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Dream
F1 Dream
현대 자동차에 월드랠리팀이 있습니다. 월드랠리에서 우승을 하는 기염도 토했습니다. 그 팀을 꾸리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그 월드랠리차를 운전하여 우승할 수 있는 랠리 드라이버, 그 옆에 앉아 쉼없이 드라이버에게 정보를 공유해주는 전문 네비게이터, 그리고 둘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랠리에 참가하는 차는 껍데기는 양산차지만 내부는 랠리를 뛸 수 있도록 모두 개조해야 합니다. 샤시도 강한 충격에 견딜 수 있도록 티타늄 소재로 모두 교체해야 합니다. 이런 팀을 현대 자동차 직원중에서 뽑아 키우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 랠리를 할 수 있는 팀을 돈 주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면 현대팀이 되는 것입니다. 현대는 광고효과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정세영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자기 아들인 정몽규에게 내준 적이 있습니다. 모터 스포츠, 특히 F1에 관심이 많았던 몽규는 현대에 F1팀을 만들고 싶어했고, F1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서킷까지 건설할 생각을 하고 있었던듯 합니다. 당시 현대자동차 연구소 주행시험장에서 시험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저는 박병재 부사장을 수행하여 현대본사 정몽규 부회장실에 불려간 일이 있었습니다. F1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안을 검토하기 위한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후 정몽규가 현대자동차를 물려받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 왕회장의 결정에 따라 몽규는 현대자동차를 떠나 아파트 만드는 그룹으로 내려갔고, 현대자동차 회장으로는 왕회장의 아들인 몽구가 들어섰습니다. 그로 인해 현대에는 월드랠리팀만 남고, F1 추진은 수증기처럼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런 저런 일로 인하여 개인적으로 F1 모터 스포츠에 흥미와 관심이 많이 생겼고, 당시 F1 세계를 호령하던 F1 드라이버에 대한 정보도 찾아보는등 잠시 그쪽에 관한 공부를 나름 해본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시들시들, 내 인생과는 상관없는 일, 한 때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한국을 떠나 캐나다로 옮겨와 살면서 미국과 가까워 졌으니, 미국의 모터 스포츠 경기를 보러 갈 수 있지 않을까 꿈을 가져봤지만, 입에 풀칠하기 바빠 그 생각마저도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보니, 쉘에서 F1 머신 장난감을 판다는 광고가 주유기 위쪽으로 보였습니다. “이게 뭐지?”
과거, 못다한 F1 드림을 오늘 이루어볼까나? 그 장난감을 하나 사보았습니다. 41배 축소판 장난감입니다. 쉘의 F1 머신을 그대로 본따 만든 피규어인데, 제법 귀엽게 잘 만들었습니다. 코딱지만한 장난감인데 배터리를 넣어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배터리에 블루투스 칩까지 넣어 스마트폰으로 조종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런 조그만 것을 모터로 움직이게 하고 더구나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게까지 한 것은 처음 봅니다.
장난감 포장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여 스마트폰에 쉘 앱을 깔았습니다. 앱을 아주 매혹적으로 잘 만들었습니다.
장난감을 콘트롤할 수 있게만 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안에서 모터 스포츠 게임을 할 수 있는 본격적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앱입니다. 쉘 F1 머신을 선택하여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장난감을 콘트롤 하려고 컨트롤을 선택하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화면이 뜹니다. 재미있습니다. 조그만 것이 아주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입니다. 앞뒤로 움직이고, 스티어링도 됩니다.
연말이라 코스트코에 각종 선물세트가 등장을 했고, 역시나 자동차 장난감도 여럿 나와 있습니다. 10배 축소 F1 머신이 보입니다. 이건 제법 큼지막한 장난감입니다. 이 장난감에는 리모트 콘트롤러가 따라 나옵니다. 가끔 넓은 아스팔트 공터에서 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애들이 아니고 어른들이 가지고 놉니다. 남자는 커서 어른이 되어도 장난감에 대한 로망을 버리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43배 축소 장난감도 보이는데, 이것은 모터가 달려있지 않은 그야말로 코딱지만한 피규어 장난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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