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잡이의 전설


게잡이의 전설

 

밴쿠버가 바닷가지만 밴쿠버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바다가 주는 시원함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였었는데, 바다가 저어기바닷물이 바로 보일 정도로 비치 가까이 이사를 덕분에 스쿼미쉬에 때보다 가까이 바다를 즐길 있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게잡이가 허용되는 피어(pier) 인근에 있어서 밴쿠버 게잡이 군단에 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피어에서 게잡이 인생(?) 바로 시작한 것은 아니고 웨스트밴쿠버로 옮기고나서 1년여가 지난 다음이었습니다. 그전에 게를 잡은 것은 밴쿠버 아일랜드로 캠핑을 가서 섬에서 카약을 타고 게틀을 내리며 잡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잡은 게로 라면을 끓여먹은 게라면의 전설이 있습니다.

 

사실 웨스트 밴쿠버 피어에서 게잡이를 바로 시작하지 않은 진짜 이유는, 번화한 도심의 좁은(?) 바다에 게가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나 싶은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하루 보니, 정말 게가 잡혀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의 쇼크(?) 이후로 게잡이에 대한 꿈이 키워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틈틈이 피어를 어슬렁거리며, 중국 사람들이 게틀을 어떻게 다루고 세팅하고, 어떻게 던지고 건져내는지, 게를 어떻게 다루는지, 유심히 봐두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음이 내켜지는 그때, 게틀을 구입하고 게잡이 인생에 들어섰습니다.


 

 

 
또한 게잡이에 대한 좋은 이북(e-book) 발견하여 탐독을 했습니다. 거기에서 읽은 게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잠깐 양념으로 소개해봅니다.


 

우선 게껍질에 대한 이야기부터! 게가 성장함에 따라 게딱지, 껍질도 같이 커질까요? 게껍질은 크기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뼈가 성장을 하는데, 게는 껍질이 성장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게는 정기적으로 몰팅(moulting)이라는 것을 합니다. 자기의 조그만 껍질을 벗어버리는 것을 몰팅이라고 합니다. 게는 생후 1 동안 5cm정도로 크는데, 기간 동안 대여섯 차례의 몰팅을 합니다.

 

몰팅을 , 게는 꽁무니쪽을 스스로 가른 다음에 넓게 벌어진 틈을 통해 껍질 안의 자기 몸을 빼어버립니다. 게를 분해하고 손질할 때도 게껍질의 뒤꽁무니가 게의 아킬레스건입니다. 양다리들을 모아 잡은 다음에 껍질의 꽁무니쪽을 들어올리면 게껍질을 쉽게 떼어낼 있습니다.

 

몰팅을 , 소프트한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게는 모래 속에 몸을 숨기고, 일주일 정도 죽었다 생각하고 바닷물만 잔뜩 들이킵니다. 물을 잔뜩 들이키는 이유는 몸을 키워 사이즈에 맞는 새로운 겉껍질을 생성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새로 생긴 겉껍질이 단단해진 , 게는 모래 밖으로 나와 몸을 채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먹어대기 시작합니다.

 

이런 여러 차례의 몰팅 과정을 거쳐 2 차에는 껍질이 10센티미터로 커집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게는 흔히 잡히는 던지니스(Dungeness) 게의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3 차에는 몸껍질의 폭이 15센티미터가 됩니다.

 

4년차가 되면 다시 (?) 몰팅을 한번 하게 되는데, 4년차 몰팅을 마치고 나면 게의 몸통이 18센티미터가 됩니다. 잡도록 허용이 되는 게의 몸폭이 16.5센티미터니, 통상 잡아갈 있는 게는 3년이 넘어 4 이상으로 가는 놈들이라고 있습니다. 던지니스 게와 함께 같이 잡히는 레드락(Red Rock) 크랩은 11.5센티미터 이상이면 잡아갈 있습니다.


 

게가 집중적으로 몰팅을 하는 시기는 5월과 6월입니다. 그렇다면 시기는 게잡이를 금지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게잡이는 1 연중으로 허용이 되고 있습니다. 몰팅을 마치고 마구 폭식을 시작한 게를 잡으면 사이즈는 크지만 살은 별로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잡은 게의 번째 다리를 손가락으로 살살 눌러 보아 말랑말랑하면 몰팅을 하고 후에 아직 살이 차지 않은 놈입니다. 이런 게는 놔주고 껍질이 단단해진 것만을 잡아가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껍질이 단단해진 것이 육질도 맛이 있습니다.

