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하우스 파크 – 웨스트 밴쿠버


라이트하우스 파크 웨스트 밴쿠버
written at Sep 28, 2015

 웨스트 밴쿠버에만도 산과 비치를 따라 수많은 파크와 트레일들이 있습니다. 파크마다 각기의 특색과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파크가 제일이다라고 손꼽기는 힘든 일입니다. 라이트하우스 파크도 그 규모와 풍광의 아름답기가 다른 곳에 떨어지지 않는 곳입니다. 파크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어서 하루에 돌기가 버거울 정도입니다. 마음 먹으면 하루에 다 돌아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네 파크 트레일을 그리 무리해서 다 돌 필요는 없는 일이고, 한번 갈 때마다 두어시간 하이킹을 즐길 정도만 돌아보고 옵니다.

오늘도 풍광이 빼어난 웨스트쪽 트레일을 돌았습니다. 그리고 저니퍼 포인트에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바위 벼랑 위에서 밑으로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컵라면을 하나 까먹어보는 것이 오래전부터 벼르던 일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올 때, 컵라면 먹기를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난 일이 있습니다. 배낭에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잘 챙겨넣고 오긴 했는데, 컵라면을 챙기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차 뒤 트렁크에 잘 챙겨왔는데, 파크 주차장에서 트레일로 나서면서 트렁크에 있는 컵라면 챙기는 것을 그만 까먹었습니다. 오늘은 물과 라면을 잘 챙겼습니다. 그런데 라면을 먹으려는데 보니, 오늘은 또 젓가락 챙기는 것을 까먹었습니다. 이제 그만 살고 돌아가실 때가 된 모양입니다. 그래도 좌우지간 라면 먹어보는 것은 포기할 수 없어서 나뭇가지를 꺽어 그걸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보니, 저 밑 바위 위에 물개(seal)가 한 마리 보입니다. 지난 밤을 그 바위 위에서 보낸 모양입니다. 아직도 잠이 덜 깨었는지, 물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지, 가끔씩 게으르게 꼬물거리고 있을 뿐입니다.

노인네 한 분이 조그만 카약에 몸을 싣고 파도에 출렁거리며 패들링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런 바깥 바다에서는 긴 카약을 타야 파도의 영향을 덜 받으며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긴 투어 카약을 탄 사람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다에서는 저런 카약을 이용해야 합니다. 카약 안에 텐트와 침낭과 먹을 것을 실으면 섬을 돌아다니며 며칠 야영도 할 수 있습니다. 팀을 이루어 가야 짐을 나누어 효율적으로 챙기고,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도울 수 있습니다.

파크의 웨스트 사이드쪽 포인트들을 훑은 다음에, 이스트쪽은 오늘은 스타보트 코브만 찍고 왔습니다. 아래 지도에 형관펜으로 마킹한 부분이 오늘 돈 트레일들입니다. 다음번에는 이글 포인트를 한번 찍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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