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가고 깻잎도 가고

여름은 가고 깻잎도 가고

깨하면 떠오르는 영어 단어는 쌔써미(sesame)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애니메이션 쌔써미 스크리트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깻잎을 쌔써미맆(sesame leaves)이라고 하면 안됩니다. 우리가 쌈 싸먹는 깻잎은 들깨잎입니다. 그런데 쌔써미는 들께가 아니고 참깨입니다.

그럼 들깨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Perilla라고 합니다. 페릴라, 고상한 이름이지요?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어느 나라 예쁜 여자 이름 같습니다.

지난 여름, 베란다에 들깨 화분을 여러개 세팅하고 베란다 들깨 화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여름 내내 주말마다 혹은 평일에도 베란다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며 들깨잎에 고기를 쌈싸먹었습니다.

11월 중순, 이제는 가을도 아니고 겨울색이 완연합니다. 산꼭대기에는 눈이 하얗게 덮였고 조만간에 타운에도 눈이 내릴 것입니다.

많이 아쉽지만 이제 그만 깻잎파티도 마감을 해야 할 때입니다. 깻잎 화분들을 비우려 테이블에서 내려놨습니다.


두 개의 화분은 아직 테이블 위에 놔뒀는데, 벌새가 가끔 들립니다. 벌새가 철새 아닌가요? 추운데 아직 왜 여태 여기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밴쿠버의 겨울은 견딜만한가요?


나무같이 굵어진 깻잎 줄기에 달린 아기손같은 마지막 깻잎들을 따서 튀김을 했습니다. 


내년 봄, 여름햇살이 느껴질 때쯤, 또 깻잎 화원을 꾸밀 소망을 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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