 
 

게를 잡다보면 중국 사람들이 게를 너무 험하게 다루는 것을 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이즈가 작은 게는 살살 다루어서 다치지 않게 바다로 다시 보내야 하는데, 마구 함부로 다루면서 게를 손상시키는 것을 보면 정말 화가 일입니다. 우리가 먹자고 잡는 게지만 반면에 소중히 다루는 것이 상식적인 일입니다.

 

각설하고, 이야기 재미 있었습니까? 저는 탄생에 대한 스토리를 읽으면서 정말 쇼크를 받았습니다. 말이 몰팅이지 그게 쉬운 일입니까? 게로 태어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목숨 걸고 하는 몰팅을 게는 게생(?) 전반을 통해서 매년 거르지 않고 반복하는데, 인간들은 인생이 뭐가 그리 어렵고 힘들다고 징징대는지, 게를 보면서 부끄럽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리고 게의 일생을 그렇게 설계한 주님에 대한 경외감도 동시에 듭니다. 인생들이 보고 배우라고 게를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찌질한 인생은 앞으로 개보다 못한 녀석이 아니라, 게보다 못한 이라고 욕을 먹어야 하는 것인가요?

 

그럼 웨밴(웨스트 밴쿠버)에서의 게작황은 어느 정도일까요? 던지면 무조건 잡히기는 합니다. 놈들 크기 가리지 않고 무조건 바께스(?) 퍼담으면 금방 한통 가득 채울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16.5센티미터 이상되는 것만 잡아야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던질 때마다 놈이 올라온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게틀을 던지고 다시 끌어올리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통상 20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시간 동안 3번을 던질 있습니다. 그리고 라이센스 하나당 게틀을 개까지 사용할 있으니, 시간이면 게틀을 여섯 끌어올릴 있다는 계산이 됩니다. 그러면 여섯번 동안 가져갈 있는 놈이 몇마리나 올라올까요? 마리라도 잡을 있다면 감사할 일입니다.


 

게틀을 던지고 다른 사람들 게틀 끌어올리는 것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 게잡이하는 것을 구경하는 것은 법을 지키면서 서로 감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법에 규정한 사이즈보다 작은 게를 잡아가다 잡히면 벌금을 내야합니다. 만약 사이즈가 작은 게를 마리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이 되면 200(20만원 정도) 벌금을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암놈은 사이즈에 관계없이 무조건 도로 바다로 돌려보내주어야 합니다. 배쪽의 껍질이 숫놈은 좁고 길쭉하고, 암놈은 폭이 넓어 쉽게 구분이 됩니다.

 
 

밴쿠버 인근의 바닷가에서는 종류의 게가 잡히고 있습니다. 덩치가 던지니스 게가 사냥 대상입니다. 그리고 덩치가 작은 붉은 게가 레드락 크랩인데 게는 덩치가 작아 버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앞다리의 살이 쫀득쫀득하여 맛있고, 라면을 끓일 같이 넣으면 라면맛을 아주 좋게 합니다. 잡을 있는 던지니스 게의 몸통 사이즈는 165밀리미터 이상이고, 레드락 크랩의 몸통 사이즈는 115밀리미터 이상이어야 잡은 것을 집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잡은 게는 현장에서 분해할 없고, 집에 때까지 모양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게를 잡기 위해서는 피싱 라이센스( fishing license) 소지해야 합니다. 라이센스는 인터넷에서 구입할 있고, 일년 권은 41일부터 이듬해 3월말까지가 유효기간입니다. 그리고 게잡이에 나서기 전에 알아두어야 법규가 몇가지 있습니다. 익히 언급한 라이센스와 사이즈 외에 추가적으로 알아야 법규들이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해당되는 지역에 맞는 법규를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웨스트 밴쿠버 해변은 일몰 시간부터 일출 시간 사이, 밤에는 게잡이가 금지됩니다.

 
 

그리고 게틀은 라이센스 하나 개까지 사용할 있습니다. 게틀을 던져놓고 생선을 잡기 위한 낚시를 하는 것은 무방합니다. 여름에 게틀을 던져놓고 사이사이 가자미(flounder) 잡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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