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의 차 - 1992년형 콜벳


천재의 차 - 1992년형 콜벳

콜벳(Corvettet)은 지엠 쉐비(GM Chevrolet)를 대표하는 스포츠카입니다. 미국 스포츠카의 대명사이면서 오래된 차, 92년형 모델이니, 그쪽으로 취향이 미친 사람에게는 대단한 스포츠카일 수 있습니다. 오늘 그런 차를 받아 정비를 했습니다. , 큰 작업은 아니고 일상 점검이었습니다.

그냥 오일 교환만 하고 내보냈으면 좋겠구먼, 타이어 로테이션을 꼭 해달라는 오너의 요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타이어를 떼어내려고 하는데, 휠락(wheel lock) 너트가 두 종류나 달려있습니다. 저의 개인적 취향은 오래된 차를 보면, “재수없는 차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차를 정비하면서 타이어에 이런 범상치 않은 짓을 한 것을 보면 그냥 재수없는 놈정도가 아니라 천하에 재수없는 놈이 되어버립니다.

아래 그림이 두 개의 휠락을 풀기 위한 두 개의 키입니다.

키에 꼽아야 하는 소켓의 사이즈가 똑같지 않고 틀립니다. 타이어를 풀러내고, 로테이션한 다음에 다시 장착하기 위해서는 차를 몇바퀴 더 뺑뺑돌아야 합니다. 천하에 재수없는 놈! 정말 취향 아닙니다.

차를 올리고 차 밑을 보니, 아니나다를까, 엔진룸 밑 여기저기에 엔진오일이 묻어있습니다. 올려다보니, 엔진 헤드 가스켓 부위에서부터 오일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엔진블럭의 외관으로 보아 오리지널 엔진이 아니고 리빌트(rebuilt)한 엔진같은데, 작업을 정말 엉터리로 했습니다. 스티어링 기어박스에서도 오일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새차가 멋있지 오래된 차는 하나도 멋있지 않습니다. 그저 구질구질하고 답답해보입니다. 그걸 좋다고 생각하고 폼잡고 다니는 인생들은 딱 취향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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