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메이커의 워런티 비용


자동차 메이커의 워런티 비용

산지 얼마 되지 않은 차에 문제가 있으면 스트레스가 머리에 치받칩니다. 겁먹은(수리비 엄청 들까봐) 채로 딜러에 갔는데, 워런티라고 하면서 차를 잘 고쳐주고 돈도 받지 않고 세차까지 해주며 키를 돌려받을 때의 기분은 하늘을 나를 것같이 개운할 것입니다. 그런 경험들이 한두번씩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그 메이커는 그 차를 완벽하게 만든 것입니다.

시급 싸지 않은 테크니션이 땀삐질 흘리면서 고장을 잘 고쳐내면 그 레이버(labor)와 비싼 부품비에 대한 워런티 비용은 누가 감당하게 되는 것일까요? 물론 딜러가 그 비용을 충당할 수는 없습니다. 떼돈을 버는 자동차 메이커가 워런티 비용을 모두 떠안게 됩니다.

워런티 기간이 끝나 고객이 수리 비용을 지불한 부품은 딜러가 보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쓰레기통에 던져넣어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워런티로 교체된 문제 부품은 자동차 메이커로 되돌려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딜러가 메이커로부터 워런티 비용을 제대로 받아낼 수 있습니다. 문제되어 돌아온 부품은 본사 작업실에서 해체하여 어디가 문제가 되었는지 분석작업에 들어갑니다. 돌아온 부품들 중에 제일 덩치가 크고, 비싼 부품 중의 하나는 엔진일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부품에 대해, 관계된 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모여 문제의 원인을 따집니다. 멀리 떨이진 관련 부품 메이커는 화상회의로 모임에 참석합니다. 그 자리에서도 문제 분석이 어려운 경우는, 더 정밀한 분석을 위해서 메이커 연구소로 물건을 보내게 됩니다.

메이커마다 워런티 작업후에 되돌아오는 부품의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어마어마한 물량이 메이커의 분석실 대기 창고로 지속적으로 입고됩니다.

그러면 그런 엄청난 워런티 비용(테크니션 인건비와 배송비용까지 포함된)이 자동차 만드는 원가 중의 얼마나 큰 포션을 차지할까요? 어떤 메이커가 워런티 비용을 제일 많이 쓰고 있을까요? 한 자료에 보니, 독일 메이커들이 가장 많은 워런티 비용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독일차의 워런티 포션은 5%선까지 넘나듭니다. 자동차 메이커의 순수익률이 1%선에 불과할 정도로 자동차 시장경쟁이 심하고, 수익을 남기기가 쉽지 않은데, 워런티 비용이 5%에 육박한다는 것은 정말 엽기적인 일입니다. 중고차 가격 하락률이 제일 높은 것이 독일차고, 워런티 비용이 제일 많이 드는 것도 독일차인데, 사람들은 왜 독일차를 좋다고 하고, 그 비싼 독일차를 가지고 싶어 할까요? 독일차가 비싼 이유가 뭘까요? 독일차를 사는 것은 엄청난 거품비용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워런티 비용, 공짜로 수리 받았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닙니다. 그 워런티 비용, 결국은 차값 안에 다 스며들어가 있고, 결국은 메이커가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스스로 지불하게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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