 태워서 전기를 만들어야 하나요? 가스를 태워 전기를 만드는 걸로 전기생산을 100% 커버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아웅다웅 싸우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가스 공급 확보하고, 화력발전소로 가면 상황 끝입니다. 그런데 원자력 가지고 아웅다웅하고 있다는 사실은 역으로 그게 없으면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프랑스도 그렇고 영국도 그렇고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휘발류와 디젤차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영국이나 프랑스는 전기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나요? 프랑스는 앞으로 수백년간 사용할 수 있는 가스나 원유를 확보하여 그런 초강수를 둘 수가 있는 걸까요? 프랑스나 영국은 핵보유국입니다. 프랑스는 남태평양 바다에서 수많은 핵실험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김정은을 욕하고 있지만(그렇다고 제가 좌빨은 아닙니다) 프랑스는 대양과 무수한 해양생물을 오염시키고 죽이면서 핵을 개발했습니다. 아주 염치없는 놈들입니다. 영국이나 프랑스가 멀지 않은 미래에 기름으로 움직이는 차를 없애겠다고 장담할 수 있는 배경은 뭘까요? 충분한 전기를 만들어 가정과 공장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하고, 대중교통과 자동차도 모두 전기로 돌리기 위하여 서둘러 핵발전 시설을 확장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는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요?
 
 
정말로 원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무엇인가? 그 해법을 찾을 수 없다면 핵발전의 위험을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려해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게 상식적인 수준의 생각이고, 현실적이고 맞는 생각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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